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했던 동료중
연배가 높으시지만 엄마같고 친구같은 참 따뜻했던 분이 계셨어요
그 분은 5년전 남편의 갑작스런 사업실패로 엄청난 빚을 지고 계셨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암에 걸리셔서 수술과 회복에 3년을 보내셨고
남편분도 심한 병에 걸리셔서 지금까지 고생중이세요....
두 분은 사업실패 때 이혼하셨구요....
3년이 지나 어느정도 몸을 회복한 아내가
이혼은 했지만 밥도 제대로 못챙겨 먹는 남편을 챙겨주러 오셨어요....너무 다행인 일이죠....
근데 그러길 2년여 되었을 때....그걸 안 사회복지사는 기초생활수급을 박탈했어요....
민원이 들어간건지 어떤건진 모르겠지만 아내급여가 잡힌다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고...ㅠ
법적으론 그러하겠지만.......
돈 하나 없는데.....중병과 합병증으로 인한 약값만 엄청난데....
아내의 급여로 충당이 불가능했기에 수급자격 회복을 위해 그 분은 집을 나가실 수 밖에 없었고........
그 뒤로 아저씨는 혼자세요.....
이제 딱 2달 됐네요....ㅠ
남들이 존경할만한 인품을 지니신 아저씨...
사업도 제법 잘되어서 늘 가족, 친척, 지인들이 힘들어하면
돈이든 마음이든 뭐든 도와주며 사셨는데......
아저씨의 초라한 집 주변에 친척들과 지인들이 제법 사는데도....
정작 그 분이 어려울 땐 아무도 도와주질 않네요....ㅠ
밥 먹을 돈도.....몸이 아프셔서 밥을 지어 드실 수도 없는데....ㅠㅠ
저도 일을 하고 있고......
해드릴 수 있는게 없어서......
점심 때 나온 음식을 일회용 도시락에 담아 보내고 있어요....
(제가 점심을 안먹어서....^^; 눈치안보고 당당히 갖다 드릴수 있었네요...;
안드릴 수 없는게....제가 드리는 걸 제외하곤 주시는 분이 없으세요....)
가끔 간식이나 라면, 렌지에 돌려 먹을 수 있는 것들 조금과 함께.......
제가 여길 언제까지 다닐지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한은 하겠지만....그 담은.....ㅠㅠㅠㅠㅠ
이제 많이 추워지는데 기름은 어떻게 할 것이며.....ㅠㅠ
전 왜 그렇게 그 아저씨가 안쓰럽죠?......ㅠ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요?........
결국 뉴스 기사에서 안좋은 소식을 접해야만 그 분들은 "아이고~~~" 하실건지....ㅠ
사람들 참 못됐다, 그쵸.........
밥이 넘어가는지.....
아무 상관없는 저조차도 그거밖에 못해드려 죄송한데.....
남이 아닌 그들은......ㅠㅠ
그 분 음식 드릴 때 필요한 일회용 도시락 용기가 떨어져가서
구매할려고 인터넷 쇼핑중이에요~
일반적인 도시락 말고
설거지 거리 나오지 않게 (설거지도 못하심...ㅠ) 딱 맞는 거 찾으려니 눈에 잘 안 띄네요....
이제 주말이니 천천히 찾아봐야겠어요~
우리....굶어죽지 않을만큼 살잖아요~
너무 욕심내지 말고 살자구요....ㅠ
큰거 말고 작은거부터 손내밀고 살면....좋을 거 같아요....
즐건 주말인데~
추운 이야기라 그렇긴 하지만....^^;
그래두 친게분들~ 굿밤되시고 주말도 알차게 보내시길 바래요~~~^^
저도 그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