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나이트 갔던 일이 많지만 그 중에 하나만 풀어봄.
태국 친구들 중에 아주 착한 여대생 친구가 하나 있었음.
그 친구랑 저녁 먹기로 해서 나가보니 친한 친구 2명이랑 같이 나옴.
참고로 동남아에서 누구 만나서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거나 할 경우
총 몇 명이 나올지 미리 물어보고 가는게 좋음.
안 그럼 일가족에 친척에 친구들까정 다 데리고 나올 수도 있음 ㅋㅋ
여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믄서 맛나게 저녁을 묵었음.
물론 밥값은 내가 냈음.
현지인들은 외국인이랑 만나면 무조건 외국인이 내는거로 생각하는
애들이 대부분임.
밥 다 묵고 났더니 이 친구 왈, 사촌언니한테 전화 왔는데
자기한테 오라고 했다고 같이 가자고 함. 한국친구랑 같이 있다고 하니
꼭 데리고 오라고 했다고 함.
택시를 타고 도착해 보니 방콕 유흥지 중의 하나인 '통로'에 있는
뮤즈(Muse)라는 클럽 앞임.
들어가려는데 앞에서 민증검사를 함.
그날 클럽 갈 계획이 없었던지라 여권 복사본을 안 챙겨옴.
친구가..기도한테 "이 친구 외국인이다, 한국인이다"..라고 하니 그냥 통과시켜줌.
다행히 여긴 외국인 차지가 없음. 어떤 곳은 외국인은 입장료를 현지인 2배로 받음.
안에 들어가보니 요렇게 생겼음
태국 클럽 대부분은 기본이 '라이브 밴드'이고
라이브밴드 쉬는 시간에 DJ의 댄스뮤직 타임이 있음.
첨에 뭔 라이브 밴드 음악에 춤을 추나 많이 낯설었음.
주말이라 사람이 무지하게 많음.
태국 젊은이들 주말문화 중의 하나가 바로 클럽이나 나이트 가는거임.
술값이 비싸다보니 4~5명 이상 모여서 같이 가서 n분의 1로 계산함.
조니워커 빨간딱지 하나 시키고 소다수 몇 개 시키고 얼음 한 통 시키면
2~3000바트 이상이 나옴 (최소 한화 8~11만원)
당시 대졸 방콕소재 회사 취업 신입사원이 월급 한화 30만원 받으면
많이 받는거니...지금 한국으로 치면 술값만 30만원 정도 나오는거임.
그러니 안주는 잘 안 시킴. 술만 마심.
여튼 사람 많은 와중에 겨우 친구의 사촌언니를 만났음.
피부가 거무스름하고 눈이 땡그랗게 큰 누가봐도 동남아인처럼 보이는 친구와 달리
사촌언니는 피부도 하얗고 딱 동북아인처럼 생겼음.
친구가 날 사촌언니에게 소개하는데 사촌언니의 눈빛이 이상함.
근데 그 때는 왜 그런지 몰랐뜸.
30분쯤 마셨나? 친구가 나가자고 해서 밖으로 나옴.
밖으로 나와서 어디 가냐고 친구에게 물어보니
친구 대신 사촌언니가 씨~익 웃으면서 좋은데 간다고 함.
택시 한 대에 나 포함 친구랑 친구의 친구들 2명에 사촌언니까정 5명이 탐.
택시를 타자마자 사촌언니가 내 바로 옆자리에 타더니만
갑자기 내 손을 잡는데 그냥 잡는것도 아니고 내 손에 깍지를 낌.
(친게분들 다들 아시다시피) 순진한 나....
방금 처음 만났는데 이게 무슨 상황인지..?
좁은 택시에 친구랑 그 친구들도 같이 있어 왜 그러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이게 태국에서 뭘 의미하는건지는 나중에 알게 됨.
그렇게 손깍지를 당한 상태에서 한참을 달려 도착한 그 곳은
헉....다름 아닌...말로만 들어 봤던 그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