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스터만 보면 마치 그저 그런 일반적인 액션물로 생각할 수 있지만(그리고 일단 액션/스릴러물로 분류가 되어있습니다만) 단순한 액션물은 결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액션/스릴러물이 아닌 사회고발 영화로 분류하고 싶습니다. 물론 영화 곳곳에서 적지않게 총격전과 추격전 등 액션이 가미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를 단순히 액션/스릴러물로 취급한다면 큰 잘못을 범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화 내용은 간단하다면 간단합니다. 중남미 국가인 에콰도르의 수자원을 둘러싼 다국적 기업과 에콰도르 군부의 음모와 부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포스터에서도 영화제목 부분에 자세히 보시면 물방울이 보일 겁니다.) 하지만,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결코 가볍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세계화, 민영화, 효율성, 경쟁력 재고 이라는 이름 아래 과거에는 국가가 관리하던 많은 것들이 민간 기업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기에 더더욱 그러합니다. 영화 곳곳에서, 그리고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강조하고 있듯이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이고 기초적인 자원들을 국가가 관리하지 않고 이익극대화가 목표인 기업에 맡길 경우 어떠한 비극적인 사태가 벌어지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품으로서 '세계화, 민영화가 과연 정답이며 옳은 길인가?' 라는 의문을 떠올리게 합니다.
여러 작품과 드라마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배우, 그리고 연기력이 충분히 검증된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며, 사실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액션신 등으로 무거운 메세지를 전통적인 스릴러물의 공식에 맞춰 지겹지 않게 잘 전달하고 있는 수작이라 평하고 싶습니다. 다만 메세지에 어울리는 무게감이 영화 전반에 깔려있기 때문에 킬링타임용으로 기대하고 보신다면 많이 무거울 것이며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사회고발영화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아니면 진지하고 무게감있는 액션/스릴러물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