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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26 23:24
[가네다 연재 4회]한국은 "문맹률"이 세계 최저,일본은"난독증"이 세계 최저! -1편-
 글쓴이 : kaneda
조회 : 2,705  

  안녕하세요. 가생이 유저 여러분, 그 동안 여러모로 바빠서 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뭐든 꾸준하게 한다는 게 역시 쉽지가 않네요ㅎ

 저는 일본인으로써 한국 대학에 유학하는 "한국어학도"이다 보니 주된 관심사가 "일본어와 한국어의 비교" 쪽에 흥미가 많은 편입니다. 오늘도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한국인의 문맹률이 세계 최저라는 것쯤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입니다. 이것이 "한글" 이라는 한국인들이 세계에 자랑하고 싶어하는 독창적 창제 문자의 공이라는 것은 두 말 하면 잔소리겠죠? 

 이것을 근거로 "한글"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려는 노력이 한국에서 많이 있었고 실제로 많은 부분이 국제학계에서 인정된 것은 객관적 사실이니 한국인들이 자국의 문자인 한글에 자부심을 느껴도 좋을만한 충분히 훌륭한 문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국 내 일부에서는 일본어를 폄하하는 기류가 감지됩니다. 히라가나, 가타가나, 한문을 혼용하고 한문을 읽는 방법도 음독과 훈독이 나뉘어져 있는 복잡한 체계를 가진 일본어는 한글이라는 독창적이면서도 단일한 문자체계를 가진 한국인들에게는 "뒤떨어진 문자체계"로 보여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거의 모든 한국인들이 말 조심을 할 뿐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한글의 우수성"과는 별개로 "문자체계"의 우수성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로 생각하고 그렇게 본다면 오히려 일본의 문자체계 쪽이 조금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면 너무 길어지므로 추후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다들 "난독증" 이라는 질환이 있다는 것은 알고 계시죠? 미국에서는 10%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데 미국 뿐 아니라 영어권 국가에서는 언제나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문제입니다. 

 흥미롭게도 철자 그대로 발음하는 이탈리아, 독일어 사용자에게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으면서 영어권이나 중국어 사용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중화권의 유명 영화배우 "성룡"은 난독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다들 잘 아시다시피 성룡은 난독증 외에 다른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대사도 잘 외우는 등 매우 똑똑한 인물입니다. 그래서 난독증은 전체적 두뇌의 능력과 관계가 없이 문자를 읽는 것을 담당하는 뇌의 특정 부분만 문제가 있을 뿐이라는 것이 정설입니다. 

 한국의 문자인 "한글"은 그 자체가 발음기호가 되는데다가 로마글자보다 훨씬 뛰어난 완벽에 가까운 음운 구조를 가지고 있어 정상 수준의 두뇌를 미달하는 "저능아" 가 아니고서는 한글을 읽지 못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은 "문맹률" 뿐 아니라 "난독증" 까지 적은... 아니, 아예 없는 것입니다. 한국의 인터넷 커뮤니티가 활성화 된 이유로 IT기술력 외에 저는 이러한 이유도 크게 작용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인들 스스로는 이로 인한 이점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지만 이것이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자산인지는 오히려 제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더욱 크게 체감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많은 나라들이 이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에너지를 쏟아붓는지... 또 그런 투자를 아무리 해도 문자 자체의 불완전성 때문에 좀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특별한 사회적 비용은 커녕 오히려 한국어와 한글을 천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도 문맹률과 난독증 인구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한글의 가치를 더욱 크게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간혹 인터넷 기사나 다른 사람의 덧글을 보고서도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글을 쓰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책을 전혀 읽지 않았거나 이해력이 달려 문맥을 파악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낮은 경우일 뿐이지 실제 "난독증"과는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난독증은 왜 영어권이나 중국어처럼 문자를 소리나는대로 읽지 않는 구조를 가진 언어 사용자에게서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일까? 

 발음기호인 히라가나와 가타가나, 그리고 한문의 음독과 훈독을 동시에 사용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복잡하면서도 특수한 문자체계의 일본의 사정은 문맹률과 난독증에 있어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것인가...

-다음회에 계속...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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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제조 15-03-26 23:39
   
일본에 잠깐 살때 한문 읽는거 때문에 엄청나게 고생해온 1人으로서 굉장히 다음회가 기대되네요ㅎㅎ
글쓸때 한자쓰는거 때문에 열받아서 그냥 히라가나로 전부 써버리거나 아니면 발음을 한글로 쓴적도 많았죠ㅋㅋ
몽키헌터 15-03-26 23:46
   
카네다(金田)라는 성씨는, 재일교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교포는 아닌신가 보네요..
     
kaneda 15-03-26 23:54
   
김씨 성을 가진 재일 한국인 중 많은 사람들이 金자가 들어가는 가네다 라는 성씨로 귀화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본래 토착 일본인(적어도 메이지시대 이전의 일본인) 쪽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과거에는 아라이, 나카무라 등도 재일 한국인이 일본으로 귀화하면서 강제적으로 선택된 대표적인 성씨이지만 이 역시 귀화 재일 한국인의 비율보다는 토착 일본인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엘이 15-03-27 00:21
   
한국어 굉장히 잘하시네요. 외국어를 이정도까지 잘하시다니 부럽습니다. 원어민급(及). 혹은 그 이상인것 같습니다. 혹시 다른 외국어도 잘하시나요? 만약 그렇다면 한국어의 난이도는 어느정도인가요? 만약 한국인이 일본어를 배운다면 난이도가 어떨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궁금합니다.
     
kaneda 15-03-27 00:23
   
아쉽게도 한국어 외에는 어떤 외국어도 전혀 하지 못합니다.ㅎ
엘이 15-03-27 00:25
   
그리고 가생이닷컴같은 사이트는 어떻게 아신건가요? 사이트 특성상 일본인이라고 하면 국수주의자들에게 공격받을 수도 있는데 너무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도 일본의 해외교류사이트? 에 몇번 들러본적있는데 일본국수주의자의 가혹한 코멘트때문에 상처받은적이 있었기때문에 걱정되는군요.
Ciel 15-03-27 00:34
   
드라마 작가를 하셔도...
감질나게 끊는 맛을 아시네요.
백미호 15-03-27 02:13
   
한국인들은 일본어 배우기 쉽다고들 말하던데 전 읽는거 외엔... ㅠ
특히 가타가나 외우는게 전 특히나 어렵더라구요. 한자랑 비슷한 감도 없진 않지만 어쨌든 제가 배운 외국어중에 가장 어려운게 일본어였어요 .. 특이 체질인가..
띠로리 15-03-27 05:24
   
아니... 막 재미있어지려하는데 즈쯔쿠를 날리시다니...
전 오와리가 좋습니다...
Misue 15-03-27 08:48
   
카네다님 한자 보니 김전일이 생각나네요 =ㅁ=;;; 킨다이치 ㅎ
진주소녀 15-03-27 10:25
   
항상 좋은 글을 올려주시는 가네다님께 감사드립니다ㅎㅎㅎ

고등학교 2학년때 교과과목에 일본어가 있어서 잠시 배웠는데, 한자에서 조금 막히더라고요ㅠㅠ 가타카나에서도 막히고ㅠㅠ
어순도 90퍼센트 정도 일치해서 말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이 없었지만 그 부분이 어려웠어요

나중에 문자 체계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신다고 했으니 기대하겠습니다~~ㅎㅎ
한국청소년 15-03-27 13:05
   
한국어 정말 잘하시네요!! 저는 중국어 전공이라 일본어는 조금밖에 할 줄 모르지만..
어학도다 보니 언어에 대한 글이 상당히 흥미가 가네요 ㅎㅎ
백전백패 15-03-27 13:07
   
카나가와현 이시라면은  우리 한국에서도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배경된곳이라
잘 알려진곳에서 오셨네요.
동북아 국제학을 배우시다보면은 일본에서 배우지 못하셨던부분까지 알게되시는것도 많을겁니다.

그리고 롤모델로는  호사카 유지 교수님을 추천해드립니다..
선괴 15-03-27 22:51
   
오... 글을 쓰신 걸 읽어보는 건 지금 처음입니다. 간혹 올리시는 걸 보긴 했지만 보지는 않았었는데(사실 조금은 꺼림칙했습니다.) 오늘 보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군요.
사실 말씀하신대로 저 또한 일본의 히라가나 같은 글자가 한글에 비해 몇 수 아래라고 생각하던 건 맞습니다. 위에서 추후에 그에대해 이야기를 하신다고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임에는 틀림없기에 이에대해서 이야기하실 날이 기다려지네요.
객님 15-03-28 01:14
   
저도 관심 있게 읽고 있습니다
뿡뿡이 15-03-30 10:16
   
올려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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