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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8-21 04:40
자존심이 사라졌다.... (드디어 헬가썰)
 글쓴이 : 헬로가생
조회 : 917  







맨하탄 주차사정은 최악이다.

https://www.cityandstateny.com/sites/default/files/all/styles/article_main_image__764_x_352_/public/cars-parked-in-manhattan-shutterstock.jpg




유료주차장에 넣으려면 적어도 하루에 $30 에서 $50.

https://media-cdn.tripadvisor.com/media/photo-s/04/53/a0/02/united-nations.jpg




학교 근처에서 미터기를 찾는다는 건 하늘의 별따기다.
아 짱나...
수업 시작할텐데...

http://nationswell.com/wp-content/uploads/2014/12/172567314-1024x697.jpg





라디오에선 신곡 Everything but the Girl의 Missing 이 흘러나온다.
(여기부터는 BGM과 함께 감상~ ㅋㅋㅋ)





오... 노래 좋은데?
있다 타워레코드에 가서 시디 사야지.

https://c8.alamy.com/comp/CNRR38/the-tower-records-store-in-greenwich-village-CNRR38.jpg




이렇게 생각하며 미터기 자리가 생기길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앞에 택시가 섰다.

https://wamu.org/wp-content/uploads/images/attach/10.10.13news-flickr-d.c.-taxicab-taxi-edit.jpg



오? 우리반 여자애네?
키는 작지만 얼굴이 작아 이쁘장한 유학생이다.
개미허리에 모든게 쁘띠뜨해 귀염상이다.
긴 염색 생머리, 진한 아웃라인 립스틱, 태닝한 구리빛 피부, 배꼽티에 힙합바지.
유행하는 그모습 그대로다.ㅋ

뭐야? 쟈는 택시 타고 학교 댕기는 거임?

겨우 주차를 하고 수업에 늦게나마 들어갔다.
교수가 ㅈㄹ한다.
너 며칠동안 수업도 안 나오더니 한번 나오는 날은 늦냐고.
짱나...
그 여자애가 키득거린다.

제스쳐드로잉 시간이다.
3시간동안 모델만 그리는 시간이다.
그것도 10초, 30초, 1분, 5분 이렇게 돌아가며.
딴 친구들은 싫어하는데 난 이 시간이 가장 좋다.

https://brightday.co.za/wp-content/uploads/2017/04/15977588_1180964775343862_6572504883210784820_n-429x320.jpg




그 여자아이가 다가온다.
"나 너 주말에 봤어".

어? 유학생인데 영어도 잘 하네?

"날 주말에 봤다고?"

"응.  거기 갔었어"

난 그때 작은 인디밴드에서 노래를 하며 용돈을 벌고 있었다.
크고 작은 이벤트에 오프닝을 하거나
보통주말엔 빠나 클럽에서 공연을 했다.
그래서 연습하거나 늦게 공연이 있으면 자주 수업을 빼먹었다.

https://media.timeout.com/images/100538289/image.jpg







"왜 그렇게 수업에 안 오나 했더니 거기 있더군. ㅎㅎㅎ"
그녀가 웃었다.

"ㅋㅋㅋㅋ" 나도 웃었다.

"오늘 뭐해? 있다 술한잔 할래?"
한번도 말해본적 없는 아이가 갑자기 술을 먹자고 한다.

"어...."

머뭇거리자 그아이가 말한다.
"내가 살께 가자".

자존심이 상한다...



근데 난 거지다...
술도 먹고 싶다...
근데 순진한 나는 첨 얘기하는 여자랑 단둘이 술을 마신다는 게 두렸웠다...
....는 뻥이고 이미지 관리 해야하는데 학교에 이상하게 소문나는 게 싫었다.

"어... 그럼 우리 마이키(가명)도 댈고 가도되?"
같은반 교포 남학생 마이키를 댈고 가기로 했다.

수업 끝나고 내 차로 가자고 했다.
대학교 입학 하자마자 그동안 모아둔 3000불로 산 9년된 중고차다.
중고지만 그래도 잘나가는 나의 애마.

http://topclassiccarsforsale.com/uploads/photoalbum/87-ford-thunderbird-23liter-turbo-coupe-canyon-red-5.jpg




"어머 이건 언제적 차야?"

자존심이 또 상한다...



35가에 있는 락카페에 가기로 했다.
초인종을 누르면 기도가 나와 정문을 열어준다.

https://s3.amazonaws.com/bncore/wp-content/uploads/2016/02/280823.jpg



계단을 올라가 문을 몇개 지나면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다.
웨이터가 우리를 테이블로 안내한다.

https://www.over-30s.co.uk/wp-content/uploads/2016/09/Ginthai-late-bar-1.jpg




맨하탄 32가는 코리아타운이다.
지금은 한류니 K-pop이니 한국의 위상이 높아져
모든 인종이 바글거리는 힙한 거리가 됐지만
그때만 해도 타인종은 잘 오지도 않는 탈도 많고 일도 많은 곳이였다.
32가가 중심이라면 33가 34가 30가 등등으로 좀 불법스러운 술집들이 많이 있었다.
맨하탄은 새 주류 라이센스를 받는 게 거의 불가능하고 가능해도 엄청 비싸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불법술집을 만들어 단속이 나올 때 까지 신나게 땡기고
단속 먹으면 닫고 또 다른 곳에 오픈하고 하는 곳이 많았다.
단기간 동안 거하게 땡겨야 하니 인테리어나 설비를 빵빵하게 한다.
그런 이유로 많이 비싸서 교포들보다는 유학생들이 많이 간다.
그때는 IMF 터지기 전이라 유학생들은 돈쓰기를 물쓰듯이 했다.

https://cdn.traveltripper.io/site-assets/192_800_14764/media/2018-04-17-173310/koreatown-nyc-manhattan.jpg

https://thumbs.dreamstime.com/z/koreatown-new-york-26343053.jpg




그 아이는 웨이터들도 다 아는 듯했다.
뭐라 뭐라 하더니 웨이터가 술을 갖고 온다.
레미마틴 XO다.
지금 생각하면 별거 아니지만 그때는 나에게 고급술.
헐...

https://static.cognac-expert.com/52-large_default/remy-martin-xo-cognac-excellence.jpg




매날 쿠어스 마시던 난 
또 자존심이 상한다.

https://www.snopes.com/tachyon/images/photos/odd/graphics/beercans6.jpg



그녀가 자기 이야기를 한다.
알만한 기업가문의 딸내미란다.
회장의 딸은 아니고 사촌인가의 딸인가 그랬다.
그때 난 상당히 어메리칸(ㅋㅋㅋ)해서 별 감흥이 없었다. 

난 술을 많이 못 마신다.
미국식으로 깨작깨작 마시는 건 좋아하는데 한국식은 모르던 때.
계속 원샷을 드리부으며.
중간중간 마이크 달라고 해서 노래도 하고
댄스타임엔 나가서 춤도 췄다.

춤을 추다 테이블을 보니 마이키는 소파에 누워 뻗었다.
그녀가 내게 등을 대며 춤을 춘다.
부비부비란 걸 처음 해봤다.
내 손을 잡고 자기 허리에 두른다.
배꼽티라 가는 허리의 맨살의 감촉이 그대로 느껴지고
땀에 미끈 거린다.

셋이서 그렇게 두병을 마시고 개처럼 취했다.
그 아이가 다같이 자기집으로 가자고 한다.
집은 20몇가였던걸로 기억한다.
첼시라는 지역이다.

https://cdn.vox-cdn.com/thumbor/9mDYHf4KEfjl2-M6E5tdiEHYajQ=/0x0:6000x4000/1200x800/filters:focal(2520x1520:3480x2480)/cdn.vox-cdn.com/uploads/chorus_image/image/64823687/shutterstock_581905543.0.jpg



마이키를 소파에 눕히고 나도 거실 바닥에 누우려는데
나는 자기방 침대에서 자라고 한다.
어 그래도 되나 라고 생각하기보단 아 피곤하다란 생각 밖에 없다.
침실에 들어가 침대에 누웠는데...
뜨억!
천장이 투명유리다....
그리고 그 위는 무려....  풀장이다... 
풀장의 물 위로 맨하탄의 야경이 반짝인다.
헐...
대에박...
...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얼굴 앞에 그아이 얼굴이 다가온다...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빠개진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그 아이는 벌써 일어나 화장하며 아침 수업갈 준비를 하고 
"배고프지? 테이블 위에 돈 있으니까 마이키랑 아침 사먹어".
라고 하고 택시를 잡아 학교에 간다.

테이블 위에 100불짜리 지폐가 있다.


자존심이 사라졌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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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지훈 19-08-21 04:51
   
헉... 사진 속에 내가 된장찌개 먹었던 식당이...

그나저나 헬가횽 차는  빽투더퓨처에 나왔던 그 차같은 느낌이..ㅎㅎ
     
헬로가생 19-08-21 04:52
   
귀욤님이 아마 제 전세대일 듯. ㅋㅋㅋ
          
귀요미지훈 19-08-21 05:00
   
NO모
Boycott 모자이크

'가리지 않습니다'
'감추지 않습니다'
               
헬로가생 19-08-21 05:22
   
저도 렙100 가고 싶어요~ ㅋㅋㅋ
               
러키가이 19-08-21 08:30
   
222222222222222222222222222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명 보내자아~~~~~~~~~ㅋㅋㅋ
진빠 19-08-21 06:42
   
ㅋㅋ 연재하는거 맞죠???

사진도 있으니 공감각적으로 빠져드는 신개념 썰

엄지척ㅋㅋ
     
헬로가생 19-08-21 06:54
   
반응 좋으면 세계일주하고
별로면 조기종영 할려구요. ㅋㅋㅋㅋ
flowerday 19-08-21 08:01
   
와! 신작이다!!
잘봤어요. 쭈욱~ 연재해 주세요.
오푸스데이 19-08-21 08:20
   
오.... 저는 미국 한번도 안가봤는데... 사진으로 보는 맨하탄.... 좋네요....

계속 올려 주십시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 마지막... 모자이크....

상상이~~~ 상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유심히 뚫어 지게 봤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ㅠㅠ
달콤제타냥 19-08-21 11:20
   
사랑은 그루브를 타고..
맨하탄 32번가.. 그 곳에서 자존심을 건 사랑이 시작된다!!

ㅋㅋ 원래 술은 노브래끼 원샷입니다ㅋㅋㅋ

넘넘 잼나요. 또 해주세요. 또 또!!
보미왔니 19-08-21 13:13
   
소설이애여? 아님 실화애여?
하늘나무 19-08-21 13:44
   
와우~~~역시 친게엔 멋진 능력자분들이 많은듯^^

사진에 노래에 글솜씨에 푹 빠져서 봤어요 ㅎㅎ
치즈랑 19-08-21 14:32
   
자존심 따위 버렷...후레쉬맨인 나한테 저런 차만 있음 ㅇ.ㅇ

노래로 알바할 정도면 ㄷㄷㄷㄷㄷ~~~
진정한 능력자닷~~~!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ㅇ.ㅇ

그나저나 헬가 아빠 되시는 분 어릴 때는 나랑 비슷했나?
각종 알바로...
노래 잘하는 것만 빼고...
에이 쓸데없는 말  킁킁
기분 나쁘시겠다...후다닥.,반죽이나 하자 ~~~@
아이유짱 19-08-21 17:04
   
백불 ㅋㅋㅋ
몰라다시 19-08-21 20:02
   
나도  바닥에서 잘테니  좀  끼어줘욤 ~~~~~~~~~~~~~~~~~~~`
무릉도원인 19-08-22 10:56
   
우와앙~잘 알지는 못하는 개념이지만
감각적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작품을 본 것 같습니다!!!

전혀 가본 적도 없는 곳 이고
들어본 적도 없는 곳 인데
그 곳에서 함께 숨쉬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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