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스무살때
싸이에다가 게시판에 써놓은걸 발견했는데
제 나름대로 괜찮게 해석한거 같아서 좀 퍼왔습니다.
출처: 제 싸이
작성일: 2004.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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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의 성 라퓨타'는 일본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명작중 하나로 평가되지만 의외로 빛을 보지못한 작품이기도 하다.
라퓨타에서는 그의 작품에 두루 나타나는 공통된 공식이 성립한다.
1. 비행
2. 히로인
3. 자연친화
일단 대표적인것이 이 세가지인데,
첫째로 비행
그의 작품에선 항상 비행이 이루어진다.. 그것은 스릴넘치고 긴박한 아름답고 부드러우며 평화로운 비행이다.
나우시카에서도, 마녀배달부가 빗자루를타고 돼지가 비행정을타고,
치히로가 강의 정령을 안고 날아다닌다.. 이것에 대한 해석은 아직 더 남아있으나 그의 이상관과 어릴적 꿈.. 비행에 대한 동경을 표현하고있다. 라퓨타에서는 내용의 가장 중요한 제재로서 비행석이 등장한다.
둘째로 히로인
그는 전쟁세대임에도 불구하고(매우 구세대) 여느 고정적, 정식적인 일본만화의틀-강인한성격의 소년주인공-을 이용하지않으며 열쇠를 항상 히로인에게 가지고있게한다.
토토로에서, 고양이의 보은에서, 치히로, 원령공주, 센..그들..
미야자키는 이시대의 수많은 히로인들(바로 당신들)에게 무언가 해주기를 바라고있다.
라퓨타에서 파즈는 오히려 연약한 시타의 도우미일 뿐이다.
셋째로 자연친화
그의 만화의 끝은 대부분 이런식이다.
'선이 악을 이긴다..' 그리고 그 속에는 항상 어찌보면 도가적이기까지한 그의 자연친화 사상이 묻어있다..
변화를 통해 파괴를 불러오는 세력이 그의 세계에선 '일반적 악'이다.
라퓨타에서 무스타는 바로 이 일반적 악이자 대다수의 인류이다.
나는 평론가가 아니기에 내 생각만을 쓸뿐이다.
나는 라퓨타의 의미에 대한 내 생각만을 써보겠다(지극히 개인적인.).
작품속에서 라퓨타는 이상의 세계이다.
고도의 과학기술, 최첨단 무기를 지니고 있어 지상을 지배했던 전설속의 나라.. 그러면서도 그 속의 자연은 매우 아름다우며 낙원과도 같은 환경을 지닌 곳이다.
특이한 점은 이렇게 이상적인 라퓨타의 이중적인면이다.
시타와 파즈가 돌아다니며 아름답다 느낀 라퓨타속의 자연들은 모두
투명한 창속에 갇혀있다. 하나같이 인공적이다. 라퓨타에서 진정한 자연은 상층부에 자리잡은 거대한 나무뿐이다.
또한 라퓨타는 지배하는자의 정신상태여부에 따라 낙원이 될수도있고
지옥이 될수도있다는 점이다. 살상무기와 전투로봇(이 로봇들도 새집을 지키기도 때로는 모든것을 파괴하기도 한다)들.. 낙원뒤에 이면한
무시무시한 검은 흑점이다.
멸망의 주문 '바루스'를 외치자 라퓨타는 붕괴된다.
하지만 그것은 멸망이 아닌 해방이라 해야 옳다.
하층부의 과학이 떨어져나가고 상층부의 거대한나무(자연)만이 남게 되고 라퓨타는 비로소 하늘에 떠있는 낙원이 될수있게 된다.
미야자키의 불굴의 고집.. 어릴적 내 맘속에 남아있던 판타지의 동경과 함께 뭉쳐진 그 고집의 메세지가 나를 또 한번 감동시켰다.
시간날때 또 다시 보고싶다..(미친거라하지마..ㅋㅋㅋ)
졸려서 더 못쓰겄다..ㅠ.ㅠ
"왜 라퓨타가 망했는지 알아요.. 정확히 알고있어요.
곤도아의 계곡에는 이런 노래가 전해져왔어요.
뿌리를 대지에 내리고
바람과 함께 살아가자.
씨앗으로 겨울을 살찌게 하고
새들로 봄을 노래하자
가공할 무기를 가져도, 로봇들을 거느리게 되어도
땅에서 떨어져서는 살 수는 없는 거에요."
-시타와 무스타의 대치중 시타의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