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집에 어항이 하나 더 있어요..(..*)
물생활 초반에 뭣도 모르고 인공수초로 셋팅되어 있는 홈플러스 마트에서 비싸게 산 1자 수조..;;(당시에 그걸 순진하게 덥썩 사버리고 마냥 좋다고 입안가득 베시시 흡족한 미소를 머금었드랬죠.당시 7만원정도 주고 산건데.. 그 돈이면 제법 그럴듯하게 셋팅한 2자수조를 살수 있는 가격대..-_-;; )
대략 1년간 거기에 코리들을 몇마리 넣어 키우다가... 그곳에서 더이상 코리 콜렉션의 꿈을 펼치기에는 너무 비좁다!라는 판단하에..
2자 수조로 바꾼후... 1자 수조는 창고에 처박아 두려 했으나...저녁때 집에 도착해보니 어무이께서 그걸 가져다가 거실에 옮겨 놓으셨더군요..
그리곤 거기에 금붕어를 키운다며 금붕어 사오라고 돈을 주시길래...
그냥 금붕어는 재미없고..뭔가 특이하고 신선한게 없을까 하는 고민끝에..
<진주린>이라는 (열대어와 금붕어 교잡 개체..)를 3마리 사와서 지금껏 기르고 있습니다..(배가 무척이나 뚱뚱한 녀석입니다. 헤엄칠때도 배를 뒤뚱뒤뚱 흔들며 헤엄치는..;;)
문제는... 이넘들... 너무나 잘 처묵합니다.... 그깟 금붕어가 얼마나 먹겠어? 싶겠지만... 정말이지 상상을 초월합니다.;;
크기도 처음에는 쪼그만하니 귀염귀염했는데.. 지금은....지인들이 저희집에 와서 거실 수조를 보고 다들 한소리 할정도로<무슨 금붕어가 이렇게 커~!-ㅁ-!> 한 덩치들 합니다. 3마리뿐인데도 1자수조가 비좁을 정도니..(야구공 보다 약간 작은 정도의 크기?)
전... 이녀석들에게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굶주린 완. 굶주린 투... 굶주린 쓰리...라고...-_-;;
저녁 늦게 집에 도착해서 거실문을 열면 어느새 사람임을 알아차리고 뒤뚱 뒤뚱거리며 헤엄쳐 수조 맨 앞자리에 자리잡고 입을 뻐끔거리며.. 먹이를 달라 아우성을 치며 ... 제게 억울하다는듯 하소연을 해 댑니다.
<아우.. 오늘 하루죙일 암것도 못먹었어. 아줌마(우리 엄니;)가 아무것도 안줬단말야1!!아우 배고파 죽겠어 !!아 현기증날것같아.. 빨리 밥좀달라고!!!(뻐끔뻐끔)>그야말로 경망스럽게 뻐끔질을 해대며 먹이를 달라 아우성 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하루죙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 굶주린들의 하소연이 꽤나 설득력이 있어보입니다. 그래서...나도 모르게 먹이통을..슬쩍 들어.. 먹이를 주려할찰나..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어머니의 따끔한 소리가 제 귓가를 울립니다.
<걔들 밥주지마.. 10분전에 밥줬어..!!>
.....그말을 듣고 참 어이가 없어서.."아 니덜 10분전에 먹었다며!!!" 일갈하며 휙 돌아보면..이.이녀석들.. -ㅁ-;저어쪽 구석으로 가서 고개를 처박고 주둥이로 땅을 쪼으며..딴청을 피워댑니다....;;
오늘도 하마터면.. 그 연기력에 속아넘어가.. 먹이를 또 줄뻔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