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애들이 다니는 학원들 중
무술학원은 꼭 들어갔던게
저 초딩 때 유행이였어요
당시 태권도나 합기도 도장 다니는 애들이
왜 그리 부럽던지 참
색상별 띠도 있어보이고
그런 띠에 돌돌 묶어 다니는 도복도 멋있고
돌려차기나 날라차기는 "어머!" 할 정도
무엇보다도
태권도 도장가면 또래의 소녀들이 어쩜 그리 많던지....ㅋ
우리 집안은
군인/검도 집안이다 보니
집안 사람 누구든 성별 가리지 않고
초등학교만 들어가면
바로 검도를 시켰었어요
저는
지금은 없어진
서대문 형무소 자리에 있던 중앙검도장에서 시작했었는데
추운 겨울
난방이 안되는 옛날 목조건물에
유리창은 군데군데 깨져 칼바람 쌩쌩~
그런 상황임에도
도복안에 아무 것도 입지 못하게 하는데 (팬티도ㄷㄷ)
가슴은 심각한 U넥에 허벅지 옆은 구멍이 숭숭 뚫려있어
겨울엔 얼마나 춥던지....
거친 마룻바닥에 온기는 커녕
실내화도 못 신게해 발은 다 갈라지고..
하지만
이런 곳에서만이 무술과 도에 집중할 수 있다던
사범님들의 정신승리ㄷㄷ
그래도 위 내용보다 더힘들었던 건
8년 동안 검도를 하면서
도장에서 또래의 여자들은 한 명도 못 봤다는 것ㅠㅠ
지금은 검을 놓은지 한참 됐지만
아직도 위 내용때문에 씁쓸함이 남아 있어요
소녀들과 더불어 러블리하게 남아야 했던 유년시절의 추억이
왠지 시커먼 아저씨들로 꽉 채워진게 분하고 억울한 기분?ㅎ
암튼
군대 태권도나 특공무술 말고
친게분들은 어떤 무술 배우셨나요?
헬로가생님은 주짓수 말고 다른 것도 배우셨나요?
밑에 헬로가생님 글 보니 급 궁금하네요ㅋ
초딩 때 아제들에게 묻혀 지내 초췌해진 저의 모습이에요ㅋㅋ
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