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 태국 치앙마이
치앙마이에서 차 타고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정글
정글 여기저기 집 몇 채~몇십 채들이 모여있는 작은 마을들이 군데 군데 있는데
여기 커피를 재배하는 집들이 꽤 많습니다.
이 집 커피, 저 집 커피 마셔보고...루왁(사향고향이 똥) 커피도 마시고..
여기는 TV에 나오는 커피농장과 달리 마치 야생의 약초처럼 여기저기에 다른 나무들 사이사이에
커피나무들이 있습니다.
루왁이 엄청 비싸긴 한데...아마 코끼리똥 커피가 더 비쌀거에요. 제 기억이 맞다면...
이 녀석들의 위 분비물이 커피의 쓴 맛을 없애고 단 맛을 더해주는거죠.
낮에는 커피농장들 둘러보고 밤에는 거기 주민들과 술한잔 하면서 얘기하고..
닭싸움 구경이 잼나더군요. 발목에 조그마한 칼 같은거 묶어놓고 싸움시키던데..
내기들을 했는지 몇 십명이 모여서 아주 난리가....
요즘 이 동네에 예전에 없던 정글 트래킹, 줄타기(나무와 나무사이) 같은 새로운 사업이 들어와서
동네 청년들은 죄다 거기 가서 일해서 돈을 벌 수 있어서 표정들이 좋더군요.
예전에는 낮에 빈둥거리다가 제가 가면 옆에 와 있다가 같이 술 마시고 그랬었는데...
여기 사람들 중에 일부는 아주 오래전...100여년 이전.....중국 남부 운남성 등에서 코끼리 타고
넘어온 중국인들의 후손들입니다.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가 코끼리 타고 온 상인이었는데 여기와서 태국여자랑 결혼하고
땅을 개간하고 정착한거죠.
50~60년전까지도 태국 북부에는 임자없는 땅이 꽤 있었다네요. 먼저 개간한 놈이 임자.
아직도 좀 있다는데 ...제 땅도 좀 만들어 볼까 하다 정글 개간할 엄두가 안나서 포기...ㅋㅋ
여튼 여기 다닌 세월이 좀 있다보니 윗 동네 아랫동네 사람들 죄다 알게 되고
저한테 농담거는 친한 주민들도 꽤 되는데......그 중에 동네 싱글맘들도....
이 동네 사람들이 인심도 좋고 순박한데....의외로 야한 농담을 참 잘해요.
동네사람들 모여서 둥그렇고 작은 구멍이 숭숭 뚫린 철판에 돼지고기 구워 먹는데
저도 초대해줘서 같이 먹는데 한국식 돼지고기 구이라고 저한테 그러더군요.
한국의 삼겹살 문화가 태국정글까지 전파....ㅋㅋ
여기가 고지대라 처음 몇 번 갔을 때까진 두통에 시달려서..아 이게 고지대구나 했는데...
이젠 적응이 됐는지 아무렇지 않네요. ㅎㅎ
아~쓰다보니 넘 길게 횡설수설 했네요.
다 못한 얘기가 많지만 여기서 줄일께요....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