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는 길어질 것 같아 새로 글을 씁니다.
제 생각을 알려드리는 것이 혹 쓸데없는 오지랖은 아닐지 한참을 고민하고 있었지만
만에 하나라도 도움이 되실 부분이 있을까 하고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불편하시다고 생각하시면 글은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자녀분의 연령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생각보다 아이들은 부모님이 생각하시는
그 이상으로 많은 생각을 하고 삽니다. 제 부모님께서도 두 분 다 교육 쪽에 종사하시는 분들이시지만
제가 법적 성인이 되는 나이 이후에 지나간 날들에 대해 깊이 대화하면서 많은 부분에 놀라셨어요.
당신들께서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제가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시면서 말이지요.
원래 어릴때부터 몸이 약한 탓도 있지만 워낙 곱게 키우셔서 저를 그저 바르고 순하고
욕심도 없는 착한 딸이라고 생각하셨거든요.
하지만 그건 부모님께 사랑받고 싶고 자랑스러운 딸이고 싶은 마음에 앞에서 그렇게 행동한 것이지
실제로는 욕심도 있고 독한 부분도 있고 계산적인 성향도 있습니다.
집에서 부모님이 자녀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시지만 아닌 경우가 더 많을거에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혹은 또래 집단과 어울리면서도 평소에는 굳이
제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아도 될것 같다는 판단으로 얌전히 있지만 필요에 따라
상황에 따라서는 칼을 쓸줄도 압니다.
아시다시피 아이의 성장에 있어 자아의 형성과 성격의 기반이 되는 기초공사는
가정에서 부모님이 해주시는 것이라도 동년배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또한 많은 영향을 받으니까요.
결론적으로 드리고 싶었던 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입니다.
저도 품안의 자식이었으나 대학에서의 공부가 끝나갈때 즈음 부모님께서 이제 독립할때가 되었다고
하셨고 저도 준비가 되었든 아니든 홀로 서기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멀리 혼자 나와본 것이거든요. 힘든 일들도 많았지만 열심히 적응하고 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유전자가 무서워서 부모님의 많은 부분들이 제 자신에게서도 보이더군요.
헬가님이 그러셨듯이 자녀분도 문제 없이 거친 세상에서 중심을 잘 잡고 살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길고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