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어릴 때 상처를 받고 피아노를 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희들이 보기엔 음악에 소질이 있어 보였기 때문에 안타까웠죠.
어린 아이 소질이라고 해 봤자
열대음감이나 한번 들은 건 전부 친다는 거 정도이니 평범한 정도지만
아빠가 보기에는 대단해 보이는 거...뭐 다들 그런거 있잖아요`
근데 아이가 상처를 받고 피아노를 끊어 버리더라고요`
피아노 학원 교사가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 어렵고
납득하기 어려운 체벌을 했나 봅니다.
그게 벌써 십년 전 일이네요`
그런데 이 아이가 마음을 다 잡았나봐요`
얼마 전에 피아노를 다시 치겠다는..
늦었지만 다시 치겠다고 하더라고요
아마도 그동안 치유가 된 거겠죠...
반아이 중에 한 아이가 피아노를 치겠다고 학교를 그만두고 독일에 갔답니다.`
독일에 가기 전에 우리 집에 놀러와서
그 아인 피아노를 치고
우리 아이는 리코더로 합주를 했었는데...
그 날 있었던 학부모들과 아이들 전부 감동했었죠.
그때가 작년이니까
이런 저런 일로 자극이 되었을까...
다시 했으면 하더라고요
피아노와 기타를 칠 수 있겠냐고 해서 기뻣습니다.`응 왜 안되겠니...
지금 기타랑 피아노를 시작한지 두어달 된 것 같습니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 앞에 악기사가 있었어요`
예쁜 기타가 하나 딱하고 걸려 있는 겁니다.`
사진에 보이는 기타죠...
야마하 오베이션 기타입니다.
우리 아이가 음악을 다시 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는지
저 기타가 내 마음 속으로 온통 들어 왔습니다.`
우리 아이가 저걸 연주하면 정말 예쁘겠다.
금액이 상당하더군요`
몇날 며칠을 바라만 봐야 했는지 몰라요.
용돈이 뻔한 때라...
악기사 사장과 친해져서 커피도 얻어 마시고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기타 주인이 따로 있고 위탁 판매중이라더군요
유명 밴드의 기타 주자인데 세션용이라고
소리가 아주 좋더군요`
그가 팔아 달라고 했답니다.
물론 가격을 올리려는 수작질이겠죠`
그런데 저는 딜이 젬뱅이라...
그날부터 알바를 시작했죠`
동네 대형 야채가게에서 퇴근 후에 일을 했어요`
10일간이었지만...주로 짐을 나르는 일을 했는데...힘이 들긴 하더라고요`
드디어 기타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 온 날` 그날이 우리 아이 생일이었죠`
아주 좋아라하는 모습에 저도 정말 좋았답니다.`
기타를 애지 중지 하긴 했는데 그 동안 내내 배우진 않았었죠`
며칠전 저녁에 퇴근해서 보니
거실에서 엄마가 뜨개질하고 있는 옆에서
기타치고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 막내를 봤습니다.
아...우리 딸...
일요일 아침에...
피아노를 치고 기타를 치는 소릴 듣게 되었어요`
일곱살 때
십년전 일요일 아침
피아노 앞에서 작곡한 걸 들려 주었던 아이였는데...
그 소릴 다시 들을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