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잘모르겠는데...
좀 전에 운동 갔다오다 지하철역에서 한무리의 동남아 사람들을 봤습니다
나름 가이드로 보이는 남자 하나, 여섯명 정도의 히잡 쓴 여성들...
옷도 깔끔하게 입고 조용조용 얘기하는 걸로 봐서
남의 나라에 와서 민폐는 끼치지 말자라는 태도가 보여지더군요
두리번거리는게 분명 출구나 어디를 찾는 모양인데
촉이 오더군요. 분명 나한테 물어보겠구나
영어는 잘 못하지만 흑형만 아니라면 내가 꿀릴게 없지
물어봐, 내가 친절히 가르쳐줄게. 하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술병 깨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만취한 할배들이
큰소리로 막 싸우더라구요
그러니까 이 친구들이 화들짝 놀라서 역밖으로 나가버리네요
분명 위협을 느꼈을 거에요
순간, 얼굴이 화끈거리며 너무 부끄러워졌습니다
어쨌든 서울의 모습을 보려고 관광 왔을텐데
캄보디아 갔을때 뷔페에서 중국인들의 행태를 보고
(새치기에 음식 쓸어담기)
저것들은 사람이 아니구나라고 느낀
저하고 똑같은 감정을 느끼진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깟 동남아사람들 뭐 어때? 라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영 기분이 찝찝하네요
아니, 잡쳤어요
왠지 제가 미안한 느낌도 들고...
아, 할배들요. 좀 멋드러지게 늙어가면 안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