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의 유명 시리즈들을 거의 달리다
어쩌다보니 줄곧 외면하고 있었던
오즈를 결국 다 보고
처음에는 단순히 표면적으로 보이는 장면과 사건들을 보게 되던게
결국은 그 사건과 장면들로 보여주는 사상적인 전개에 빠져들어 보게 되네요.
휠체어탄 흑인이 하는 나레이션이 아니라 사건들을 관통하는 사상의 흐름이랄까요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여러 풍자,냉소를 이해할때마다 정말 와 이건 천재다 싶네요
선과 정의가 짜증을 넘어서 혐오스럽기까지 몰고가네요
그렇다고 악에 대한 경외를 느끼게 만드는것도 아니고
다 드럽고 혐오스럽기는 마찬가지 ㅋㅋ
그냥 닥치고 지구는 멸망해야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시점에 이르러서
등장하는 우주멸망론에 빠져있는 인간.
아니 이건 뭐 독심술인가 ㅋㅋ
아니면 거기까지 자신의 의도에 빠져 따라온 사람들에게 던져주는 깨알같은 풍자인가 ㅋㅋ
혹시 보신분들 계시면 누가 제일 짜증나는 캐릭터였던가요?
저는 거의 선의 관점을 대표하던 피터마리 수녀가 결국 가장 짜증나더군요.
결국 이 분이 상담받으러 온 사람들한테 요구한대로 가버리면
뭐 그냥 성노예정도로나 살아남을까..
현실을 직시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이상론자도
현실만 직시하다 목표와는 반대방향으로 달려가는 현실론자도
뭐 누구도 안되는게 결국 오즈이고 현실이라는 얘기지만.
마지막으로 시리즈 전체적인 풍자는 결국
권선징악과는 전혀 거리가 먼데도 불구하고
절대 감옥은 가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건가요
여튼 자체는 하드코어인데 풍자가 흘러넘치네요
물론 하드코어하게 말입니다.
권위의 상징이라고도 할수 있는 마피아가.
그 마피아의 두목이 후멍개통을 연속으로 당하는식으로
권위를 박살내는
대략난감인 풍자이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