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TV 드라마 중 삼청교육대 상황이 나온 영상을 올리셨던데
보고 나니 군대시절 생각이 불쑥 나네요.
영상의 상황이랑 100% 똑같진 않지만 얼추 비슷했던....
자대배치 받고 짐도 풀기 전에 군화발에 쪼인트 까여서 피멍든게 2주일 이상 갔던 추억이..ㅎㅎ
동기 중 하나는 주먹으로 아구창을 맞았져. 아구창이라고 하면 모르는 분도 계실 것 같아서 죽탱이 맞았다고 보심 됨다...
같은 중대 선임이 후임 구타로 철컹철컹 영창행, 맞은 후임은 식물인간 되고...
얼차려도 오만가지 방법을 다 배운 듯 싶네여.
치약 뚜껑에 대가리 박기(원산폭격), 침상 사이에 대가리 박기..
시멘트 바닥 위에 군번줄 동그랗게 모아놓고 그 위에 두손 깍지 끼고 엎드려뻗쳐..ㅋㅋ 군번줄은 조그만 알맹이들로 되어 있어서 손가락에 알맹이들이 박히죠.
이거 몇십초만 하고 있어도 부처님, 하느님, 알라신, 조상님까지 다 찾고 세상에 태어난게 후회되는...ㅎㅎ
심지어 벽 바로 앞에서 벽보고 차렷자세로 꼼짝도 안하고 서있기 1시간 넘게.....이거도 사람 미칩니다..ㅎㅎ
공병대에는 내무반 옆에 보통 창고가 3개가 있습니다. 공구창고, 자재창고, 야적장(개방형)
공구창고에 집합하면 오만가지 공구가 다 있져. 여기선 삽이나 빠루 같은 공구로 맞고,
자재창고엔 주로 바로 작업에 쓸 수 있도록 수치별로 잘려져 있는 목재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재창고에 집합하면 2by2나 4by4 같은 목재로 맞고...
작업 하다 말고 쳐맞고, 일과 끝나고 축구하다 또 쳐맞고, 기분좋게 회식하다 영문도 모르게 쳐맞고....
지금 기억으론 하루도 얼차려 없이 지난 적이 없었던 것 같네여.
구타가 너무 심해서 사단본부에나 있는 감찰반 사무실이 우리 대대 내에 있었는데도
불구하고...ㅎㅎㅎ
맞는 건 잠깐 아프고 말지.....진짜 힘든건...
1. 군기교육대 보내거나(여기 가면 하루죙일 굴립니다...밥도 제대로 못 먹고..)
2. 벽돌 작업장 보내기
벽돌 작업장 가서 작업하면 허리 끊어집니다...진짜
아...쓰다보니 나도 모르게 한이 맺혔었나 보네여. 너무 길게 쓴 듯...
100분의 1도 안 쓴거 같은데...ㅋㅋㅋ
걍 재미로 읽어주세여~~~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