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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9-17 19:47
명절때문에 부모님이 싸우시는 소리가 들리네요..
 글쓴이 : 선괴
조회 : 1,511  

 저희가 큰집과 사이가 그닥 좋지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큰아버지의 도박중독에 있습니다.

 큰아버지는 도박에 빠져서 빚더미에 있었고 그걸 아버지가 몇 번 돈을 지원해드리면서 어찌어찌 넘어갔거든요. 그만큼 도박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꾸준히 손을 대는 거 보면.. 글렀죠.

그러다가 큰아버지가 500만원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는데, 거기 보증을 아버지가 서드렸죠.

그게 가족끼리도 되는거면 큰어머니보고 서달래면 되었을텐데, 큰어머니가 알게되면 이혼각이라고 사정사정 해서 아버지가 해드린걸로 압니다. 그래도 가족이고 형제라면서요. 아버지가 그런 건 또 엄청 신경쓰시는 타입이시거든요.

그런데 세월이 흘러서 그게 큰어머니한테 안들킬 일 있나요. 결국은 그렇게 들킬것을요.

근데 마이너스 통장 기간이 만료되었던가 그래서 아버지에게 다시 보증을 서달라고 했던겁니다.

큰어머니도 사정을 알았겠다, 그럼 결국 자기들끼리 해결을 하면 되는 걸 다시 아버지보고 보증서달라고 하는 건... 너무 염치없는 짓인데.

큰집은 그걸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알면서도 신경을 안쓰려는건지 뭔지..

근데 그때쯤에 저희집 사정도 안좋아서 아버지가 이번엔 거절을 했어요.

그랬더니 큰어머니가 전화로 어머니에게 그깟500만원 우리가 띄어갈 거 같냐고. 이기적이라고 그딴소리를 지껄여대니...

어머니가 빡치셔서 큰어머니와는 앞으로 연락을 끊고 남남으로 살겠다고 선언하셨었습니다.

사실, 큰어머니가 이거 하나만 그랬으면 어머니께서도 연을 끊겠다고 하진 않으셨을겁니다.

그동안, 제사 명절때마다 어머니는 바쁜 공장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려나와서 전을 붙이셔야 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그렇잖아요. 명절때마다 같은 공장에 일하시는 다른 아주머니들도 집에가서 전붙여야 하는 건 똑같은데, 저희 어머니만 거기서 혼자만 쏙 빠진다는 게 눈치도 보이고 힘들죠.

회사내에서도 말들이 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큰어머니는 어머니에게 제사인데 명절인데 나오지 않을거냐고. 핑계대지 말라고 윽박지르곤 했죠.

그래도 나와서 해야지 않느냐고요.

그때는 큰어머니가 개인음식점을 하고 계실 때라서 본인은 맘 내키는대로 휴일을 정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큰어머니는 어머니를 이해하질 못하신거죠.

그런데 몇 년전이던가요. 큰어머니가 음식점 하는 거 힘들다고 때려치시고 세얼학교라고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 들어가셨습니다. 간단히 말해 점심시간에 맞춰서 아이들 학교 급식 만드는 일이죠.

그러자 이번에는 입장이 백팔십도 달라지셔서 본인은 명절 제사 때 마음대로 못빠져나오니까 자신이 돈은 일부 댈테니 어머니보고 처음부터 끝까지 명절 제사 음식 전부 만들라고 하신겁니다.

 얼마 얼마로 퉁치시는 거죠.  

어머니가 여기에 인내심이 끊어지신 겁니다.

솔직히 그렇죠. 혼자만 힘든 일을 하라고 하는거고,

 맏며느리는 그 모든 걸 다 빠지겠다는 건데요. 돈을 준다고 해도 같이 장을 본 게 아닌 이상 영스증 주고 정확히 자기 몫을 내주는 게 아니고요.

 더군다나 큰아버지 도박이 더는 싫다며 집을 나와서 전세 얻어서 거기로 들어가셨습니다. 웃긴 건 그래놓고도 이혼은 싫다며 이혼도장을 찍지는 않으셨어요.

큰어머니가 저렇게 나오시니 어머니도 그때부턴 제사고 명절이고 가질 않겠다고 선을 그으셨는데...

할머니께서 제사는 지내지 않았지만 그래도 차례는 음식 조금해서 올리고 싶다고 말씀을 꺼내셨나봅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그 모든 걸 더이상 하고싶지 않다고 하시는 거거든요.

저로선 제사든 명절이든 하질 않는 게 맞다고 보긴 합니다. 그것도 요즘같은 시대에서요.

솔직히, 나름 힘들다고 살아오면서 그 안에 조상 덕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이런 말 하면 벌받을지 모르지만 귀찮거든요.

 철없는 소리이긴 하죠.

음식이건 뭐건 제가 하는 게 아니고 가서 절만 하고 만들어진 거 먹기만 하면 되는데.

그것조차 귀찮아서 하기 싫다니.

그런데 정말 야근뛰고 가서 제사지내거나 그러는 게 너무 피곤합니다. 집에가서 이불에 몸을 뉘이며 푹 자야하는데... 그러질 못하는거거든요.

싫죠.

그 다음날도 출근해야 하는 상황에서.


저희삼춘께서는 그러셨습니다. 자신의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진 자기 죽기 전까진 제사와 차례는 지내야한다고.

그런데 그건 본인 욕심이죠.

이쯤되면 어떤식으로든 정리를 해야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신념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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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리 18-09-17 22:33
 
가족분들 각자 입장이 이해됩니다.
명절이라고는 하지만, 조상님 덕을 보자고 제를 올리는 시대는 지났지요.
다같이 모여서, 가족이라는 동질감을 느끼고, 그 동질감의 모태가 되는 부모님/조부모님께 감사인사를 올리는 것이라고 하는게 더 맞겠습니다.
하지만, 어쩌한 형식적이기도 한 그 행위가 가족 누군가에게 부담이 된다면, 그 부담이 가족이라는 동질감을 해칠 정도라고 한다면, 더 이상 강요할 수 없다고 봅니다.
물론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어느정도 깨지기는 할테지요.
     
선괴 18-09-17 22:50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진작에 깨진게
저희가 큰집어려울땐 이렇게 도와줬는데 정작 저희가 어렵고 힘들때 도움받은게 없어요.
매번 그랬죠.

우린 아무런 도움도 못받았는데 아버지는 그래도핏줄만큼 좋은건 없다며 애써 붙잡고 계시지만...
어머니는 이야기가 다르시죠.
고소리2 18-09-18 06:27
 
여유가 있을 때 다 같이 식사하실 날이 오겠죠
굳이 제사나 명절 때 차례를 지낼 필요는 없다봅니다.
불편해 하면서 까지...
     
선괴 18-09-18 15:52
 
아버지입장도 아들로서 이해가 됩니다.
그동안 쭉 지켜오던것들.
하루아침에 안할순없는거죠.
그런데.
이제 시대가 바뀌었으니까요.
달콤한로케 18-09-18 19:41
 
저희는 친척간 사이가 좋은편인데,
재작년 큰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친척형님이
앞으로 조상님들 제사는 자신이 일년에 한번
모아서 지낼테니 먼길 오실 필요없다고
딱 정리해 주더군요 대신 명절 당일날만 모여서
식당에서 식사하고 두어시간 화투치시고
깔끔하게 끝냄.. 예전 제사 12번씩 지낼때보다
다들 사이가 더 좋아짐..(참고로 아버지 칠형제...)
     
선괴 18-09-18 19:52
 
그렇군요.
확실히.... 깔끔하게 정리가 되네요. 그정도라면.
설화수 18-09-19 22:59
 
저희도 1년에 한 번 조상님들 전부 한번에 제사 지냈는데, 그것도 2년전부터 안하고 절에다 모셨습니다.. 이젠 명절+제사 아예 안지냅니다.  벌초도 올해부턴 업체에 맡겼구요...
     
선괴 18-09-20 17:54
 
제사며 명절이며 음식준비는 모두 여성들이 했지만,
핵가족화와 영향과 더불어서
지금의 20,300대 여성분들이 그걸 거부하는게 현실이죠.
결국 조상님들께 제사를 올리는것도 몇세대만더지나면 완전히 사라질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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