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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5-07 21:30
태국에 투자하게 된 썰 4
 글쓴이 : 귀요미지훈
조회 : 808  

새로 지은 연회장에 모인 하객이 100명쯤 되는 것 같다. 

무대에는 노래방 기계와 밴드가 있고 가장자리는 

빙 둘러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여 있고 연회장 가운데는  

춤을 출 수 있게 비워 놨다. 

이 연회장도 호텔 리노베이션의 일환으로 새로 만든 것이다. 

오늘은 호텔 리노베이션의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호텔 사장인 이모가 마련한 축하자리인 셈. 

가족, 친척, 친구, 지인, 지역 유지들, 지역 공무원들, 이모 변호사 등 

다양한 사람이 모였고 그 중에 유일한 외국인인 나도 있다. 

난 몇 푼 안되지만 투자를 한 투자자인 동시에 가족의 친구 신분이기에 

내 자리는 호텔 사장 부부의 옆자리에 마련되어 있다. 




호텔에서 공들여 만든 음식들이 즐비하다. 

술도 이것저것 많고... 

신나게 먹고 마시는 와중에 

누군가 술기운이 좀 오르기 시작했는지 

앞에 나가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몇 몇은 연회장 중앙 홀에서 브루스를 추기 시작한다. 

다들 박수를 치고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다. 

난 한 잔 하면서 오늘은 어떤 이쁜 언냐들이 왔나  

므흣하게 둘러보고 있는데 이모가 나한테 노래 한 곡 

불러 달라고 한다.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호시탐탐 나를 노리는 이모 친구들이 

덩달아 한 곡 해달라며 박수를 쳐 대니 사람들이 

다 쳐다 본다. 이거 참, 안 나갈 수도 없고... 

춤은 왕년의 실력이 아직 죽지 않은 때였지만서도 

노래는 영~아닌디...ㅠㅠ 




할 수 없이 앞으로 나갔다. 

연회라고 다들 쫙 빼 입고 왔는데  

나만 반바지에 티 하나 걸치고 슬리퍼 신고 있었으니 

아마 영락없는 걸베이(*거지)처럼 보였으리라... 

'누구냐?'고 수군대는 소리가 들린다. 

마침 호텔 사장인 이모가 일어나서 내 소개를 대신 해준다. 

"미국과 한국에서 큰 사업을 하는 한국인 사업가이고 내 친구다. 

우리 호텔의 비전을 보고 호텔에 투자를 했고 

조만간 옆 건물에 오픈할 스파에도 투자를 했다. 

그리고 아직 총각이다. 관심있는 여성분들은 나한테 얘기해라" 

이모의 소개가 끝나자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들린다. 

오빠~소리도 들리고... 

그 자리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을 할 수도 없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걍 놀러 온 관광객일 뿐이었는데 

어느새 그렇게 난 본의 아니게 젊고(?) 유능한 글로벌 사업가로 

둔갑해 있었다. ㅋㅋㅋ 




다행히 노래책에 한국노래가 있었다.  

곡명은 기억이 안 나는데 좀 신나는 곡으로 골랐던 것 같다. 

형편없는 노래 실력으로 연회를 망치기 싫어서 

노래 반, 춤 반, 공기 반, 소리 반 섞어가며 불렀다. 열심히.. 

연회장이 뒤집어졌다.  

내가 춤을 너무 잘 춰서인지,  

아님 다들 쫙 빼고 온 연회장에서 혼자만 반바지에 슬리퍼 신은  

한국인이 지롤 떠는걸 처음 봐서인지  

그 이유는 모르겠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한 곡 더 해달란다. 

처음부터 안하면 안했지 일단 시작하면 안 빼는게 우리네 성격 아닌가? 

이번엔 팝송으로 간다. 분위기 죽이는 걸로다. 

간주 중에 어설픈 태국어로 "감사합니다. 다들 재미있으시죠?" 라고 말하니 

와~하면서 다들 놀란다.  

예나 지금이나 많은 외국인들이 태국으로 관광도 가고  

태국에서 장기거주하는 외국인들도 많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태국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은 굉장히 드물기 때문에  

외국인이 태국어를 하면 현지인들은 많이 놀라거나 신기해 한다. 

여튼 그렇게 난 화려(?)한 안무와 세련(?)된 무대매너 그리고 유창(?)한 현지어를 앞세워 

BTS보다 먼저 태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하게 되었다. (돌 던지기 없긔 ㅋㅋ) 




호텔 리노베이션에는 식당과 카페를 새로 꾸미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리노베이션 후 많이 깔끔해졌다. 직원과 메뉴도 늘었다.  

호텔 숙박객과 주변에서 장기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주요 손님들인데 

이들이 전부 유럽인들이다. 태국 현지인이나 동양인 손님들은 없다시피하다. 

어느 날부터 내가 투자를 한 것을 호텔 직원들도 다 알았는지 나를 자기들 보스로 대우해준다. 

문제는 그 날 이후 손님과 영어로 의사소통이 안될 때도, 무슨 문제가 있을 때도 

직원들이 나한테 달려온다는거다ㅠㅠㅠㅠㅠㅠ 




식당 직원 하나가 급하게 오더니 식당에 난리가 났다며 나보고 빨리 식당으로 와달란다. 

무슨 큰 일이 났나 가보니 호텔 장기 투숙객이던 70대 유럽 노인네 한 분이 화가 많이 나서 

직원들한테 큰 소리로 뭐라고 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진정하시고 뭘 도와드릴까요?" 라고 물으니 한참 전부터 소스를 달라고 했는데 

아무도 안주고 먹던 음식을 방으로 가져다 달라고 얘기했는데 아무 반응이 없어서 열 받았단다. 

'소스'라고 했으면 아마 알아 들었을텐데 이 손님이 소스를 의미하는 dip이라고 얘기하니 

직원들이 못 알아 들었고 dip에서부터 꼬이니까 방으로 음식을 가져다 달라는 말까지 

덩달아 제대로 못 알아 들었던 것이다.   

"죄송합니다. 방에 가 계시면 지금 바로 음식과 함께 소스 보내 드리겠습니다.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리는 의미로 커피나 후식이 필요하시면 공짜로 드리겠습니다"  

라고 하니 커피 한 잔 부탁한다면서 본인 방으로 돌아간다. 

손님들이 죄다 영국 등 유럽에서 온 손님들이다 보니 미국영어가 아니라 영국영어를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국영어와 다른 발음과 어휘 때문에 영어가 되는 사람도 

정확히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종종 있다. 태국 직원들은 오죽하겠는가. 

젊은 손님들은 참을성이 좀 있고 재치있게 바디 랭귀지라도 하지만 연세가 있는 손님들은 

그렇지 않기에 상대하기 훨씬 더 어렵다. 




어느 날인가는 카페 여직원 하나가 발발 떨면서 와서 하는 말이 

술 취한 남자가 와서 처음엔 계산 안하고 가려고 해서 계산해달라고 하니 

자기네를 때릴려고 하고, 지금은 그냥 가라니까 가지도 않고 있다며 

빨리 어떻게 좀 해달란다.  

아니...카페에 남자 직원들도 있는데 왜 또 나야? ㅠㅠ 

가보니 30대쯤 되어 보이는 서양놈이다. 의자에 멍하니 앉아서 뭐라뭐라 

혼잣말을 하는데 술 취했다는 여직원의 말과 달리 술냄새가 안난다. 

아...약을 한 놈이다. 직감으로 알았다. 

아...골 때리네. 약 먹은 놈은 어떻게 나올지 알 수가 없어 난감한데 

그래도 직원들은 내가 해결해주기만 바라고 다들 나만 쳐다보고 있으니...  

목소리 깔고 "손님, 돈을 안 냈다고 들었는데 계산 해주시죠?" 라고 말하니  

돌아오는 말이 돈이 없단다.  

"그럼 가지고 있는 것만이라도 내고 가시죠?"라고 말하니 

역시 돈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 

돈이 없는데 배 고파서 그랬다. 미안하다고 말했으면 그냥 보내줄 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나오니 나도 모르게 열이 받아서 손님 어깨를 손으로 잡고  

호주머니를 까보라고 했다. 그러자 호주머니를 뒤적이더니 꼬깃꼬깃 구겨진  

지폐 몇 장을 꺼내서 주더니 다행히 조용히 나간다. 




여러분들이 아실지 모르겠으나 태국에 여행 왔다 돈 다 쓰고 빈털털이가 되도 

안 돌아가고 불법 체류하면서 구걸로 사는 서양인들도 일부 있다. 

또 일부는 마약을 한다. 불법도박을 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끔찍한 일들도 많이 일어나는데 

오늘은 얘기가 길어졌으니 이 이야기는 스파개업 얘기와 함께 다음으로 넘겨야 할 것 같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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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지훈 19-05-07 21:36
   
아...삼촌들한테 독촉 안 받으려면 빨리 연재 끝내야 하는디 ㅋㅋ
쓰다보니 늘어지고 끝이 안나넹. 어쩜 좋아...
집시맨 19-05-07 21:36
   
헐!!일단 1빠 ㅋ잘 읽을께욤
집시맨 19-05-07 21:44
   
유튜브에서 보니까 지나가는 한국사람한데 코카인하고여자있어요~하면서꼬시던데.. 흠 저기가면 흔하게 구할수있나보군요~
     
귀요미지훈 19-05-07 21:46
   
동남아 마약 문제 심각해유~~

태국도 마찬가지. 골든 트라이앵글과 가까운 태국 북부는 시골 깡촌까정 마약이 흔해유.

관광객 몰리는 유흥지는 뭐 말씀 안드려도...
치즈랑 19-05-07 21:55
   
캬아`  날로 늘어나는 글 솜씨~~~!!!
이제는 작가님이십니다.`

유려한 처세`
현란한 춤
무대를 장악하는 매너`
어쩔 것이여`

이제 이쯤하고
이모들도 등장 시켜야죠`~~~~`~
귀요미님 두고 여자 네명이서 머리 끄댕이 잡은 일 있잖아요~~~~~
     
귀요미지훈 19-05-07 21:57
   
에이~~`무슨...

네 명이 아니라 다섯 명 ㅋㅋ
          
신의한숨 19-05-07 21:58
   
요즘은 오지선다가 세계적 추세드만요
               
귀요미지훈 19-05-07 22:01
   
맞아유...

하나만 선택하게 하는건 교육상 안 좋쥬.

복수선택으로 가야...
                    
치즈랑 19-05-07 22:02
   
그럴 줄 알았음~~~~~~~
다섯이쥬` @.@~`
                         
귀요미지훈 19-05-07 23:04
   
이모들 얘기 다 풀면 바로 G각
어설프게 풀면 아재들 돌맹이각
고민 좀 하고 풀어야 할 듯 싶네유~ㅋㅋ
신의한숨 19-05-07 21:56
   
얼라리...??
4탄쯤 되면 출생의 비밀도 시작되고 그러는건데...
우덜이 강식당이나 윤식당 보자고 기둘린게 아닌데...
     
귀요미지훈 19-05-07 21:59
   
막장 얘기가 많지만서두

애써 참고 있는디 자꾸 유혹이...ㅠㅠ
          
신의한숨 19-05-07 22:03
   
이모들이 점 찍구 니오는???
이모의 유혹
               
귀요미지훈 19-05-07 23:32
   
이모들이 점 찍고 나오는데면...

탁배기집 같은데유...ㅋㅋ
러키가이 19-05-07 22:47
   
-0- 재미있어유;;;

-0- 재미있었어유;;;

-0- 그런데 말이에유;;;

-0- 정작 나오란건 안나오네유;;;

-0- 예를들면 안주를 ~ 골뱅이면 ~ 시켰는데;;; 면만 보이네유;;;

-0- 먼말인지 아셨쥬? -0-;;;
     
귀요미지훈 19-05-07 22:58
   
왜 자꾸 날 보내려구...ㅋㅋㅋ
헬로가생 19-05-07 22:52
   
이레서 사전제작을 안 하면 계속 늘어남. ㅋㅋㅋ
     
귀요미지훈 19-05-07 23:00
   
제작비 부족을 이유로 긴급 종영해야할 듯...ㅋㅋ
          
치즈랑 19-05-07 23:07
   
그러지 말고 세계 정복까지 가시죠~~~~형님`
호텔왕으로~~!!!
               
귀요미지훈 19-05-07 23:29
   
아니 동방예의지국에서 삼촌이 조카를 형이라고 부르는 법이 어딨어유? ㅋㅋ

그나저나 호텔왕...이야~ 괜찮네유.

호텔 열 댓개로 늘어나는 구라썰? ㅋㅋㅋ
                    
치즈랑 19-05-07 23:46
   
그쥬~~~!!!
딱 견적나오네요 형님
               
헬로가생 19-05-08 03:37
   
Monopoly!

아니다... 브루마블인가?
                    
치즈랑 19-05-08 09:05
   
브루마블을 이용한~~~!!!
부동산 대마왕과 귀요미 신마귀전
진빠 19-05-07 23:27
   
여기 별풍선 500개~~

제작비용으로 쓰삼 ㅎㅎ
     
귀요미지훈 19-05-07 23:31
   
혹시 비트코인처럼 가생이 별풍은 환전 안되삼?

되믄 좋은디...ㅋㅋ
아이유짱 19-05-07 23:48
   
오호 재밌는디유?
근디 에로 좀 간간히 섞어야 대박나쥬?
디테일 빼고 쓰면 괜찮을거에유. 어쩌면 객님도 열독중일지도 ㅋㅋㅋ
     
귀요미지훈 19-05-08 10:25
   
그럴까유? ㅋㅋ
날나리리우 19-05-08 00:54
   
엄청 기다리고 있었어요.
너무 재미있네요.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귀요미지훈 19-05-08 10:25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이네유~^^
헬로가생 19-05-08 03:39
   
전 호텔에 투자하는 썰은 없고
호텔에서 투지를 불태운 썰을...
     
귀요미지훈 19-05-08 10:26
   
좀 풀어봐유~~
요즘 이쪽으로 헬가님 썰이 넘 뜸한뎅?
moonshine3 19-05-08 12:30
   
대하소설이네유.
달콤제타냥 19-05-08 13:03
   
잼나당 ㅎㅎ
바야바라밀 19-05-08 16:58
   
동남아 공연 원정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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