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기까진 제가 찍은 이미지들)
알폰스 무하 전에 다녀왔어요..
거의 40일 전에 티켓을 예매 해놓구선 차일피일 미루다 휴가 때 다녀오렸더니
친구가 자기 휴가 끝나고 같이 가자고 해서 또 몇 일이 훌쩍 흘러가고..
어제 겨우 스케쥴이 맞아서 다녀 왔습니다.
사람이 꽤 많았고, 무엇보다 유아를 데리고 온 주부들이 많아서 감상이 흐트러진 건 매우 유감스러웠어요.. 물론, 자신의 문화욕구도 채워야 하겠지만 그게 타인의 욕구마저 방해하는 것이라면 자제해야 하는 것이겠죠..3~4살 아이에게는 무하가 아닌 다빈치라도 무관심의 대상입니다. 아이가 지루함에 소리지르고, 보채는 건 자연스런 거지요. 그런 아이들에게 주의를 줘가면서 산만함과 떼 쓰는 걸 잠재우려는 젊은 엄마들.. 아이를 맡기고 오던지 아이들이 좀 더 큰 후로 감상기회를 미루던지 해야지 .. 많은 사람들의 스트레스 가득한 상황에서 자기 문화 욕구를 채우려는 건 다분히 이기주의적인 발상입니다.. 제 친구나 가족 모두 이런 부분 주의하고 있고, 당연히 저도 그럴 생각입니다. 부디, 감상능력이 안 되는 아이를 공연장이나 전시회에 데려가는 일은 삼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일단 작품들의 감상면에선..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무하의 몇 편의 사계 시리즈 중 한 세트, (겨울, 봄, 여름, 가을 -> 좀 뒤죽박죽으로 배치되어 있네요)
꽃 시리즈(카네이션, 백합, 아이리스, 장미)
하루의 시간 시리즈(깨어나는 아침, 낮의 밝음, 저녁의 사색, 밤의 휴식)
슬라브 서사시(이건 20 연작의 벽화기 때문에 동영상으로 감상),
배우 사라 베른하르트의 유명 연극 포스터 등등..(아래 포스터로 일약 유명작가로 등극)
정말 감탄의 연속이었습니다. 예전에 클림트 전시회를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전시장을 매우 화려하고, 장식적으로 꾸며 놓았던 그의 전시장에 비해 무하의 전시장은 상대적으로 단조로웠달까요?
하지만 그의 작품 자체가 워낙 화려하고 아름다워서 클림트처럼 꾸며 놓지 않았어도 충분히 멋졌어요.
전 무하의 전시회가 훨씬 좋았습니다. 아! 무하의 작품은 성격상 연극 포스터가 많아서 유화보다는 석판화가 많고, 높이가 2미터 이상되는 작품들이 많아요.. 전시 작품은 유화도 있지만 석판화, 그가 디자인한 식기, 과자 상자, 향수 상자, 달력 등등 순수미술 쪽 보다는 상업미술에 더 가까이 가 있지만, 그래도 요즘처럼 기계가 찍어내는 건조한 아름다움은 아니라는 것.. 그가 얼마나 한 작품 한 작품 심혈을 기울였느냐 하는 점은, 수많은 작업 대상에 대한 사진촬영, 그것을 바탕으로 한 습작, 드로잉 등을 여러 차례 한 자료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
무하 작품의 특징은 장식적인 패턴과 세련된 색채 감각, 아름다움 그 자체에 대한 경이로울 정도의 감각..등이랄 수 있겠지요.. 어느 작품이나 무작위로 한 부분을 캐치해서 감상해도 곡선과 색채가 뿜어내는 아름다움에 경도될 수 밖에 없는 전시회였습니다. 고흐, 모네, 마네, 샤갈, 피카소, 클림트, 루벤스, 다빈치 등등 유명 거장들의 실제 작품을 많이 봤는데도, 무하처럼 아름다움에 피곤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네요~ ㅎㅎㅎㅎㅎ
무하 전시회를 통해서 새로이 알게 된 두 가지 사실은 무하가 절실한 천주교 신자였음에도 불구하고 프리 메이슨의 일원이었다는 점과 체코 프라하 성 비투스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만들었다는 것! 무하가 만든 것이라면 그 장식성과 화려함이 대단할 듯.. 체코는 언젠가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은 나라인데, 무하로 인해서 가야할 이유가 한 가지 더 늘어났네요..^^*
일본은 무하 전시회를 통해 1970년대 부터 열풍이 시작되었지만, 한국에선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알음알음 전해졌던 작가였고, 이번 전시회는 한국에서의 그 첫 전시회 입니다. 아직 안 본 분들 한 번 가보세요.. 후회는 안 하실 듯..
▒ 이제 이미지들이 보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