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
왕의 명령으로 그녀와 키스타임 10초가 주어졌다.
어느 누가 감히 어명을 거역하랴. 뚝배기 깨질라고
나는 무협영화 <영웅>의 이연걸을 떠올렸다.
진시황을 암살하기 위해 키워진 자객.
그의 무공은 십초필살!
십초안에 상대를 필멸한다는 전설의 무공.
나는 단전의 내공을 백회혈까지 끌어올려 십초필살을 시전했다.
이연복 셰프의 현란한 웍질. 화려한 불쑈.
그것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우화등선의 경지
혀는 알고 있다!
그날의 진실을...
어쨌든 내 진심을 전했고, 꿈결 같았던 10초는 그렇게 지나갔다.
왕좌의 게임은 이어졌다.
더이상 장난질은 치지 않았고, 이번에는 내가 걸렸다.
나는 더 이상 마실 수가 없었다. 주량이 감당할 수 없었던 거시다
벗을것인가. 마실것인가.
그래. 시원하게 마시고 디지자. 라고 결정하기엔
나는 아직 젊었다. 비굴하지만 살고 싶었다.
왕게임하며 술마시다가 디졌다고 신문에 나오면
이게 뭔 개쪽이란 말인가!
나도 모르게 알았어 벗을게. 란말이 튀어 나왔다.
방안은 환호성이 터졌다
와아!
나는 그 순간 그녀의 미간이 찌푸려지는 것을 보았다.
싫었던 것일까?
내가 벗는 게 싫다면 그녀도 내게 마음을 두고 있는 것일까
생각이 복잡해질 때,
"내가 대신 마실게."라고 그녀가 나섰다.
그녀는 양주를 나 대신 원샷해버렸다.
"어머 흑기사야?"
그녀 역시 많이 취했을텐데...
아, 병진같은 넘. 그냥 먹고 디지지. 왜 벗는다고 해서
괜스레 부끄러워져 고개를 숙이는데
그녀가 내 손목을 잡고 일어섰다.
그리고 말했다.
"오빠 ,그냥 옆방으로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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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한 글 마무리는 지어야하는데
객님이 무서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