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 반년이 지났다.
나도 이제 어른이라고
옷가지 몇 개랑 기타 하나 매고
더이상 엄마한테 짐이 안 되겠다고
독립하겠다고 인사하고 나온지
반년이 지났다.
말로는 그렇게 했지만
엄마랑 같이 사는 구질구질한 삶이 싫었다.
어디서 주워온 가구에
구제품 가게에서 산 옷들.
몇개 안되는 반찬이 싫었다.
엄마를 위해 나온게 아니라
나를 위해 나온 것이었다.
공부하며 일하고 공연도 하며
돈도 벌고 작은 월세지만 방도 얻고
나름 폼나게 살고 싶었던 내 꿈대로 살고 있다.
공연 후 월세방을 향해 걷는 길.
주머니 속 손에는 빠에서 받은 돈이 쥐어져있다.
엄마가 일주일 내내 일해 받는 돈 보다 많다.
눈이 온다.
추운데 엄마는 집에 잘 들어오셨을까...
라는 생각을 2초 하곤 친구들이랑 한잔 하러 뛰어간다.
왜 그때 엄마가 좋아하는 과일 잔뜩 사서
찾아가지 않았을까.
이제 내 자식때문에 "구질구질한" 삶을 살고 있는 나는
그때 생각에 가슴을 치고 또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