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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13 12:18
친구
 글쓴이 : 치즈랑
조회 : 479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것
이승에서 사는 것 중 하나의 특권이 아닐까

여러분들 댓글을 보고 잠깐 생각해 보았습니다.





군 제대하고 취직하기 전에 선배 회사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습니다.
충무로 디자인 사무실
학교 다닐 때도 알바로 디자인 일을 많이? 해서
일은 그닥 어렵지는 않았으나 일이 많아 밤 늦게까지 일을 해야 햇습니다.
막차를 타고 집에 가는 일이 흔했죠.
충무로 역에는 막차를 기다리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술먹고 뻗어 있는 분들 많고요
많은 사람들 중에 한사람이 기억 나네요.

지하철역 벤치에 앉아 있는데 누군가 옆자리에 덜썩 앉습니다.
꿈뻑꿈뻑 눈동자를 마구 굴리는 내 또래 남자
옷무새는 평범
그런데 특이하게도 까만 가죽 가방을 맷네요.
갈짓자로 어깨로 부터 둘러맨 모양이 예사롭지는 않아보입니다.
소중하게 감싸 안은 가방

어디까지 가세요?
응...ㅇ.ㅇ (잡게 알짝볼 같은 말투...) 

말을 거는 저를 신기하 듯 빤히 쳐다 봅니다.
그와의 첫 대면이었습니다.

저는 홍대입구까지 가요.
응 난 연신내....

기쁜 듯...마구 쏟아 내는 그의 얘기

그 이후로 막차를 기다릴 때마다 몇번이고 그와 말을 했었습니다.

가방에는 뭐가 들어 있나요?
응...
하고 가방을 열어 보여주는데 복권들이었습니다.

즉석복권 주택복권 등등등
주워다 어딘가에 갖다 주면 한장에 10원이라네요.

아침 일찍 나와서 서울 시내를 돌아 다니면서 
하루에 3~4백장 정도 모은답니다.
하루 3~4천원...

뭐하게 그렇게 모으냐니
모아서 예쁜 색시 얻으려고 한다고...
그 동안 돈을 엄청 많이 모았다고..
몇년만 더 있으면 자기도 장가 간다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뒤쳐진 삶을 살고있다 보여지더라도
복권을 모으는 이유를 말하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충무로에서 일을 하지 않아 더 이상 그 친구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을 살고있겠죠.



무지 보고 싶네요~.
결혼은 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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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빠 20-11-13 12:36
   
충무로 하니 생각나는데..

한쿡에서 마지막 직장이 영화사였삼.

회사 물주가 태흥영화사 아들이였는데... 호칭은 이사님..

뭐 동남아 공주랑 결혼했다는걸로 알고 있삼.

뭐 태국이 아닐까 하는데... 가물가물....

이사님 사무실이 충무로에 있었는데...

가끔 컴퓨터 좀 봐달라고 날 호출했삼.

충무로 가면 유난히 아릿다운 아낙네들이 많았던걸로 기억하삼..

주로 디자이너들이였는데...

한손에는 외장 하드 들고서는 출력하러가던지 뭐 그랬던 기억...

뭐 그냥 그랬다구요... 제가 뭐 썰이 있겠삼 ㅋㅋ
     
치즈랑 20-11-13 12:44
   
마자
그 때 당시는 충무로에 디자이너들 투성이었죠,,,


태흥영화사...누구나 다 아는 엄청난 영화사죠`
알죠.
작업도 같이 했었던 거 같은데...
신의한숨 20-11-13 18:38
   
글을 읽다 보니
80년대에 우연히 알게된 친구가 생각나네요.
이렇다할 직장도 없는데
미래의 국회의원 이라는 명함 들고 다니던 친군데...
지금 우찌사나 모르것슈...기초의원이라고 할랑가...
     
치즈랑 20-11-14 11:55
   
잘 되었겟죠~~~
아이유짱 20-11-13 19:30
   
나는 친구 별로 없는뎅
삼촌은 많네유
     
치즈랑 20-11-14 11:55
   
내 친구들이 다 성님 아우들이죠~~~~
촌팅이 20-11-14 04:22
   
충무로 하니 추억 돋아요ㅋㅋ

충무로 상가골목에 있는 생선골목에서
엑스 처남들과 소주 마시던 기억이 나네요

술 밤새도록 마시고
아침에 해장 하러가서 선지국 못 먹는다 처남들에게
개까여서 해장술 점심시간 까지 먹였었는데ㅋ

다들 잘 생긴데다 음악까지 하는 형제들이라
여자들에게 인기ㄷㄷ 했었는데

지금은
다들 어떻게 지낼지ㅎ
     
치즈랑 20-11-14 11:54
   
저는 촌팅이님이 어떻게 잘 지내나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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