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에 홍대 가는 버스를 종로에서 탔는데
맨 뒷자리에 여성분 세분(여1 + 빈자리 + 일본녀)이 앉아계셔서 그 분들 사이에 앉았뜸. 나도 모르게 그리 이끌려감!
옆자리에 앉기도 전에 그녀들은 일본인이라는 포스를 팍팍 풍겨뜸
한 명은 바비처럼 밝은 컬러로 염색한 롱웨이브헤어에 하얀뿔테 선글래스
또 한 명은 정말 5센치는 될 법한 속눈썹을 달고 깜빡일 때마다 셔터 올리는 소리가 들려뜸.
그리고 입성은 상당히 과장된 컬러와 디자인으로 나 일본에서 왔어 이렇게 말해주고 있어뜸.
정말 인형같이 꾸민(인형은 아니어뜸) 외모 때문에 신기해서(이뻐서 아님) 자꾸 눈이 가는데 참아뜸.
근데 두정거장을 가기도 전부터 피로가 밀려옴. 아........진짜 기차 화통을 삶아먹은
발성으로 둘이서 랩배틀하듯이 떠드는데.......누가 일본녀들 조신하고 조용조용하다고 해뜸?
그리고 일본인들의 그 감탄사 있잖아요. 에~에? 이건 무슨 막걸리 한드럼 마시고 내는 소리 ㅋㅋ
조용한 버스에서 정말 그녀들 목소리가 메아리를 치다 못해 승객들 뒷통수를 가감없이
후드려 패고 나한테 돌아옴과 동시에 승객들이 나를 쳐다봄. 야 니가 말 좀 해 ㅋㅋㅋㅋ
어떤 아저씨는 진짜 참다 참다 매섭게 그녀들을 쏘아보는데 정말 눈치 없이 계속 떠듬
옆에 앉아 있는 제가 조마조마해서 미칠거 같은데 내릴 곳은 아직 멀었고.
근데 내가 영어를 하나 일본어를 하나...한국말도 버벅대는데... 결국엔
노트 꺼내서 플리즈 비 콰이엇(물론 영어로 ㅠ) 그리고 괜실히 한국 이미지 나빠질까봐
해브 어 나이스 트립까지 한 줄 적어줌!
근데 이 일본녀들 그걸 들고 큰소리로 더듬더듬 읽는 것임
플....플리...플리즈 비....퀴...잇...... 그럼서 어리둥절하게 무슨 말인지 둘이서 큰 목소리로
상의 들어감 ㅠㅠㅠㅠㅠㅠㅠ 아 챙피해 괜히 말했엌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저한테 이게 뭐냐고 묻는 제스쳐.... 제가 캔 유 스피크 잉글리쉬? 노!!! 코리안? 했더니 노!!!!!
난 또 어리버리한 상태에서 머리속은 하얗게 되어 미투 이럼. 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녀들 너무 좋아하는 거임.
결국엔 보이스 / 베뤼 / 빅(이건 또 무슨 조합이얔ㅋㅋㅋ)이렇게 말하다...... 바디랭귀지 하다 어찌어찌 알아들음.
그녀들 너무너무 미안해서 아윔쏘뤼 아윔쏘리........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합정, 합정 이러며 어디냐고 물어봄. 아낫.... 부끄러워서 얼굴 빨개졌는데 질문을 하고 그래.........
우리 세사람..... 내릴라면 한 참 멀었는데 두 일본바비는 말도 못하고 나는 뻘쭘하고....
셋다 뻘쭘해서 먼산만 바라봄 ㅋㅋㅋ
그리고 내가 내리면서 다음정거장에서 내리라고 했더니 엄청 큰 목소리로 바비녀들이 하는 말
해브어 나이스 데이~~~~~~~ 아낫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녀들 땜에 혼자 뻘쭘빵빵 터짐
암튼 그래도 좋은 여행 되었으면 좋겠어서 활짝 웃어줬는데 애들이 착해보여뜸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