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오푸스데이님 글 보니 언뜻 생각이 나서..ㅎㅎ
태국에 투자를 하기 전, 태국에 다니기 시작한 초창기 얘기임.
외국인이 개인자격으로 통장 맹글라면 현지 취업비자, 현지 직장 급여 명세서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여행객이 현지은행 통장을 만드는건 불가능함.
그래도 혹시나 하고 함 도전해 보기로 하고 길거리로 나감. 안되면 말구~
어느 은행으로 갈까 두리번 거려보니 은행 몇 개가 눈에 띄는데 그 중에 낯익은 로고가 하나 보임.
어라? 저건.....어디서 봤더라?
잠시 생각을 해보니...아...하!
언젠가 태국축구팀 하나가 한국에서 한 겨울 눈이 펑펑 내리는 날씨에 것도 야간에
추워서 벌벌 떨면서 한국 프로팀이랑 축구경기 하는 걸 TV로 보면서 신기해 한 적이 있는데
바로 그 태국팀 로고였음. 태국농민은행 축구팀.
근데 이름이 까시꼰뱅크로 바뀌어 있는거임.
들어가서 창구에 앉으니 여직원이 날 보더니 머뭇머뭇 하더니만
서투른 영어로 뭘 도와드릴까요?
그래서 통장 만들러 왔다고 했더니.....
쟈스트 모우먼트! 하더니 사라짐.
좀 있다가 돌아와서 자길 따라오라고 해서 따라가니
큰 방으로 데리고 가는거임. 바로 지점장실.
억...통장 하나 맹그는데 왜 지점장까정...?
지점장 : 나이스 투 미츄~
나 : 오케이 오케이 나도 만나서 나이쑤!
지점장 : 통장 만들러 왔다고 들었는데 취업비자, 현지 월급명세서 등등 플리즈~
나 : 아....난 걍 관광객임둥 -0-
잠깐 놀러왔음둥 -0- 그런거 없음둥둥둥 =0-
지점장 : 쏴리~ 그런거 없으면 안됨
나 : 나 한국인이지만 태국농민은행 시절부터 이 은행 좋아해뜸.
한국에 축구하러 왔을 때도 태국농민은행팀 응원해뜸
감동 먹어서 태국농민은행 팬 되버려뜸
지점장 : 놀라는 표정
나 : 그리고 태국농민은행 태국최고 은행으로 알고 있음둥 (사실 1위는 방콕뱅크임)
지점장 : 스마일
나 : 그래서 다른 은행들 많던데 쳐다도 안 보고 일부러 여기 찾아왔삼
지점장 : 원래는 안되는건데.........통장 만들려면 여권은 필요한데 여권 가져 오셨죠?
나 : 당근!
지점장 : (여직원한테 ) 여기 손님 통장 개설해 드려
나 : 콥쿤캅~~
지점장 : (내게 악수를 청하며) 땡큐~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