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하다가 손가락에 뭐가 묻어있어서 자세히 보니까 먹은 피가 비쳐보이는 벼룩 한마리가 제게 헌혈을 강요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낮에 벼룩 박멸제를 사와서 사용했는데 처음 사용해보는거라 조금 신났어요.
벼룩이 들어온 경로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친구가 키우는 고양이들 중 가장 멍청하기로 소문난 '한'마리가 옮아온것같아요.
이 전부터 벼룩약을 쓰고 벼룩 퇴치 목걸이를 걸어주면 벼룩 퇴치 목걸이를 잃어버리고 오는게 아니고 (정말 장난도, 비유도 아닌) 먹어버리는 고양이인지라 답이 없어요.. 벼룩약은 얼마 가질 않기때문에 벼룩 퇴치 목걸이가 필수인데... 벌써 3번이나 먹어서 제 친구가 벌써 벼룩 목걸이에만 100달러가 넘게 썼어요. 원화로 따지면 8만원 정도..
그 고양이때문에 피해본적이 너무 많아서 제가 가장 싫어하는 고양이가 됬죠. 그래서인지 고양이 키우는거 정말 싫다는.. 어떤고양이던지간에 보기만해도 귀엽다 보단 짜증이 치솟아요.
음식물 쓰레기통에 닭뼈 넣어두면 그걸 넘어뜨리고 날카로운 닭뼈를 여기저기 살포하고 냥이 화장실이 따로있는데도 집을 돌아다니면서 볼일보고.. 제 생에 가만히 앉아서 졸고있다가 뭐 큰소리가 나거나 그런것도 아닌데 갑자기 깨서 와다다다다다다 달려가면서 오줌을 싸고 멈추고나서는 큰일을 보는 고양이는 처음봤어요.
어쨌든.. 이 고양이에 대해서 불평하고싶은걸 다 쓰면 책 한권을 써도 될정도 분량이라 넘어가구여..
이놈때문에 벼룩약을 살포하고 살포 전, 전자제품이나 음식들은 제 차에 옮겨두는 수고를 했어야했져..
이게바로 벼룩 박멸제!
Flea bomb 이라고 부르는데 직역하면 벼룩 폭탄..
한마디로 연막 수류탄인데 연막대신 살충제가..
(백린 연막탄 생각하시면 편하실것같아요)
설명서야 뭐 일반 살충제와 거의 비슷해요.
하나 당 16제곱미터를 처리하는데 워낙 집이 꼬불꼬불하게 생겨서 7개나 들었네요.
이제 이걸 잘 흔들어서 가운데 버튼이 딸깍 소리 나도록 눌러준담에 놓아주면...
부왘 연막 수류탄!
당연히 청산에 노출되기 싫으므로 (제 친구는 저거 하나 놓다가 쓰러져서 얼굴에 직통으로..) 밖에서 찍었어연
한 2분후엔 작동을 다 멈추고 들여다보니 집안이 뿌옇더군여.
이거 한번하고나니 거미고 파리고 뭐고간에 다 죽었었다는..
효과하나는 만점!
밖은 비가 오구, 설명서엔 2시간동안 집 안으로 들어가지 말라구 써있구..
2시간 동안 할게 없어서 트랜스포머 3, 4 하구 명량을 차안에서 즐겼네연.
외부 전력 사용해서 습하구 비오는데다 더운날에 선풍기까진 덤.
한번 퇴치하면 약효과가 9개월 간다니 믿어봐야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