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고향 서울시 은평구 불광 2동
전 여기서 아기 때 부터 중1까지 살았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순수했고 해맑던 시기를 보내서 그런지
이 동네는 아직도 저의 마음에 애틋한 곳 으로 남아 있죠
동네친구들과 초등학교 친구들 그리고 집 앞 골목길....
모든게 재미있었고 행복했던 기억 입니다
특히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집 바로 위에 있어
집 앞 골목길 뿐 아니라 초등학교도 좋은 놀이터 였었죠
자전거를 타며 높은 철봉에 매달리기를 하다 팔이 부러진 일,
친구들과 방과 후 축구,땅따먹기를 하던 일,
보이스카웃 이던 제가 아람단 놀리다 아람단 짱과 붙었고 신나게 맞던 일,
엄마가 육성회장 이라 학교사정을 잘 알고 계셔, 시험점수 나올 때 마다 항상 집에 안들어 갔던 일,
그리고 초딩6학년 때
가을에 열리던 운동회 에서 이어달리기 마지막 계주로 나가 1등을 해 친구들에게 행가레를 받던 기억 등
저의 유년시절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곳 중 하나가 초등학교 때의 기억 이었습니다
진,선,미,덕 이게 학교 반의 이름이었죠
당시 반 별로 학생수는 대략 25명 정도라 6학년 올라가서 까지도 전교생 모두 친했었었습니다
(나중에 중학교 입학 했을 때 반도 숫자로 표기되고 한 반에 60명에 반은 15반 까지 있어서 멘붕 왔었죠)
그런데 학교가 좀 특이해서 공부를 무지막지 하게 시켰었습니다
80년대에 컴퓨터와 영어 수업이 정규과목으로 채택되었었고
초딩 5학년 부터는 중학교 과정 선행학습을 전 시간 수업하기도 했었죠
전 학교에서 정한 정규과목, 선행학습 다 싫어했고 관심도 없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수영과목은 아주 좋아했고
덕분에 지금도 그나마 유일하게 할 줄 아는 운동이 수영 입니다
이 밖에도
영어쌤에게 반해 짝사랑에 빠졌던 일, 수학여행 가서 친구 채소에 치약 발랐다 퉁퉁 부어 난리 났던 일,
창작동요제 나가려고 음악쌤과 준비했던 일, 친구들과 학교 연극제를 위해 소품과 무대배경 제작했던 일 등
이렇게 많은 추억들이 있던 이 초등학교.
그런데 이제 없어진다 하네요
어제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학교이름이 올라왔어도 별로 감흥이 없었는데
초딩동창들에게 오는 톡을 통해 이제 실감이 듭니다
2017년의 마지막 날,
유년기의 추억들이 듬뿍 묻혀 있는 곳이 없어진다 생각드니.....많이 착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