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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3-09 00:29
<메이플하우스> 이야기
 글쓴이 : 아이유짱
조회 : 474  

설악산에는 <메이플하우스>라는 펜션이 있었다

91년쯤, 설렘과 떨림으로 Y와 처음 갔었고, 눈쌓인 설악산을 오르다

해가 일찍 지는 바람에 비룡폭포에서 돌아왔었다

추위에 떨고 있는 젊은 연인들에게 스텐컵에 커피를 나눠준 아저씨가 생각난다

우리가 나눈 사랑의 밀어는 그날밤 켜켜이 쌓여갔다


두번째는 L과 갔었다

처음보다 익숙해서 내가 능숙하게 리드 했었다

L은 너무 좋아라 했고 그때도 사랑의 밀어를 나누었다

그러다 문득, 내가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Y에게 했던 말들을 똑같이...

그걸 느끼는 순간 나는 더이상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지 않았다

아마 수십만년 전부터 연인들은 설악산에 그들의 얘기를 쌓아 놓았을 것이었다


세번째는 H와 갔었다

나는 그녀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사랑의 언약도, 달콤한 밀어도

속삭이지 않았다

다 부질없음을 깨달았기에...


문득 나이가 들어 검색해보니 설악산에 <메이플하우스>란 펜션은 없었다

폐업한 것이리라

그렇게 내 아름다웠던 추억도 사라져버렸다

-세월은 나에게 가끔 묻는다

사랑은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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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빠 21-03-09 02:09
   
오 올만에 돌아온 썰...

그쵸그쵸 설악산에 썰 하나 쯤은 있어야~!

펜션이름은 기억 나지 않지만.

펜션에서 젊은 커플 들과 얘기 많이 하고 한잔하면서 형님 누나 했던 분들이 있었는데.

혹시??? ㅋㅋ

나야 뭐 짝맞춰간게 아뉘구 동기들과 간거라... ㅎㅎ
     
아이유짱 21-03-09 11:19
   
우리시대엔 주로 설악산(동해) 썰이쥬
휴가는 무조건 동해였으니깐
각각 개별적으로 썰 풀면 길어지니까 묶었어유 ㅋ
헬로가생 21-03-09 03:39
   
사랑의 후엔 뭐가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사랑했다.
그리고 사랑이 끝났다.
그런데 사랑 후엔 아무것도 없었다.
사랑 후엔 나도 없었기에.
     
아이유짱 21-03-09 11:20
   
와우 버닝하셨네
누굴까유? 뉴욕 카사노바께서 올인한 분은?
귀요미지훈 21-03-09 11:18
   
당시 흔들바위가 흔들릴 정도였다는 전설이...
     
아이유짱 21-03-09 11:21
   
흔들바위까지 못 올라감 ㅋㅋㅋ
고딩 수학여행때 한번 올라가봤음
          
귀요미지훈 21-03-09 11:23
   
에이~ 그 의미가 아닌디...

우리끼리 일케 건전하게 받을거에유? ㅋㅋ
               
아이유짱 21-03-09 11:32
   
오잉? 글타면...내 능력을 너무 높이 평가하셨네 ㅋㅋㅋㅋ
인왕 21-03-09 15:56
   
뭐야 뭐야~ 언제 또 이런 명문을 써놓으셨데유?
last Christmas MV 같아유~
이래서 인기 많은 남자는 여자에게 말을 많이 안하는거였군용. 다 경험해본거라~
     
아이유짱 21-03-09 16:51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해서랄까? ㅋㅋ
          
인왕 21-03-09 18:59
   
https://www.youtube.com/watch?v=nYyNjS8oyZo
요거 어울려유~ㅎㅎ
아직도 밤에 공터 나가서 휘파람을 불곤 합지요.
               
아이유짱 21-03-09 19:13
   
크아...쓸쓸함의 극치로군
영화는 봤는데 어느 장면에서 나온지 기억이 안나네유
이현이 21-03-09 16:20
   
군휴가때 양양사는 후임넘이랑 둘이서 설악산 입구까지만 갔다가
다 산 다봤으면 가자 하고 돌아 왔는데 ㅡㅡㅋ
     
아이유짱 21-03-09 16:52
   
암만유 산은 멀리서 구경하는거쥬 ㅋ
치즈랑 21-03-09 17:04
   
메이플 하우스...

아직 있음..`
그녀들의 온기도 아직 남아 있을거임`.
     
아이유짱 21-03-09 19:09
   
엥? 설악동에 있던거 아직 있어유?
          
치즈랑 21-03-09 19:10
   
넹~...
               
인왕 21-03-09 20:34
   
추억파괴왕 ㅎㅎ
러키가이 21-03-12 00:46
   
게임 이야기 인줄 알았더니;;; -0-;;;

인생 이야기 였군요;;;

사랑의 추억은 정말 날카로운 키스처럼

스쳐 지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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