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생신입니다 오늘이..
근데 아버지가 일이 있으셔서 한동안 집에 못 들어오시는데, 어머니가 안그래도 외로운데 어제 친구분한테 꽃이랑 선물 받고 상당히 기뻐하시더군요.
저와 제 여동생이 나름대로 깜짝 놀라게 해드리려고 제가 첨으로 일해서 번 돈이랑 동생 세뱃돈 반반씩 합쳐서 나름 고가 선물(?)에 외국인이 운영하는 수제 케이크점에 영어로 직접 주문까지 만반의 준비를 했건만..
어머니가 오늘 낮에 밖에 다녀오시더니 저한테 무지 쌀쌀맞게 구시길래.. 왜 그러냐 했더니 니네한테 실망했다고..
엄마가 그렇게 내 생일이라고 며칠 전부터 노래를 불렀는데 아무것도 없냐면서 완전 장난기도 없이 심각하게 말씀하시더군여 -_-;; 남의 속도 모르고..
안그래도 어제 어머니 친구분이 선물 주셨을 때 감동해서 살짝 눈물까지 보이시면서 아들 딸 다 필요 없다고 친구밖에 없다고 하셨을 때도 아, 그런거 아니라고 좀 기다려 보라고 말하면서 넘어가긴 했는데.. 속으론 깜짝이고 뭐고 우리도 준비한거 있다고 다 말하고 싶은거 겨우 참았는데..
오늘 이렇게까지 듣고나니까 진짜 억울하고 그러더라구요..
욱한 나머지 우리도 준비한거 있으니까 좀 기다려 보라고, 생일 다 지난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소리치는 바람에 뭔가 어머니가 기뻐해야될 부분이 썰렁한 분위기가 되버림... -_-.. 아.. 전 정말 바보 멍청인가봅니다.
저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튀어나간 말이라 자괴감+짜증이 ㅠㅠ...
이제 여동생이 준비해둔 선물 갖고 들어와서 저를 경멸의 눈길로 쳐다보겠죠 쩝 -_-... 오라버니로서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소리가 벌써부터 들립니다 ㅠㅠㅠㅠ
으앙!!! 이놈의 입이 방정이네요 진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