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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7-05 19:20
여름 휴가 다녀왔어유~
 글쓴이 : 귀요미지훈
조회 : 326  

비수기인데 갑자기 급하다며 일을 맡겨와서 몇 일 바쁘고 정신이 없었던지라

세상만사 다 귀찮아서리 어디 조용한데로 떠날까 생각하다

10년전 쯤 처음 갔던 곳을 다시 한 번 가봤어유~



숙소도 그 때 그 곳으로...

희한하게 10년 전이나 이번이나 손님은 저 혼자 뿐이더만유

하기사 방이 서너개 밖에 없는 부띠끄 호텔인지라...

그건 그렇고....모든 것이 10년 전 그대로더만유




쥔장 아주머니도 그대로...

첨엔 절 못 알아보는 듯 하다가 

10년 전에 여기서 연말연초를 보냈다고 하니 용케도 기억을 하시네유~

아마도 외국인들은 모르는 곳이라 오지 않고 현지인들도 오기 쉽지 않은 곳이어서인지...




긴 해안선을 따라 2~3층짜리 작은 부띠끄 호텔들이 몇 개 있을 뿐

주위엔 술집이니 식당이니 편의점이니 편의시설도 전혀 없고

일반 주택도 없고 그야말로 진짜 아무것도 없는 곳



여기 여행 온 사람이 저 밖엔 없는건지 있는 내내 다른 사람은 구경도 못했네유

낮엔 긴 해안선 따라 백사장이 다 드러나는데

밤엔 바닷물이 호텔 마당까지 들어오는지라 밖에 나갈 수도 없어유



호텔에서 바다를 보면 바로 앞바다에 마치 작은 산봉우리 같은게 하나 솟아 있는데

호텔 쥔장 아줌마한테 저기 가 볼수 있냐고 물어보니 배를 렌트하면 갈 수는 있는데

가도 별거 없다고 해서 걍 안 갔네유~



할 것도 없고, 갈 데도 없고

하루 죙일 긴 백사장을 천천히 걸어 보기도 하고, 뛰어 보기도 하고

젖은 모래 위에 의미없는 글자도 써보고

백사장에 앉아 한참을 멍하니 바다를 쳐다보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10년 전 기억도 나더만유~

10년 전엔 여기 앉아서 현지 새해 노래를 들었었는데....알아 듣진 못했지만서두 ..ㅋㅋ

10년 간 있었던 일들도 주루룩 생각나고

난 왜 여기에?....사는게 몬가?...이런 생각도 들고




나란 존재라는 것이 

어쩌면 저 거대한 바닷물에 한 번 쓸려 왔다 쓸려 가는

무수히 많은 작은 모래알 중 한 알 같기도 하공...




이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줌마가 저녁 먹자고 불러서 가보니 맛있는걸 많이 차려 놨네유

손님이 없으니 호텔 앞 잔디 깔린 마당 테이블에서 아줌마랑 단 둘이 저녁을 먹는데

갑자기 궁금해서  "아줌마 여기 사는거 좋아요?" 라고 물으니

아줌마는 "여기서 태어났어요"라고 대답하더니만

저한테 "언제 또 오실거에요?"라고 묻길래

"글쎄요..10년 쯤 후에?"

아줌마도 웃고 저도 웃고...

그러는 사이 어느새 바닷물이 호텔 앞까지 들어와서 출렁거리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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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랑 19-07-05 19:32
   
요번 얘기 시작인가요?

<사랑방 손님과 호텔 아줌마...~>

그래서 두분 뭐 했어요
섬에 가셨어야죠 안가고 선을 넘으셨죠?
바른대로 말해 봐유~~~~~~~~~~~~~~~~
     
귀요미지훈 19-07-05 19:39
   
사랑방 손님과 호텔 아줌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미챠~~~ㅋㅋㅋㅋㅋ
진짜 빵 터졌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러키가이 19-07-05 21:5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lowerday 19-07-06 07:5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빠 19-07-05 20:01
   
어휴 풍광 좋을 것같은데..

사진도 살짝 올려주심이~~!

웬지 낭만도 있고...  사색도 있는 여행 같삼..
     
귀요미지훈 19-07-05 20:44
   
          
진빠 19-07-05 20:55
   
햐~!

멋지삼.  저기서 낮잠 때리면... 천국같을듯.. ㅎㅎㅎ
               
귀요미지훈 19-07-05 21:06
   
차소리 사람소리 안 나고 자연의 소리만 나는 곳이라

잠자기,  멍때리기 최적의 장소이삼~ㅋㅋ
아이유짱 19-07-05 20:36
   
에휴 또 여자 헌팅 했겠쥬
썰이나 풀어봐유
     
귀요미지훈 19-07-05 20:46
   
에휴 또 여자...
여자 말고 딴 생각도 좀 해봐유~
          
러키가이 19-07-05 21:54
   
음 국내에서 여자때문에 시달려서;;;

저 먼곳 아무도 없는곳 가서 ㅍㅍ 그동안의 바가지 들었던

귀를 씻어내고 ㅍㅍ 마음에 상처난 바가지 파편들을 ~ 치유하느라



아무도 없는 곳에 갔군용 -0- (이게 더 정확한 분석~!)
               
귀요미지훈 19-07-05 22:40
   
분석이 어째 쪽국 애들 분석마냥 ㅍㅍ

헛다리 잡는 분석임둥? ㅍㅍ
신의한숨 19-07-05 20:43
   
기다렷슈~~
     
귀요미지훈 19-07-05 20:47
   
절 기다리셧쎄유?
moonshine3 19-07-06 00:26
   
10년전에 큰 스토리가 있구먼??
함 쫙 털어봐유.
헬로가생 19-07-06 04:16
   
아 이런 멋쟁이...

내가 여자였음 오빤 끝났어~
flowerday 19-07-06 07:56
   
저도 글처럼 낭만적으로 살고 싶네요.
혼자 여행간다면 저도 저런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촌팅이 19-07-06 20:11
   
귀요미지훈님 보고 싶었어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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