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했는지 택시가 멈췄음.
그래서 택시에서 내리는데 우리가 타고 온 택시에
어떤 뚱뚱한 백인 할배가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날씬한 태국남자애 손을 잡고 같이 타는거임.
근처를 둘러보니 야리야리하게 생긴 태국남자들과 서양남자들이 많이 보임.
드문드문 여자들도 좀 보이고....
택시에서 내려 골목으로 들어가 보니
어떤 건물 입구가 나오고 들어가려는데 입장료를 받음
인당 700바트(우리돈 약 2만5천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보니..아아악..........!!!!!!!!!!!!!!!
건물 내부 중앙은 손님들이 춤을 추는 커다란 홀이고
홀 주변을 빙 둘러싼 무대 위에선 빤쓰만 입은 엉아들이 춤을 추고 있음.
어떤 엉아들은 봉춤을 추고 있공....
이런 엉아들임.
친구한테 물어보니 이 근처는 게이바, 호스트바 등이 몰려 있는 곳이었음.
그래서 게이들이나 언냐들이 많이 온다고 함.
우리가 일찍 온건지 아님 오늘 손님이 없는건지 몰겠지만
손님이 우리밖에 없음. 사촌언니가 맥주 병맥주 두 병을 들고 와선 나한테 한 병을 줌
홀 중앙에서 맥주병을 들고 홀짝거리면서 뻘쭘하게 서 있는데
사촌언니가 날 마주보고 서서 춤을 추기 시작함.
친구랑 친구의 친구들은 저쪽 편에서 지들끼리 놀구 있구...
사촌언니가 담배를 한 대 꺼내서 불을 붙이더니 나한테 주고
자기도 한 대 피우기 시작함. 그렇게 우린 한 손엔 맥주병을
다른 한 손에는 담배를 들고 피우면서 맥주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고
춤도 추면서 처음의 어색한 분위기에서 점차 즐기는 분위기로 빠져드는데....
사촌언니가 한 팔로 내 목을 잡더니만 갑자기 내게 입맞춤을 하는거임.
순간 당황했지만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는 주의인지라....
그렇게 시작된게 홀짝홀짝 맥주 3병을 다 마실때까지 이어지고....
난 호텔로 돌아가고 친구들은 집에 가기 위해 택시를 잡으려고
길가에 서 있는데 친구랑 사촌언니 둘이서 뭐라뭐라 실갱이를 하는거임.
실갱이가 끝나자 사촌언니가 내 옆에 와서 섬.
사촌지간인데 둘이 같은 집에 사니까 사촌언니는 친구랑 같이 가야하는데..왜?
...라고 생각하는 순간 택시가 도착하고 친구가 나보고 먼저 타고 가라고 하길래
인사를 하면서 돌아보니 친구가 사촌언니의 한쪽 팔을 잡는게 보임.
내가 택시를 타고 문을 닫으려는 순간 사촌언니가 친구의 팔을 뿌리치고
잽싸게 내 옆에 타더니 택시문을 닫음. 창 밖으로 친구의 벙~찐 표정이 보이고
그렇게 택시는 출발.
택시 안에서 사촌언니 왈, 호텔에 가서 너랑 한 잔 더 하고 싶다.
그렇게 호텔방에 도착해서 술과 안주를 룸서비스로 주문하고
한 잔 더 하고 있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옴.
친구 말을 요약하자면, 아까 클럽에서 첨 만났을 때부터
사촌언니가 니가 맘에 든다고 하더라. 2차 왔을 때 끝나고 너랑 같이 갈거라고 하길래
사촌언니 남자 친구도 있으니 그러지 말라고 말렸고, 아까 택시타기 전에도 그렇게 말렸는데
내 말을 안 듣고 기어코 널 따라갔다. 이왕 엎질러진 물이니 니가 잘 좀 돌봐(?)주라~
그렇게 해서...
잘 돌봐주라는 친구의 부탁을 난 내 맘대로 해석을 하고
잘 돌봐주라는 친구의 부탁도 있고 하니 그날 밤 난 사촌언니를
지극정성으로 극진하게 돌봐주었음.
넘 잘 돌봐주었던걸까?
그 날 이후에도 사촌언니는 계속해서 만나자고 연락이 옴.
그래서 우리는 몇 번의 만남을 더 하게 되었고
만날수록 사촌언냐 스킬이 장난이 아님을 알게 되었으나
아쉽게도 내가 방콕을 떠날 때가 되어 이별을 하게 되었음.
방콕을 떠난 이후에도 사촌언니는 메신저를 통해 계속 연락을 해오는데...
ps.
태국에서 상대방 손을 그냥 잡은 상태에서 혹은 깍지를 끼고 잡은 상태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상대방 손바닥을 살짝 긁는거는 상대방에게
make love 하자는 뜻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