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어린 시절은 참 힘들었습니다.
어릴 때 이민 와 거의 매일 생존을 위한 싸움이였죠.
집안 사정도 좋지 않아 한마디로 사람들이 말하는 브로큰 홈이였고
생활 사정은 빈민이라고 할만큼 좋지 않았어요.
길거리에선 항상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타인종 애들과 싸움의 연속이였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환경이
절 정신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더 강하게 만들었고
열심히 살려는 마인드를 심어줬고
인간 자체도 좀 더 흥미로운 인간으로 클 수 있게 도와준 것 같습니다.
크면서 제 자식은 좋은 집에서 좋은 교육 받으면서
부모 사랑 듬뿍 받게 해야지 하고 다짐했죠.
그리고 그걸 다 이루어 놓은 지금
제 아이는 좋은 동네에서 좋은 학교 다니며
좋은 친구들 사이에서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크고 있습니다.
여기서 조그마한 걱정이 생기네요.
너무 편하게 키우는 거 아닌가 하는.
아 물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전 엄청 엄격합니다.
절대 오냐오냐 키우진 않아요.
잘못하면 저랑 대련해야하는 게 제 아들이고
1원 한푼도 자기 손으로 뭘 해서든 벌어야 합니다.
장난감이든 과자든 공짜는 없죠.
근데 너무 순해요.
너무 착하고 욕심도 없고.
그래서 큰 부족함이 없다는 게
이 아이에게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 잘 모르겠어요.
딴에는 그래도 모든 것의 소중함을 알게 키우려 하는데
너무 순하게 클까 걱정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