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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2-12 00:58
사랑, 흐드러지다
 글쓴이 : 아이유짱
조회 : 476  

두눈을 감으면, 더욱 선명해집니다.

"갈게요."라는 그 한마디가

그녀는 울면서 떠났고, 사랑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이유도 영문도 모른채...

차거운 방바닥에 누워 삼일을 보냈습니다.

왜냐고 물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입이 얼어붙어서...

폐인이 된 제게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던 손길과 웃는 얼굴의 온기만 남아 있었죠.


그녀의 전화를 받은 건 3개월 후였습니다.

"너무 힘들어요."

그 말에 저는 대구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가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망쳐버렸기 때문입니다.

집착과 광기로 일년을 보냈습니다.

그녀의 몸과 마음을 학대했습니다.

미쳤었죠.

결국 해서는 안될 말까지 하게 됩니다.

"넌 결코 날 떠날 수 없어. 마음은 떠나더라도 네 몸은 내거야. 내가 원하면 언제든 달려와야 해!"

(신이 있다면, 용서해주세요)

그녀는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았어요. 그럴게요."

사육과 탐닉의 시간을 보내고, 그제야 저는 깨달았습니다.

그녀를 보내줘야 한다는 것을...

이별을 비켜갈 수 없다는 것을...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1년 후, 그녀로부터 소포를 받았습니다.

매일 쓴 그녀의 일기였습니다.

눈물로 읽었고, 그것이 진짜 끝이란 걸 알았습니다.

일기의 마지막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엄마를 이길 자신이 없어요. 훗날 엄마가 돌아가시면 오빠한테 돌아갈게요. 그때는 내가 할머니가 되어 있을 거에요. 할머니가 되어도 받아줄 거죠?"


그리고 세월은 이십년이 흘렀습니다.

잊어버릴 법도 한데 이 놈의 기억은 망령처럼 되살아납니다.

잃어버린 기억이란 다만 잃어버렸을뿐, 없어진 건 아니니까요.

이제 20년 정도 남았네요.

그녀가 할머니가 되려면...20년 그까짓거 후딱 가겠지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귀염뽀작 아이유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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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짱 18-12-12 01:03
   
광란의 일년은 19금이라 생략 했습니다. G 먹기 싫어서요 ㅋ 범고래님 궁금증 풀리셨나요? 참고로 얼굴: 고현정, 키 173, 가슴: 꽉찬 B컵입니다
범고래 18-12-12 01:07
   
헐.. 그녀의 어머니가 아이유짱 님을 결사반대하신 건가요? ㅠㅠ
     
아이유짱 18-12-12 01:17
   
네. 근데 전 할 말이 없어요. 그 시절 저는 오만한 쓰레기였거든요.
          
범고래 18-12-12 01:22
   
그 사황을 모르니 제가 이해할 순 없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답답함이 있었을 것 같아요. 진짜 많이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지게 되면 한동안 시체처럼 지내잖아요. 아이유짱 님도 지독하게 고통스러우셨을 듯 ㅠㅠ
               
아이유짱 18-12-12 01:35
   
한 3년? 우울증 약으로 살았었죠 ㅠㅠ
                    
범고래 18-12-12 01:43
   
저보다 더 성숙하시고 나이도 있으셔서 훨씬 깊은 사랑 하셨을 것 같고 후유증도 더 심하셨을 것 같아요. 저도 일시적으로 우울증 걸렸었죠. 예전 가생이 계정으로 활동했을 때 전 여친에게 차여서 혼자 드러누워서 울고 벽만 쳐다보고 그러다가 친게에 하소연 글 올리고 그랬었는데 ㅠㅠ 20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사랑이라니.. 진짜 로미오와 줄리엣 수준의 사랑을 하셨던 것 같네요.
범고래 18-12-12 01:09
   
지금 잡게에서도 연인과의 이별 글이 많이 올라오네요. 연말이라 다들 감성이 터지시는 듯 ㅠㅠ
하늘나무 18-12-12 01:10
   
그 여자분이 아이유짱님을 많이 사랑하셨나보네요....ㅠ

에궁..........

뭐라고.....적고픈데.........ㅠㅠㅠ
     
아이유짱 18-12-12 01:18
   
처음엔 이해가 안갔었는데...나중엔 모든 순간이 제 잘못이었다는 걸 깨달았죠
진빠 18-12-12 01:15
   
30년 모쏠인생은 공감하기 힘드삼 ㅋㅋ

역쉬 격은만큼 이해력이 생기나보삼....

"이건 공감버튼이 없어서 안 누른것이 아니여 ㅋㅋ"
     
아이유짱 18-12-12 01:19
   
너무 지독한 경험이었어요 ㅠㅠ
          
진빠 18-12-12 01:24
   
그럼 여성분이 배우셨구낭...

공감은 안가도 분석은..

에고 점점 추억이 재산이 되어가는데...

슬픈 추억은 가끔식 속을 뒤집겠네요...
               
아이유짱 18-12-12 01:34
   
가끔씩 꿈에서 봐요 ㅋ
촌팅이 18-12-12 06:19
   
누구나 한 번은 나쁜남자, 나쁜여자가 되는 것 같아여

글을 보니 영화 [나쁜남자 ] 가 생각나네여


잘 읽었습니다 아이유짱님
저번 글에서도 느꼈지만 필력이 좋으세여ㅎ
     
아이유짱 18-12-12 11:19
   
앜 그 정도인가요? ㅎㅎ
아발란세 18-12-12 08:39
   
영화 티저 한 편 본 느낌이네요.
잘 봤습니다~
글 잘 쓰시는 분들 보면 부럽다능 ㅋ
     
아이유짱 18-12-12 11:21
   
한번도 못해본 말인데, 익명에 숨어 털어놓으니 한결 후련하네요 ㅋ
헬로가생 18-12-12 22:56
   
소설인줄...
하늘나무 18-12-13 00:33
   
근데~ 아이유짱님~~~
그분 그 담에 뵌 적 있으세요?~
멀리서라두....ㅠ
     
아이유짱 18-12-13 01:01
   
꿈에서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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