전 음식이 정말 힘들었어요.
미국유학 시절에는 유학초반에 돈이 없으니까 한학기 정도를 매일 삼시세끼 학교 앞에서 팔던 그릴드 샌드위치만 먹었네요.
슬쩍 누르면 버터가 주루륵 흐르던 놈이었음..
정말 죽지 않으려고 쑤셔 넣었던것 같아요.
여름방학 때 처음 나간 한인교회에서 호일에 볶음고추장을 주먹만큼 싸주셨는데...
룸메이트였던 일본인 친구와 함께 밥에 비벼먹고 호일에 뭍은 고추장 싹싹 핥아 먹으면서 부둥켜 울었네요.ㅠㅠ
그 친구도 지금껏 연락하고 지내는데요. 그 친구 지금은 완전히 한식 매니아가 됐어요.ㅋㅋ
독일 유학 당시에는.. 유럽음식 전부 단짠의 극한이라 너무 고생 했고요.ㅠㅠ
쉬펄 중간이 없어 중간이!! ㅠㅠ
그래도 독일은 돈 벌다가 넘어간거라 좀 괜찮았는데, 미국은 너무 궁핍하게 고생을 해서 그런지 정나미가 떨어짐.
그래서 여전히 미국에 대한 인식이 안좋아요.ㅋ
97년 보스턴에요..
지금은 하바드 에비뉴쪽에 한인마트들 몇개 있지만, 당시에는 변변한 한인마트 찾기 쉽지 않았어요.
제대로 장 보려면 뉴저지나 뉴욕으로 나가야 했다는..;;;;
그나마 첫학기 끝나고 여름방학때 한인교회 나가면서 이런저런 정보 얻을 수 있었고, 이전 까지는 그냥 깜깜이였네요.
룸메이트 조차 영어 조올나게 못하는 일본애였고, 학교내 한국인 여섯인가 있었습니다.
홈식니스오면 모든 게 한 방에 무너지죠.
정신적 공황상태가 며칠 지속되다보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까지 가더군요..
별 것도 아닌 어릴적 다니던 국민학교 운동장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옆집 누나 때리고 도망가면서 놀던 골목길도 생각나고..
거의 미치죠...일종의 우울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