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
── 무엇이? ──
「그들의 따스함과, 상냥함이」
── 어째서? ──
「결국엔 상처받을 뿐이니까」
자신 이외에 무엇도 믿지않았다, 사랑하지 않았다.
『울고싶지 않으니까─. 상처받고 싶지 않으니까─.』
어젯밤엔 눈이 내렸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하늘 가득, 나무랄데 없이 하얀 순백의 「눈」이
차갑게 얼어있는 거리를 살며시, 조금은 부드럽게.
서서히─.
조용히 감싸주고 있었다.
내 어께에도 그 따스함이─ 상냥함이─
조금 쌓여 있었다─.
──아아 그래.. 나는..
내가.. 바랬던──
줄곧 원했었던──.
그래..
나는..
나는...
아아─ 나는 무엇을 위해..
여태껏─.
──울고싶지 않았다
──상처받고싶지 않았다
──타인은 믿고싶지 않았다
그렇게 마음속에 「원」을 만들었다.
누구도 다가오지 못하게,
자신이 상처받지 않도록
─이대로 괜찮은거야?─
──어리광 부리고 싶었잖아?──
──기대고 싶었잖아?──
그래..
용기내어
조금씩 나아가자.
"넘어지고 또 넘어져 부서지고, 피투성이가 되더라도─"
그렇게,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바깥으로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