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와서 임대한 두 번째 집
거의 6년 정도를 여기서 살았어요
이탈리아 생활 13년을 넘기고 있으니
이 집에서 거의 절반을 산 게 되네요
그만큼 정도 많이 들었었고 추억이 많았던 집
와이프와도 연예시절, 이 집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답니다ㅎ
4년 전, 결혼을 하게 되면서 이 집을 떠나
베네치아 외곽에 있는 조용한 바닷가 근처에 있는 지금의 집에 정착을 했습니다
한가로우며 조용한 가을 오전
그 집이 불현듯 생각나
이삿날, 짐을 다 뺀 후
미련과 여러 감정이 섞여 찍었던 사진을 올려보아요
주소는 PIAZZA LIMA 1번지, 밀라노
저기 동그라미로 표시한 건물 옥탑에서 살았어요
이 건물 살면서 특히 좋았던 건
건물 1층에 내가 좋아하는 버거킹이 위치하구 있었다는 것ㅋ
건물에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에 도착
그리고 한 층 정도의 좁은 계단을 올라가 철문을 열면 나오는 집 (계단이 좁아 이사 때 고역고역)
요렇게 좁지 않은 마당과 덩그러니 서 있는 집이 나왔죠
옥탑의 특성상 여름에는 덥구 겨울에는 추웠지만
나름 살만했었어요
마당 덕분에 밤에는 밀라노 야경을 구경하며
테이블에 촛불 켜놓고 음악 틀어놓구 술도 많이 마셨었죠....진짜 많이 퍼 부었었네요ㅋ
[전 날 밤 술 먹은 흔적]
마당에서 보이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부엌이 나왔어요
부엌 옆에는
올리브나무와 넝쿨들이 뒤엉켜 있는 조그만 뒷마당이 있었는데
여긴 주로 청소도구와 재활용품을 모아놓는 곳으로 사용했죠
그런데 특색이 하나 있었죠
건물 밑으로 내려갈 수 있는 비밀의 문이 있다는 것
건물주인은 이 비밀의 문을 항상 자랑했었죠
"루카 (저의 이탈리아 이름), 혹시 여친이 찾아오더라도
너와 같이 있던 여자는 이 쪽문으로 도망가게 하면 되니까 걱정마
기억해 루카, 넌 이 장소를 비밀의 정원으로 만들 수 있어!"
부엌을 지나면
책들과 진열된 레고들 그리고 컴 등이 놓여져 있던
조그만 서재 가 나오죠
그리고 책상 건너편에 보이는 조그만 거실
여기엔 2인용 소파와 카우치 그리고 TV와 게임기, 스피커 등이 널려 있었어요
여기서 혼자든 친구들과 같이든
댄스게임과 스포츠 게임 많이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요 거실을 지나 짧은 거리의 복도?를 지나면 나오는 안방과 화장실
안방 전체 사진은 파일이 안 보이네요..어딨지? 암튼
짧은 복도에 있는 모던 타임즈 스티커는 와이프가 당시 여친이던 시절
남자 혼자사는 집이 매우 허전하다며 이 둘을 친구 삼으라며 붙여줬어요ㅋ
안방 전면부터 천장 일부분까지 통유리로 되어있어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밀라노 경치와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어요
와이프는
"밤에 침대에 누워 바라보던 밀라노 야경과
아침에 눈 뜨면 유리위에 쌓여있던 눈이 매우 낭만적이었어"
하며 가끔 미소 짓곤 한답니다
이상
제가 오랜 시간 살았던 추억의 집을 소개를 마칩니다ㅎ
글 쓰고 사진 올리는동안
즐거웠던 추억들이 생각나
글 쓰는 동안에 매우 즐거웠네여ㅎ
배 고푸다 밥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