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발령받아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당돌, 재기발랄, 쭉쭉빵빵, 30대 중후반, S기업 마케팅실장인 그녀
난 이것저것 회사 업무파악 할게 많아 늦게까지 사무실에 있던 시절
일과 관련해서 고민이 있다며 와주면 안되냐는 그녀의 콜~
하긴..고민이 많긴 하겠지...택시타고 강남역으로 ㄱㄱ
OOO님 이라고 내 직함으로 날 부르던 그녀
왠만한 남자들은 같이 마시면 먼저 뻗어버릴 정도로 술도 잘 마시는 주당 그녀
그렇게 술자리는 새벽까지 이어지고....근데 고민 얘기는 언제할래나?
집에서 쉬고 있던 어느 주말
그녀의 콜~
자기 친구들, 친한 지인들이랑 같이 있는데 와주면 안되냐는 그녀
네? 제가 왜 거길...?
여기 모인 사람들이 다 자기랑 비슷한 일 하는데
지난 번 우리가 만났던 얘길 했더니 자기들도 같이 얘기하고 싶다 그랬다고...
마침 특별히 할 일도 없고 또 술자리는 마다하지 않는 성격인지라
택시타고 그녀가 사는 범계로 ㄱㄱ
술자리가 끝나고
밤이 늦어 그녀의 집 앞까지 바래다 주고
집에 가려고 택시를 잡아 타려는 순간,
"오빠~, 오늘 고마웠어요. 담엔 제가 오빠 동네로 놀러 갈께용~"
"아...눼;;;..ㅎㅎ"
그 얼마 후 난 미국본사로 출장을 가게 되고
출장에서 돌아온 후 어느 날
그녀의 콜~
"전화도 안 받으시고..."
"아..네..제가 해외출장 좀 댕겨 오느라...ㅎㅎ"
"오늘 퇴근 후 시간 어떠세요?"
"괘안습니다만..."
"드리고 싶은 얘기가 좀 있는데....오랜만에 한 잔 어떠세요? 지난 번 거기서..."
"아..네...그러시죠"
그렇게 그날 밤 그녀와 난
마치 '장 루이'와 '안'이 도빌의 해변에서 재회한 것처럼 다시 만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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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갑자기 손가락에 쥐가 나네..이만 총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