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갔다 나오는데 4살정도 되보이는 귀엽게 생긴 살짝파마머리를 한 남자꼬마아이가 혼자 계단 손잡이를 잡고 조심조심 걸어 내려가는 모습이 귀여워서 천천히 쳐다보면서 내려가는데( 카와이 +_+)
혼자 중얼거려서 들어보니 ' 엄마 아빠 미워' 이렇게 작게 중얼 거리더라구요. 오리입을 하고서 말이죠.ㅋㅋ
말안들어서 혼났나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5층에서부터 계속 계단을 내려가더니 1층까지 내려가서
거침없는 발걸음으로 교회밖으로 나감 -0-;;
주변에 부모님도 안보이는거 같고 애기가 중얼거리는걸로봐서 혼자 나서는 길이 분명해 보여서 살짝 걱정되더라구요. 그래도 안전교육을 잘 받았는지 인도에서 차도로 내려갈때 마다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차들이 있나 보고나서 조심스럽게 건너더군요. 기특 ㅋㅋ
문제는 꼬마애기가 점점 교회에서 멀어져 가고 있었다는거죠. 한동안은 저랑 같은 방향이라서 걱정없었는데 70~80미터정도 가니 슬슬 길을 꺽어서 가야하는 지점에 가까워 져서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라구요
머릿속에선 다양한 시나리오가 생각나더라구요
1. 아저씨가 엄마한테 데려다 줄까?-> 애기 운다
2. 너 여기서 뭐하니? -> 애기운다
3. 너 엄마아빠 어딨니? -> 애기운다
혼자 당차게 나선걸 보면 애기가 강단이 있는거 같은데 제가 섣불리 잡아서 데려가면 애기가 강하게 저항할거 같고 어떻게하지.. 막 갈등이 되던찰라
한 오피스텔로 익숙하게 쏙 들어가더라구요. 아마 자기 집이 그쪽이었나봅니다. 문을 어떻게 열고 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자기 집을 알고 가는거 같아서 맘이 좀 놓였네요.
또래 답지않게 독립심이 매우 강한 꼬마아이 관찰기였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