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생이 유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날씨가 봄기운이 완연한데 K리그에 이어 야구까지 개막을 해서 스포츠 팬으로써 저는 아주 즐겁습니다. 역시 봄은 이래서 좋은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지난 이야기를 이어가서... 한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문자를 사용하는 일본이 어째서 한국과 동등한 세계 최저의 문맹률과 난독률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을까요?
많은 한국인들은 당연히 일본의 문맹률과 난독률이 한국보다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 뜻밖의 사실을 알게된 한국인은 아마도 상대적 "열세"를 "대등"으로 바꾸는 힘은 "교육"에 있다고 떠올릴 것입니다.
일본과 한국의 교육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나 세계 최고의 교육 시스템을 가진 스웨덴마저도 "교육"의 힘으로 문맹률까지 세계최저로 낮추지는 못했습니다.
앞서 한국의 문맹률이 낮은 이유는 절대적으로 "한글" 덕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의 가타가나 히라가나 역시 한글처럼 우수하기 때문일까?
한국인들은 누구나 한글을 자랑스러워하고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라고 생각하기를 주저하지 않지만 가타가나 히라가나가를 그렇게 생각하는 일본인은 없다고 저는 확실히 단언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타가나 히라가나는 단지 한문을 흘겨쓰거나 축약해서 발음기호로 만든 "임시적 문자"일 뿐인 것입니다.
실례로 가생이닷컴에 2ch 사이트의 얼토당토 않는 우익들의 반응이 많이 번역되어 올라옵니다만 그 중에서 한국인들이 한글을 사랑하고 우수성을 자랑스러워 하면서 한문을 모르는 것에 대한 시기와 비꼼은 있으나 일본의 문자가 더 우수하다는 덧글은 아마 한 번도 보지 못하셨을 겁니다.
교육으로써 문맹률을 낮추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입니다만 세계 여러나라의 사례를 보듯 "문자 체계 자체의 불완전성과 모순"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평균 학력이 낮은 중국은 제쳐두고 미국, 캐나다, 호주등 서구의 선진 영어권 국가들 조차도 난독률이 10%에 육박하는 것입니다.
세계의 유수 언어학자들이 극찬하고 한국인들 스스로도 자랑스러워 마지않는 한국은 한글의 우수성으로 낮은 문맹률이 설명이 되지만 그 누구도 "우수하다"고 하지 않는 문자를 쓰는 일본의 낮은 문맹률과 난독률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네 저는 명확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일본이 문맹률이 높은 다른 나라들과의 차이점은 모국문자의 불완전성을 스스로 정확히 꿰뚫고 있다는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 일본의 문자체계가 복잡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모자라는 점이 너무나 많으니 무언가로 체워 넣어야만 했던 것입니다.
역설적이게도 근대 이후의 일본은 문자의 "불완전성"이 과학, 기술, 문화의 근대화 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했습니다.
문자의 불완전성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했다니 그게 무슨 말일까? 그렇다면 문자의 불완전성 때문에 높은 문맹, 난독률을 가진 많은 나라들과 일본의 차이점은 과연 무엇일까?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