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즈막히 (9시쯤?) 일어나서 베란다 창 밖에 줄지어 서있는 차들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아.. 휴가...'
라고 혼자 나즈막히 되뇌이며 담배를 들고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요 며칠 전 비가 와서, 아파트 화단에 뿌려둔 녀석들은 얼마나 컸나.. 확인도 할 겸 한 대 물고 처벅처벅 화단으로 향합니다.
땅이 아직 젖어있어 더 생기 있어 보이는 건지, 아님 단비에 기운들 차린건지 모르겠지만..
집으로 돌아와서, 계획했던 음식을 합니다.
자주 해 먹는 까르보나라.. 오늘은 고기랑 버섯을 좀 더 오래 볶아서 카라멜라이즈를 더 시켜봐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마침 주문한 페투치네도 왔고, 그라나 파다노도 왔으니...
고기는 베이컨 대신 삼겹살을 씁니다. 베이컨을 쓰면 너무 짜져서..
결국 그라노 파다노는 (아까워서)못쓰고, 남은 파마잔치즈 가루를 듬뿍 뿌려 마무리 합니다.
나름 만족스러운 식사에..
흥얼 거리며 커피를 내립니다.
전날 동네 카페에서 집어온 귀여운 에스프레소 잔에 한 잔 할 생각을 하니 더 기분이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