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냥이들 소개합니다.
첫째는 고솔, 둘째는 흰울, 세째는 꼬물
첫째 까만 얼룩인 고솔이는 6살로 산에서 왔습니다.
청계산 등산 갔다가 파양 된 아이를 데려 왔죠
우리 큰딸 아이 5학년 때 입니다.
지리산 등반 훈련한다고 반아이들 다 산에 간 적이 있었죠
청계산 꼭대기 쯤 갔는데 다른 아이들은 다 가고 없고
우리아이가 힘들어서 더 이상 못올라가겠다고
드러누웠는데 마침 스님이 고양이를 데리고 탁발하고 있으시더라고
등산객 한분이 한달 전에 갓 태어난 고양이를 데려갔는데
도저히 키울 수 없을 것 같다고 다시 데려 왔답니다.
그래서 데려왔죠
제가 안고 내려오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내려오니 아이들이 난리가 났었죠~~^^
참~~ 스님이 지어주신 법명은 '고솔'입니다.
저의 닉이기도합니다.
둘째아이는 5살 흰울입니다.
집사람 지인이 어느날 저녁 연락을 해 왔습니다.
회사 기숙사에 고양이 한마리가 있는데
불쌍해서 도저히 안될 것 같아 연락한다고
기숙사 분 중 한분이 두고 갔는데
돌아가면서 밥도 주고... 밥도 주고... 밥만 주고...
키웠는데 어디 아픈 것 같다고
그래서 새벽에 쫒아 갔습니다.
한시간 넘는 거리를 어디 초상집에라도 가는 것 처럼
무거운 마음으로 달려가서 고양이 상태를 보니
참담해서 말이 안나옵디다
회색 빛 고양이
귀에 철사로 돌돌 감겨 탈이 난 것 같습니다.
양쪽 귀를 철사로 묶어...
암튼 아침 되자 마자 병원으로 데려가서
귀를 잘라내는 수술을 시키고 입원을 시켰죠
그리고 우리 식구가 되었답니다.
마음의 병은 깊고 깊어 한참 후에야 아물렀지만
수술한 귀가 아물고 목욕을 시켰는데
눈부신 흰색 고양이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이 '흰울'이라 지어줬답니다.
세째 '꼬물'
일년전에 우리집으로 왔습니다.
우리 가게 옆이 성당입니다.
집사람이 고양이가 우는 소리가 자꾸 들린다고
내내 안절부절 못하고 돌아다니더라고요
몇시간째 못찾다가 옆건물 성당 지하 빗물받이관에서 난다고
꺼내려고 성당 관리인에게 말했는데
방법이 없어
집사람이 119 구조대를 불렀나 봅니다.
커다란 소방차가 두대나 왔었죠
꺼내려면 더 깊숙히 들어가고 들어가고 해서
결국 소방대원들도 구조하지 못하고
돌아갔었습니다.
집사람은 일이 손에 안잡혀
성당에 말해 하루반을 상주하다시피해서
통조림으로 유인 병원에 데려갔는데
너무 어려서 심한 영양실조에 탈수증상으로
하루를 넘기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집사람 울면서 살려달라고...
암튼 우리집에서 살려고 그랬는지
병원에 한달정도 있었나
집사람은 집에 오고도 며칠을
가게에 나오지 않고 돌봤었죠.
우리 아이들이 물받이에서 꼬물거리고 나왔다고 이름은' 꼬물이'가 되었죠
암튼 이렇게 고양이 세마리랑 같이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