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이 망했다. 같이 망했다. 아주 쫄딱
졸지에 빚쟁이가 되었고 여친도 떠났다
주머니에는 달랑 이천원
그 추운 겨울 냉방에서 2주를 버텼다
이래서는 폐인될 거 같아 노가다라도 뛰려고
인력사무소를 찾았다
소개비란게 있는 줄 몰랐다. 소개비 7천원이 없어 노가다도 못했다
그 와중에도 여친이 생겼다. 지금의 마눌님이다
마눌님이 거지세끼 하나를 먹여 살리셨다
전여친한테 전화가 왔다
카드비가 없어 너무 곤란하다고
내가 썼으니 어쩌겠는가 갚아줘야지
헤어졌어도 돈 문제만큼은 클린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무서운 사채를 썼다
조건은 딱 두가지. 전화 잘 받을 것. 오라면 언제든 튀어올 것.
원금 2백에 일주일에 10%씩 늘어나는 사채는 정말 무서웠다
거지였던 나는 감당할 수가 없었다
마눌님과의 데이트 중에도 난 시시때때로 불려갔었다
마눌님은 이해할 수 없었을 거시다. 급기야 다른 여자 있냐고 의심까지 했다
난 솔직히 털어놓았다.
전여친과 헤어졌는데 돈문제는 해결해주고 싶어서 사채를 썼다고...
잠시 고민하던 마눌님이 사채빚을 갚아주었다
조건은 다시는 데이트 도중 사라지지 않는 것
약속을 지켰다
굶어죽어도 쓰지 말아야할 돈이 사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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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이 빌려준 돈은 15년 지나서 갚았습니다
이자 거하게 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