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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28 18:50
Felicità (펠리치따 :행복)
 글쓴이 : 촌팅이
조회 :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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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X년 아마 5월,

중2병의 여운이 남아있던 중3시절,
그 날도 다른 날 처럼 학생부실에 불려와 있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등교하다 집 근처 사거리에서
저의 유일한 멘토이자 은사님 이셨던 당시 담임의 눈에 걸린거였습니다

은사님은 담배를 문 상태에서 셔츠 소매를 걷어올리고
학교에서 대표 몽둥이로 쓰이는 아이스하키채를 드셨었죠
(사진의 빨간케이스안이 몽둥이로 쓰임)
WW.jpg

엎드려뻐쳐를 하고 얼마나 맞았을까.....
은사님이 행동을 멈추시고 의자에 앉으셔서 계속 줄담배를 피우시다

절 보고 일로와서 앉아보라 하십니다


은사님 : 담배 물고 오토바이 타고 다니니 좋더나?


저: ..................죄송합니다


은사님: 아니, 그 대답 말고 좋냐고 물어봤다


저: ...................죄송합니다


은사님: 이XX 아직 덜 맞았네, 엎어


저: 담배는 학생신분으로 맞지 않다 생각치만, 오토바이를 타면 좋습니다


은사님: 오토바이 타는게 좋다는건, 오토바이가 너에게 행복을 준다는 말이가?


저: 행복은 모르겠고 그냥 좋습니다


은사님: 니는 대가리 굵은 척은 다 하고 댕기면서, 아직도 좋음과 행복 단어를 구분못하나?


저: 네........아직 생각 해본적 없습니다


은사님: 그럼 이렇게 이야기 해보자, 행복이란 뜻은 몰라도 니 스스로 "아~행복해" 와 "아~좋다"
           느낄때가 있을거 아냐?  행복했을때와 좋았었을때를 구분해서 말해봐


저: 조금 전 선생님께 이야기 드렸듯 오토바이 탈 때도 좋고, 시험성적이 좋게 나올때도 좋고,
     노는 날 전 날에도 좋고, 사고싶은걸 샀을때도 좋고 등등등

     그리고 행복할 때는 음.......부모님이 건강하실 때?.....잘 모르겠습니다


은사님: 마! 이거 ㅈㄴ 가식적인 놈이네ㅎㅎㅎㅎ


저: 전 행복이나 좋다 라는건 그냥 같다 생각합니다


은사님: 인쟈 이야기가 쫌 통하네

          니 말이 맞다, 행복은 니처럼 오토바이를 타면서도 느낄수 있고
          맛나는걸 먹을 때도 느끼고 시험을 잘봐도 느끼고 담배를 필 때도 느끼지

          하지만 좋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은 아니다

          좋다는것과 행복하다는것 모두 사람의 기분좋음에서 출발하지만
          그 끝은 다르고 추구하는 가치도 일부 다르다

          기분이 좋다는 건, 이루 셀 수 없이 많은 것들에게서 네가 느끼는 감정이다
         
          그 좋다라는 감정안에는
          너의 목표나 꿈을 위해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갔을 때 느끼는 감정도 있을것이고
          너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느끼는 감정도 있을거야

         이 사실들을 잘 인지하고 이걸 이용하는 사람들은 나쁜 놈들이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서로 이걸 인지못하고 단순히 그냥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
         위와 같이 행동들을 하지

         학교에서도 니들 다 목표나 꿈을 위해 서로 밟고 올라가니까......

         어쨋든 위와 같은 내용을 행하고 아~행복해 이런면 변태겠지

         하지만 행복은 진정 가슴에서 나오는 좋음, 즉 천박하지 않은 순결함 이다
         그냥 좋다 라는건 나쁜 의미의 쾌락에서도 그리고 악 에서도 나올수 있다

         그러나 행복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위 와 같은 내용에선 절대 나올수 없다

         행복의 기본바탕은 소중함 이다
         자신의 기분좋음은 물론 남의 기분좋음 까지도 배려 할 줄 알아야 하고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말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자신을 합리화 시키면 안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행복은 항상 감사함에 그 가치를 둔다 할수 있다

         이 가치관을 바탕에 둔다면
         니가 여태까지 한 행동들은 행복하다 말 할수 있는건가?

         난 니가 위험하고 스스로의 건강을 파괴시키는 짓을 안하면 행복해질 것 같다
         지금 내가 하는 말이 어렵더라도
         앞으로 살면서 항상 "행복" 이란 단어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오토바이 타는 것에 대해서 당분간 신중하게 생각해라
          만약 다시 타게 된다면
        헬맷 반드시 쓰고 다니고 등교길과 밤에는 타지마라

         무엇보다도 오토바이 타다 내 눈에 다시 걸리면 넌 죽.는.다


이 날의 대화는 상당히 길었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억의 조각을 모아 편집해 글을 써 보았습니다

이 날 이후에도 전 당연히 변하지 않았고
행복 이란 단어에도 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대학 때가 되어서야 큰 불행을 맞이하며 행복을 소망했고
갈구하는 행복이 진짜 무엇인지 알기 위해

많은 책들과 주변인들을 통해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했었지만
답은 안나왔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당시 은사님의 연령대가 되어보니
은사님이 말씀하셨던 그 행복 이란 의미가 조금씩은 이해가 되어지고
자연스레 조금씩 실천하고는 있습니다

행복은 각 개인에 따라 그 가치가 다양하고 다르기 때문에
정의 내릴수 없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분명해 보입니다

"행복은 소중한 것이며 항상 자신의 옆에 있었고 앞으로도 있다는걸"

올 한해의 일들을 정리하고
내년은 올해보다 조금 더 행복해지기 위해 여러 고민들을 하다보니

은사님의 당시 말씀이 생각나 적어보았습니다
        

회원님들도 지금쯤, 올 한해를 정리하고 내년의 행복을 위해
여러 생각들을 많이 하고 계시겠죠

어떠한 종류이든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행복을 마음속에 쌓으시길 바랄게요~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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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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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리 17-12-28 19:21
   
그니까 지금은 촌팅이님에게` 행복이란 어떤 것일까요?
글을 읽고 또 질문하게 됩니다.

저는 꿈을 꿀 수 있는 상황이면 행복하다`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환각인가~
그래서 마약하면 행복감에 빠지나`
즐거움 쾌락도 행복의 일종일까~
행복이란 단시간용~~~~~~~~~~~~~~~~~~~필?
     
촌팅이 17-12-28 20:21
   
행복이란 범주안에는 쾌락도 들어가 있다, 전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행복의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지
의존은 아니기때문에 의존적 물질인 약물은 들어갈수가 없게 되겠죠

전 행복에 거창한 의미를 두진 않아요

멘토이자 은사님의 말씀을 자주 되새기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기반으로 더불어 즐겁게 사는 것

이것이 저에게 행복이에여^^
대한사나이 17-12-28 22:42
   
무슨 소설같습니다... ㅎㅎㅎ
     
촌팅이 17-12-29 02:16
   
지금은 편안히 추억을 되새기며 글을 썼지만
당시는 하도 맞아서 행복이고 뭐고 다 싫었었습니다ㅋㅋ
          
대한사나이 17-12-29 21:37
   
질풍노도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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