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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28 03:54
오늘 어머니도 제가 전 여친과 이별한 걸 아셨습니다.
 글쓴이 : 샤를마뉴
조회 : 1,053  

어젯밤에 어머니 집에 와서 저녁 먹고 가만히 앉아서 새벽까지 티비 보는데 

어머니가 왜 그렇게 표정이 어둡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래서 사실대로 전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전 여자 친구를 딸 같이 아끼고 좋아하셨던 어머니도 그 소리를 듣더니 엄청 놀라고 당황하시더군요.. 

사실 저보다 전 여자 친구를 더 좋아하실 만큼 진짜 신경 많이 써주시고 사랑해주셨습니다. 

어머니가 엄청 당황하신 이유는.. 일단 그렇게 아끼던 제 전 여자친구가 떠나갔다는 것도 있지만 

저랑 헤어지기 고작 3일 전에 저랑 제 전 여자친구가 어머니 가게에 들러서 같이 웃고 떠들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얘기도 많이 나누고 그랬거든요. 

제가 옆에 있으면 전 여자 친구는 혼자 무슨 재밌는 얘기를 어머니에게 들려주면서 

둘이 막 웃고 얘기하고 그랬습니다. 

전 여자친구가 온다고 손수 백숙까지 만들어 주실 정도로 전 여자 친구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셨습니다. 

그래서 처음의 저처럼 어머니도 헤어졌다는 소리를 들으시고는 도저히 이해를 못 하시더군요. 

아니 3일 전에 그렇게 손 꼭 잡고 날 만나러 오더니 그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 하고요. 

제가 말했습니다. 딱히 무슨 일 없었고 저도 확실히 뭐 때문에 차인 지 모르겠다고. 

어머니는 도대체 걔한테 어떻게 했길래 헤어진 거냐, 너가 평소에 잘못한 게 있는 거 아니냐 물으셨어요. 

그래서 말했습니다. 딱히 큰 잘못한 것도 없고 싸운 적도 거의 없는데 아마 사소한 거 하나하나 쌓여서 

나한테서 마음이 떠나갔던 것 같고 어떠한 계기 하나로 이별을 결심한 것 같다고요. 

어머니는 엄청 안타까워하시면서 제가 울음이 터지니까 같이 눈물 흘리시더라고요. 

참.... 전 여자 친구는 저에게는 물론 제 어머니에게도 정말 소중한 존재이자 가족이었습니다. 

전 여자 친구의 외모, 성격, 그리고 말투까지 좋아하실 정도로 전 여자 친구를 맘에 들어 하셨어요. 

저도 어머니가 전 여자 친구를 많이 좋아하니 행복했고요. 

정말 다 잘 되어가다가 이렇게 되니 많이 슬프네요. 

그래도 엄마랑 같이 이런 저런 얘기 나누고 같이 울다 보니까 기분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밑에 보니 저를 위해 댓글 추가로 달아주신 분들과 글 써주신 분들 다 읽어봤습니다.

근데 도저히 힘이 없고 의욕이 없어서 답변을 못 달았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전 여자 친구에게 차이고 우울증 와서 병원 가셨다는 분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모두들 본인 일도 아닌데 걱정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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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됴아 17-07-28 04:07
   
부모님 소개는 서로 결혼하려고 맘먹을때 하는게 좋습니다...
사귀는 도중 여자들은 남자친구 부모님 만나게 되면 잘해주든 못해주든
부담 많이 느끼고 별 잡생각을 다하거든요...
     
샤를마뉴 17-07-28 04:13
   
밑에 글에서도 가생이와 전 여자 친구와 헤어진 건 서로 상관 없다고 했는데도

"후방 주의를 하셔야.." 하고 뜬금없는 댓글을 다셨더군요.

그리고 전 여자 친구는 저희 부모님을 전혀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강제로 데려간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만난 겁니다.

어머니가 미용실을 하시는데 사귀기 전 서로 좋아하는 사이일 때 이미 전 여자 친구가

저희 어머니 가게에서 머리하고 싶다고 해서 데려갔던 게 처음입니다.

고로 전 여자 친구는 저희 어머니를 만났다고 부담 느낀 적도 없고 잡 생각도 안 했습니다.

전 여자 친구는 저 때문에 헤어진 거지 저희 부모님에게 부담 느껴서 어떻게 된 게 아닙니다.
          
by됴아 17-07-28 04:52
   
그냥 이런 경우도 있다 란 참고로 올려본겁니다.
힘내시고 더 좋은 인연 만나시길 바랍니다.
lifegoeson 17-07-28 11:14
   
시간이 약입니다. 5년전 여자친구가 암으로 죽고 세상 끝난줄 알았습니다. 6달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만 있었네요. 그후로 조금씩 조금씩 마음이 누그러졌고 결국 원래의 나를 찾았네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마음 편히 하시는게 지금 이상황을 헤쳐 나가는데 더 도움이 될겁니다. 시간이 되시면 멀리 기차타고 바닷가 여행한번 혼자 가셧다 오세요.
봉명이 17-07-28 20:58
   
힘내세요 뭐라고 해봐야 격려 말고는 해드릴 말 없네요
Mahou 17-07-28 22:31
   
오랜만에 친게에 들어왔는데, 안좋은 소식을 접했군요.
제가 아시다싶이 사내놈들은 관심이 없어서 샤를마뉴님께서 흑요석님이란 사실을 지금에야;;
잡게에서 종종 뵙는데, 거기선 알아도 아는 체를 하면 안돼는지라요 ㅋㅋ

뭔가 한자라도 말을 드리고 싶은데, 그냥 제 경험으로서 말하는게 좋겠군요.
제가 차이고, 날 찼던 여자가 돌아왔던 적이 2번정도 있습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전 차이면 이쪽도 인연을 완전히 끊어버립니다.
이쪽의 사랑은 끝나지가 않았는데, 너가 끊어버렸다고 이게 사라지냐!
특히나 술이라도 마시면 술김에라도 미친 척 전화를 걸고 싶어 미칠 것 같죠.
그럼에도, 속이 뒤집어지고, 술취해 쓰레기통 옆에서 눈을 뜨는 한이 있었을지언정.
차인 그 순간부터 아무런 사소한 질문조차 안했고, 1의 연결고리도 안남겨두었죠.
그랬더니, 적어도 2번쯤은 도리어 먼저 연락이 왔었습니다.
구체적으로 한번은 1년 후에, 한번은 몇달 후에요.
차여도 생각보다 쿨한 냥, 상대가 착각하는 것이 제 경험상으론 돌아온 계기가 되었네요.

그리고 이것은 아직 슬픔의 구렁에서 허우적 거리실 샤를마뉴님께는 이르지만,
떨어진만큼, 조만간 샤를마뉴님도 두분의 관계를 돌이킬 시간이 있을 것입니다.
감정을 조금 누그려트려, 한발 뒤에서 볼 수 있을 때, 비로서 보이는 것이 있거든요.
참고로 저는 돌아온 2번 다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어쩌면 샤를마뉴님께서도 내가 왜 안받아주었는지, 이해하실 수도 있을 것이에요.

 하지만, 샤를마뉴님의 이야기는 1도 모르는 저의 이야기이지, 같으란 법은 없습니다.
사람마다 그럼에도 잊지 못하고, 그럼에도 간절하고, 그럼에도 사랑하는 존재가 있으니까요.
지금은 마음껏 괴로워하시고, 슬퍼하시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위로도 위로가 아니라면, 나락에 빠진 감정을 차라리 분출하는 것이 좋기때문이죠.
샤를마뉴님의 시간이 이 순간만은 조금 더 빨리 흘러가면 좋겠습니다.
고통은 피하실 수 없지만, 부디 적게 받으시길 바랍니다.
왕두더지 17-07-29 14:28
   
이런 말씀 드리는거 매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만...
여친과 헤어진걸로 수차례 글올리시고 
여친과 헤어진 것을 어머니와 대화하시면서 기분이 좀 풀리셨다는것도 그렇고
어머니와 대화중에 눈물이 터졌다는 것도..
일반적인 남자들과는 많이 다르세요..
웬지 이해가 되버리는...
대한사나이 17-07-29 21:00
   
아이고... 어머님께서는 여친분을 며느리감으로 생각하셨나봅니다

마뉴님 못지않게 어머님 마음도 많이 찢어지게 아프셨을듯... ㅠㅠ
shrekandy 17-07-30 11:51
   
우연히 친게로 들어왔는데...깜짝 놀랐네요
힘내세요... ㅠㅠ
뿡뿡이 17-07-31 15:09
   
마음 추스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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