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관심이 많던 IT / 컴퓨터 관련 업체에 새로이 일을 시작하려 면접을 봤습니다
면접 :
대학교 창업/산학협력센터에 입주해있는 관계로
그곳으로 찾아가서 저녁 6시에 만났습니다.
사장님은 60세가 넘었고 면접은 1시간 가량 진행되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컴터 관련 실력에 대해서는 경력정도만 물어보고 자세한 이야기는 진행되지 않았고
어떤일을 했는가 정도를 빼고는 거의 대부분에 시간을 회사의 구조와
사장님의 회사를 이끌어온 이야기와
직원들의 장/단점,
거래처에 대한 이야기, 고객에 대한 이야기
이렇게 한시간동안 들으며 면접을 봤습니다. (전 술담배를 안합니다)
현재 출근 3일차를 끝낸 상태에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인데 ;;;
한번 적어 볼랍니다.
첫째날
출근과 동시에 고객처 6곳 정도의 네트웍(허브) 일반점검 및 공기관 PC관리, 사용자 보안관리
등의 일을 사장님과 동행했고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조수석에서 이동시에는 (가까운 거리도 있고 거리가 먼 경우도 있음)
고객처 누구누구는 우리를 어떻게 괴롭힌다 또는
우리직원 (사장제외 3명 + 나) 누구누구는 어떤점이 맘에 안들고 일을 답답하게 한다
어떤 고객들이 금액지불을 안할때도 있다 ..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출근 1일차를 보냈습니다.
둘째날
오늘은 오전미팅때 저녁에 새로운 직원이(나) 왔으니까 회식을 하자고 합니다.
근데 직원들 반응이 -_- ;; 한분은 몸이 아파결근했고 나머지 두명은 오늘 일정이 있어서 안된다.
결국 하루종일 첫째날과 비슷한 일과와 이야기를 들으며 하루를 보내고 난뒤
저녁에 7시 넘어서 일식집으로 직원세명이 빠지고 사장님과 저 이렇게 두명만 가서
1인당 4만원짜리 코스를 먹고 사장님은 소주두명먹고 저는 tea만 마시고 그렇게 11시까지 ....
그리고 일식집을 나와서 맥주집 2차 가자고 해서 12시까지 맥주마시는거 도와(?)드렸고
회식시간 내내 직원들의 장단점파악 거래처의 장단점파악 사장님의 삶의 발자취, 취향
등등을 들으며 12시에 회식(?) 마치고 택시비 2만원 줘서 집에 왔어요 ㅜ.ㅡ
셋째날
오늘은 사장님의 표정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아마 몸이 않좋으신듯 해 보여요
오후 3시쯤에 방문한 업체에 담당자가 없어서 돌아 왔는데 전화가 와서
다시 재 방문을 4시쯤에 했습니다.
보통 보면 거래처 담당자에게는 정성을 다 하지만 그 이외 User들에게는 좀 그렇지 못합니다
첫째 둘째날과 마찬가지로 일과를 보내고 사장님께서 두달 또는 세달정도 이렇게 같이 다니고
그 다음에 혼자서 일을 하게 된다고 말하시네요 ..
조수석에서 사장님의 깊은 가정사 까지 다 듣게 되었습니다. ;;;
이렇게 1,2일차와 거의 비슷하게 3일차가 종료 되었습니다.
고민에 빠졌어요
저는 네트웤 쪽으로 기술을 배우고 싶거든요 그럼 당연히 좋아하는 컴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는
실컷 만질꺼고 또 CCTV같은 기술력 또한 접할수가 있어요, 보안 영상 컨트롤 까지 배울수가 있어요
그래서 몇년 열심히 배울려고 마음먹고 ...
면접때 사장님 캐릭터가 조금 저랑 맞지 않더라도 열심히 해볼려고 했었는데 ;;
문제는
일한 3일동안 다른직원들과 진지하게 5분이라도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다는것
모두 아침에 얼굴보고 외근을 나가버리면 저녁에 바로퇴근하거나 사무실 들어왔다가 바로퇴근.
근데 저는 직원들의 장점은 물론이고 세세한 단점까지 직원들 가정사까지
사장님께 들어서 대충 알고 있다는것. (전 그분들 이름도 정확히 모르고 전화번호도 모릅니다)
또 거래처들 또는 담당자들의 단점을 내 앞에서 세세한것 까지 이야기를 해주시니...
(사실 이 표현은 많이 많이 엄청 순화해서 말하는 겁니다 ㅜ 거의 욕이에요)
결정적으로 사장님은 저에게 이렇게 말해 주셨어요
지금 회사의 직원들을 새로운 팀으로 다시 짜고 싶다고 ...
소설 같은 이야기 지만 3일 만에 벌어진 일들 입니다.
저는 이 일을 정말이지 배우고 싶고 3일동안 해보니까 저랑 잘 맞는것 같아서 기분도 정말 좋았어요
하지만 제가 3일 동안 경험한 일들은 믿을수가 없는 ..
3일만에 직원과 고객들의 뒷담화를 나에게 해줄 정도면 이건 -_-;;;;
예전에 15년 정도 같이 일한 사람도 있다고 했었어요 .. 그분 장,단점도 이야기 해주셨어요 -_- ;;
회사가 사람은 적지만 돈은 많이 버는것 같았어요 월급은 별문제 없어요
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 ㅠ.ㅜ 이런경험은 흔치 않다고 봅니다.
이 회사의 정체성이 궁금하고 직원들과 사장님의 관계또한 전혀 알수가 없고
사장님이 저한테 왜 이러시는 걸까요?
3일만에 퇴사를 해야 할까요? 아님 원하는 기술을 향해 피폐해 지더라도 가야 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