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사하느라
땀도 리터병 채울만큼 매일 흘리고
얼굴도 까매지고 몸도 까매지고
멀리서 보면
금발의 흑형? 정도..ㄷㄷ
암튼 군 시절 후
오랜만에 여름을 현장에서 보내며
노동의 소중함을 열심히 배우고 있답니다
외부공사는 점점 마무리가 되어지고
오늘은
내부 인테리어 관련 천장조명과 에어컨 땜에 건물 1층 배선배치도를 보는데
너무 복잡해 눈이 빙글빙글
하지만 전기기사와 배치도를 보며 하나하나 선들 표시해가면서 정리를 하니
신기하게 배치도와 딱 떨어지더라구여
그 때의 기쁨은 완전 개짜릿ㅋㅋ
어쨋든
선 따는거와 새로 선 들어가야 할 곳 등의 일을 마치고 쉬는 중
문득 옛시절이 떠 올라서 글 써봐요
혹시 기억나실 분 계신지 모르겠지만
아마 저의 초딩 1학년 아님 2학년 때 보물 1호 였던 "로봇대백과"
당시 유행하던 로봇캐릭터들에 관련된 내용들이 빼곡하게 들어있었는데
각 로봇캐릭터들의 제원과 시대배경, 조종하는 사람과 주변사람들 정보, 적 메카닉들 제원 등
의 내용들이 있었죠
전 그 중
가장 좋아했던 파트가 정의로운 로봇의 속살을 볼 수 있던 요 것 이였죠
지금 보면 어처구니 없는 로봇해부도 이지만
당시에는 진짜 저런 부품들로 꽉 차있는줄 알았어요ㅋㅋ
저런 그림들이
내가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던 너무 좋았던 소재였고
덕분에 한동안은 밖에 나가서 놀지도 않고 방에서 위 내용을 바탕으로 그림만 그렸었어요
로봇대백과 사전을 펼쳐놓고 외형을 따라 그리고 빈 속을 나만의 부품들과 무기들로 채우던..
스케치북에 수없이 지우고 그리고를 반복하며 탄생시킨 나만의 창작 해부도
로봇대백과 해부도를 보며 중요한 기관이라 생각드는건 그대로 따라 그리고
나머지 부분들은 내가 상상해낸 부품들로 로봇의 속을 꽉 채웠었어요ㅋ
(어쩜 이 덕분에 커서 전공시간에 정밀화를 그리 잘 그렸을수도..ㅋ)
그리고 이런식으로 설명도 첨부하구
그림이 완성되면 구두 닦고 심부를 해서 번 돈으로
동네문방구에 가 해당 프라모델 사서, 손에 본드범벅이 되며 조립 후
내가 그린 로봇 해부도와 같이 침대옆 긴 선반에 전시를 하면
뭔지 몰라도 그 때 기준으론 나만의 로봇 완성!
지금 생각해보니
로봇대백과 덕분에 한 때는 말썽 안 부리고, 집에서 조용히 지냈던 시절이였네요
지금은 그 때 당시의 스케치북과 프라모델들은 다 사라져
이제는 추억속에만 남아있고
더 이상 그려볼 흥미도 안 생기는 아재가 되었지만
혹시 나중에라도 시간을 돌릴수 있는 타임머신이 생긴다면
당시로 돌아가 로봇해부도를 그렸던 스케치북들 만이라도 꼭 챙겨오고 싶어요
....이런 생각하니 내가 그렸던 그 그림들 보구싶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