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따지자면 참 재미 없습니다
순례자길 걷는 사람들 하숙 받고 밥해주는 일상
그런 지루한 일상이 반복됩니다
뭔가 의미를 부여하려는 의도도 없고, 여느 예능처럼 화려한 자막도 없는데
멍하니 보게 됩니다
예쁜 화면을 잡으려면 더 많은 장소가 있었을텐데
다녀온바 스페인은 정말 예쁜 곳이 많았거든요
근데 허름한 길가에 있는 마을
단조로운 정경만 보여줍니다
보다보니 궁금해졌습니다
800킬로미터에 달하는 순례자길을 저 사람들은 왜 걷는걸까?
왜 사서 고생을 할까?
나중에 제작진이 설명해줄줄 알았습니다
인터뷰를 통해서라도요
그런데 그런 것도 없네요
너무 담담해서 어이가 없을 정도로
그런데도 멍하니 보게 됩니다
마지막편에서 저는 겨우 힌트를 얻었습니다
한 여행자가 방명록에 이런 글귀를 남기더군요
-저는 저에게 형벌을 내리기 위해 이 길을 걷습니다-라고
그제야 그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 되었습니다
정확하진 않아도 순례자길을 걷은 후에는
그들은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될 거 같습니다
성찰이랄까? 뭐 그런...
제가 모르는 경지에 도달하겠지요
.
.
여튼 좋았습니다
추천은 하지 않을게요. 보다가 주무실수도
평소 저답지 않은 글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