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뻗어줘
내 목을 감싸줘
좀 더 아래 내 어깰 주물러줘
지쳐버린 하루 끝
이미 해가 떴어도 난 이제야 눈을 감으니
남들보다 늦게 문을 닫는 나의 하루에
장난스럽게 귓볼을 간지럽히며
하루종일 다른 세상에 있었어도 우린
항상 하루 끝은 함께 하니까
너의 그 작은 어깨가
너의 그 작은 두 손이
지친 내 하루 끝 포근한 이불이 되고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네게도 내 어깨가 뭉퉁한 나의 두손이
지친 너의 하루 끝 포근한 위로가 되기를
자연스레 너와 숨을 맞추고파
빈틈없이 널 감싸 안는 욕조 속 물처럼
따듯하게 또 하나도 빈틈없게
서툰 실수가 가득했던 창피한 내 하루 끝엔
너란 자랑거리 날 기다리니
맘껏 울 수도
또 맘껏 웃을 수도 없는
지친 하루의 끝
그래도 그대 옆이면
어린 아이처럼 칭얼대다 숨넘어가듯 웃다
나도 어색해진 나를 만나죠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 ..........종현[하루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