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간만에 제가 시트콤을 찍어버려서 자랑하려구요ㅠ
오늘도 빡공을 했습죠ㅎ 좀전까지ㅠ
장시간 팔에 턱을 괴고 공부하다 잠깐 쉴까 하며 고개를 드는 순간 으직 소리와 함께 목이 틀렸는지 뼈쪽은 비명을 지르고 목덜미와 어깨엔 담이 짜르르 팔에도 쥐가 났습죠ㅠ
고통에 취해 쾌락의 몸부림을 치며 의자에서 일어났더니 이번엔 허리와 다리에 쥐가나고 힘이 안들어갔죠 덕분에 팝핀을 추며 비틀대다 의자 다리에 새끼발가락을 콩하고 찍었습니다ㅎ....ㅠ
그래서 당 딸려서 그런가 싶어 '내일 학교갈 때 입을 옷'을 입고 마트에 가려고 나섰다 화장실에 잠시 들려 볼일만 보고 집을 나섰습니다ㅎ
근데 마트 가는 길에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절보고 피식 거리더라구요ㅠ 왜지? 오늘따라 내 외모의 개그 수치가 만렙찍은건가 싶었는데 아뿔싸... 남대문을 열어놓고 발랄하게 쓰레빠를 질질 끌면서 통통 뛰어 댕겼던 겁니드아아아!ㅠ
2차로 멘탈이 나간 전 긴급조치를 취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마트를 갔는데 문닫고 있더군요 그래서 길 건너 맞은편에 있는 편의점으로 가야겠다 하고 시선을 돌렸는데 아싸라비요 횡단보도가 파란불이어서 왠지 횡재한 것마냥 도도도도 뛰어갔죠 팔도 흔들면서...
그런데 횡단보도를 건너다 제 발에 걸려 자빠졌습니다ㅠ 횡단보도 중간에서요ㅠ 길가에 있던 사람 중에 절보고 웃으시던 분도 계셨지만 전 부끄럼을 참고 도도한 표정으로 이 순간만큼은 모델이라 자기최면을 걸고 파워 워킹으로 편의점에 가서 초코우유하나와 담배 한갑을 사서 담배는 헐렁한 카디건 주머니에 넣고 우유는 뜯어서 마시면서 집으로 향했습죠
여기까진 견딜만 해쓰요...ㅠㅠㅠㅠ
근데 횡단보도에 도착하니 응? 또 파란불이네요?ㅎㅎ
기분이 다시 업된 저는 멍청하게 우유를 입에 댄 상태로 통통 뛰면서 건너다 우유를 흘렸습니다ㅠ 흰 셔츠에ㅠㅠㅠ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ㅎ
마침 헐렁한 주머니에 있던 새 담배가 바닥에 떨어졌습죠 그래서 전 또 멍청하게 황급히 어버버하면서 담배갑을 주으려다 그만....그만...크흡ㅠ 우유를 왕창 쏟았습니다ㅠ 이번엔 흠뻑...소매도 축축ㅠ 아흐... 아까운 우유도 반절도 안남고...ㅠ
덕분에 집 앞에서 거지꼴로 담배의 맛을 다시 진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엉엉ㅠ
이렇게까지 제가 어리버리하고 멍청할 줄은 몰랐네요ㅠ 금붕어도 아니고 엉엉ㅠ 절 욕하고 놀리셔도 되요ㅠ
근데 이게 불과 20분도 안되는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크흙ㅠ 이게 더 비참해...ㅠ
암튼 간만에 시트콤 찍었더니 적응이 안되네요ㅠ
한 줄 요약 - 한밤의 바람이는 조증있는 멍청이다...그리고 다시 담배의 참맛을 깨달았다...ㅠㅅㅠ)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