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쏟아진 비와 화창한 햇살이 더해져
상쾌하면서 맑은 일요일 아침
우리 가족의 작은 놀이터인
마당 곳곳에
비와 바람으로 떨어진 낙엽들과 여기저기 흩날린 여린 포도나무 가지들과 포도알들을
빗자루와 손을 이용해 열심히 청소해주고
잡초도 뽑아주고 길게 늘어진 포도나무 줄기들도 싹둑싹둑 정리해주고
오랫동안 손 봐주지 않았던 낡은 울타리들도 보수 해줍니다
그리고
이 청소가 다 끝날 때 까지도
자고 있는 와이프 옆에서 늦잠을 자고 있던 아이들을 억지로 끌고 나와
분노의 찬 물을 뿌려주며 거품샤워도 시켜줍니다
(계속 도망다니는거 붙잡으며 시키다 옷 다 젖었네요)
샤워 직후의 아이들 모습을 찍으려했더니
어느샌가 사라져 버렸네요
한 달간의 휴가를 끝내고
내일부터 조금 넘치게 꽉 찬 2018년의 하반기 업무가 시작되네요...당분간 많이 바쁘고 정신 없겠죠
마치 내일이 개학인 초딩생이, 현실을 못 받아들여 비뚤어지려 하는 심정을 꾹꾹 누르 듯
조용히 마음을 다 잡으려
음악을 들으며 진한 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운 척 해봅니다......더 놀구 싶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