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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0-27 20:58
왕자표 운동화 이야기
 글쓴이 : 아이유짱
조회 : 1,080  

아부지 사업이 갑자기 실패하고 옥수동 판자촌으로 이사가게 되었습니다

일곱살 때의 일이었죠

초등학교 내내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습니다

안 믿길지는 모르겠는데 처음에는 전기도 없어 호롱불 비슷한 걸 켜고 살았어요

유일한 친구가 트랜지스터 라디오 하나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약수시장을 거쳐오게 되는데

꼭 사고 싶은 게 있었어요

바로 왕자표 운동화요

부의 상징이었죠. 지금으로 말하면 나이키이상?

보통애들은 범표나 말표 운동화를 신었고

저는 그냥 메이커도 없는 시장 운동화

그나마 앞창이 벌어져 비오면 빗물이 줄줄 샜는데

새 운동화 사달라는 말도 못했어요

그 어린나이에도 대충 집안사정을 아니까요

결국 왕자표 운동화는 한번도 못 신어 봤습니다 ㅎㅎ


그 기억때문에 큰 아이 키울때 돈을 아끼지 않았어요

명품까지는 아니지만 꽤 고가 브랜드만 입혔어요

위아래 신발까지 장착 하면 돈 백정도 될거에요

제나름의 분풀이랄까...지금 생각해보면 별 의미 없는데 ㅋ

그랬어요

그러다보니 짜식이 해피한걸 모르더라구요

그제야 에고 내가 잘못 키웠구나 후회했죠


얼마전에 운동화 하나를 사줬는데 그게 신발장에 고스란히 있더군요

깨끗하게

그래서 얌마, 저거 왜 안 신냐? 그랬더니...

아끼려고. 그러네요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었습니다

중2를 벗어나며 조금씩 생각이 커지나 봅니다

괜스레 흐믓해져 피식 웃었습니다^^


덧) 검정고무신같은 얘기라 죄송

왕자표 신발 아실분들은 한숨성님, 지훈아빠, 치즈삼촌, 진빠성 당첨되시겠습니당~ㅎ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귀염뽀작 아이유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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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한숨 19-10-27 21:03
   
나두 같은 고민 중... 애들이 너무 쉽게 모든걸 얻는것 같아서리...
흘러간 이야기 한들 꼰대소리 한다고 할것이고...
     
아이유짱 19-10-27 21:19
   
성님, 그냥 사는 얘기 하는거쥬
그게 뭔 꼰대 얘기에요 ㅎ
Dominator 19-10-27 21:15
   
흠.. 기차표, 범표는 기억 나는데 왕자표는 기억이 안나네요.
제 세대보다 윗세대분들의 잇템인건가..-_-a

그나저나 앞으로 자식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만한 글이네요.
선배님들의 경험이 제겐 큰 도움이 됩니다.ㅎㅎ
안그래도 늦게 본(???) 자식이라 앞뒤 안가리고 물량투입 할것 같았거든요.;;;;;
와이프가 리밋을 콱 붙잡고 있어서 이정도이긴 한데.. 아무래도 아이유님의 전철을 저도 밟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ㅋ ㅠㅠ
     
아이유짱 19-10-27 21:23
   
저는 약간 응어리가 있어서 좀 과했는데 반면 행복했어요
와이프님이 현명하셔서 알아서 잘 키우실거에요
장담컨대, 도미님은 백퍼 물고 빠실겁니다 ㅎㅎㅎ
          
Dominator 19-10-27 21:49
   
아들이면 적당히(?) 넘어갈것 같았는데, 딸이라.....;;;;;
그냥 상상만으로도 저 스스로가 무서워지려고 하네요.ㅋㅋㅋㅋㅋ
               
집시맨 19-10-27 21:54
   
아이고 을메나 이쁠까...아들한테선 절대볼수없는 딸만의 끝장 이쁨이있죠 ㅋㅋ 그래서 딸바보
     
집시맨 19-10-27 21:31
   
오우 도미님 그러심안돼요 마냥이쁘다고 아무것도모르는아이한테 돈쓸필요없어요..그 돈아끼셨다가....아이가 커서 분명 이거사달라 저거 사달라 할때가있어요 그때 사주셈 그럼 부모 고마움도알고 더 잘할꺼야요...
          
Dominator 19-10-27 21:57
   
전에는 아이관련 해서는 물불 안가리는 분들 보면서 솔직히 이해를 못했거든요.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은 생각 많이 했었는데, 막상 부모 입장이 돼 보니 자꾸 이전에 제가 가지고 있던 신념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는것 같아요.
누가 그러더군요... 부모가 자식 생각하는 마음에 논리 들이밀지 말라고요.
요즘에서야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조금씩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좋은 부모 되려면 올바른 방향감각은 가져야 한다는거 알고 있어요.
아무쪼록 좋은 조언 앞으로도 부탁 드립니다. 저도 선배님들 조언 귀기울여 좋은 부모가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ㅎ
달콤제타냥 19-10-27 21:25
   
음.. 제가 글케 자랐어요.
외동딸이다 보니 아낌없이 모자름없이 키워주셨죠.
고등학교때쯤
엄마가 갑자기 편찮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시는 날이 많았어요.
아빠는 퇴근하시면 엄마 병원으로 가시고
저 혼자 텅 빈 집에서 지내야했는데 그때 좀 생각도 많아지고 철이 들었던거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겁을 먹었었죠.
부모님 안계시면 난 아무것도 아니구나
지금도 철부지지만 그땐 정말 안하무인이였던..
그 후로 용돈도 아껴쓰고 엄빠 신경 덜쓰시게 공부도 나름 열심히 했던거 같아요

아드님도 그럴 시기가 온거 아닐까 싶은..
아 기특하다.. 정말 아이유님 며느리 할까봐요ㅎㅎ
     
아이유짱 19-10-27 21:41
   
그 미모에 명문 숙대까지 나오셨으니
제 딸이면 정말 눈에 넣어도 안아플거 같아요~ㅎ
제가 돈벌어서 한남동 유엔빌리지 쪽으로 이사갈게요
요기가 한강풍경이 젤 좋거든요
몸만 들어오셔요 ㅋ
촌팅이 19-10-27 21:32
   
힘듦을 경험한 사람들이 조금 더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알 수 있는 것 같아요ㅎ

그나저나 약수시장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이탈리아 오기 전
동대문에서 여성의류매장 인테리어를 잠깐 해줬었는데
공사 마치면 약수시장 내 할아버지,할머니가 하시는 목살구이집 갔었어여ㅋ

지금은 친구가 근처에서 삼겹살집 하구 있어
한국가면 꼭 들리는 곳이에여
     
아이유짱 19-10-27 21:43
   
와 약수시장을 아시다니...
근데 거기 개발되서 부촌된 거 아시죠?
          
촌팅이 19-10-27 21:58
   
한남동, 보광동, 서빙고, 옥수동쪽은 부촌될 줄 예상은 살짝 했었어요
워낙 뷰가 좋으니까요

어릴 때 보광동 옥탑에서 자취했었는데
뷰는 정말 끝내줬거든여
한강바람을 정면에서 맞아 변기가 얼어서 사용 못 할 정도ㄷㄷ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건강하셔서
그 식당 아직 있으면 좋겠다ㅎ
               
아이유짱 19-10-27 22:12
   
허걱, 거기가 다 제 나와바리에요. 이태원까지
제가 중경고등학교 나왔거든요. 오산고등학교 옆에
동아냉면 아시져? ㅋㅋㅋ
                    
촌팅이 19-10-27 22:16
   
보광삼거리 입구요?
한남동으로 이전했다 들었는데ㅎ

제 친구들이 단골이였어요
여자애들이 맨날 비닐포장해와서 자취집에서 같이 먹곤 했죠

학교는 중동이였는데
집에서 일찍 독립해

문나이트 클럽 건물, 이슬람사원쪽,  도깨비시장쪽에서
군대가기 전까지 자취했었어요

그래서 저의 나와바리 이기도 하죠ㅋㅋ
                         
아이유짱 19-10-27 22:51
   
8학군으로 가기전 중동고요?
그럼 살벌했겠는데요 ㅋㅋㅋ
                         
촌팅이 19-10-27 22:57
   
제 기억엔 중동고도 8학군에 속해있던 걸로 기억해요
영동고, 단대부고, 휘문고, 진선여고, 숙명여고, 중동고 등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중동 다녔는데
일원동 이였어요

학교도 그렇고 입시미술학원도 대치동 이여서

중동선배들 꾸역꾸역 모여있어
학교든 학원이든 모두 살벌했었어요

그리고 아직도 아이스하키채만 보면 부들거리구여ㅋㅋ
                         
아이유짱 19-10-27 23:05
   
남산시절 중동고요. 남산 맞등가?
강남가선 용 됐죠
남산시절엔 전국 일진 ㅋㅋㅋ
                         
촌팅이 19-10-27 23:08
   
전 일원동 중동중, 중동고요

8학군에서도 일진이였어요ㅋ
                    
Dominator 19-10-27 22:29
   
보광 초등학교 옆에 있는 동아냉면 말씀 하시는거죠?
거기 마니아 여기 있습니다.ㅋㅋ
요즘같이 쌀쌀할 때 거기 육수 많이 땡겨요.ㅎ
근래는 본점보다는 순천향 병원 옆 분점쪽 자주 가는 편이예요.
                         
아이유짱 19-10-27 22:52
   
이거 오가다 도미님은 마주치겠는데요? ㅋㅋ
                         
촌팅이 19-10-27 23:01
   
Dominator님도 잘 아시는구나ㅎ

친게에 헬가님, 아이유짱님, Dominator님
모두 그 동네와 연관이 있으시네요
                         
Dominator 19-10-27 23:02
   
거기 갈 때마다 이마에 도미라고 써서 붙여야겠네요.ㅋㅋㅋㅋㅋㅋ
                         
아이유짱 19-10-27 23:06
   
도미님 얼굴 아는데요 뭘
만나면 냉면이나 한그릇 때립시다 ㅋㅋㅋ
                         
Dominator 19-10-27 23:22
   
좋죠 ㅎㅎ
꼭 뵙고 싶습니다.ㅎ
물망초 19-10-27 21:39
   
ㅎㅎㅎ 전 기억에 없네요
왕자표 운동화... ㅎㅎㅎ
저도 아들 태어나고 나서
메이커 옷 신발 사줬는데
금방 금방 자라서 별의미가 없다는거
깨달음을 얻어 그냥 중메이커 정도
사주고 있습니다.


제가 학교 다니면서 학생들을 보는데
수백만원 짜리 자전거 몇십만원 짜리 운동화
이런거 볼때 그 부모님들은 돈이 많아서
사준 부보보다 돈 없지만 애들 기죽이기
싫어서 없는돈에 무리해서 사주는 부모들이
더 많다는걸 알았죠 학생이 고집 부려서 샀는지
부모 욕심 인지는 모르지만 부모님들 등골 빠지
겠구나 하고 느껴집니다
     
아이유짱 19-10-27 21:44
   
애들은 사실 잘 모르고 부모 욕심이에요
신의한숨 19-10-27 21:39
   
아..옥수동 생각났다..
우연히 알게된 청계천 업자 집이 옥수동.
그 여동생이 약수시장 근처 옷가게에서 일했었는데...
내가 좋아 몇번 옷가게 찾아가고 사귀려 했는데 불발됨..
세월이 흐른 후 그 오빠 하는말
이런저런 차이가 많이나서 동생이 일부러 피했다는... ㅠㅠ
젠장~알구보믄 개뿔두 없던 시절인데...ㅠㅠ
     
아이유짱 19-10-27 21:47
   
서울에서 유명한 빈민촌이었는데요
지금은 한강조망이라 엄청 부촌됐어요
연예인들도 많이 살고요
원주민들은 거의 쫓겨났어요. 울집처럼...
성님도 연애썰 몇개 좀 풀어봐유
          
신의한숨 19-10-27 21:49
   
제 연애사는 하나같이 슬프게만 끝이 나서리...ㅠㅠ
               
아이유짱 19-10-27 22:13
   
새드엔딩도 있는거쥬 뭐
성님덕에 울어보자구욬
대끼리2천 19-10-27 22:30
   
옥수동이 빈민촌 이였던 적이 있었나요? 예전 전철역 다니다보면 옥수역이 갠적으로 아름다웠음.  남들이 강남강남해도 유엔빌리지 그골목 한강노을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짱입니다요.
     
Dominator 19-10-27 22:41
   
90년대 초반 까지만 해도 서울 대표적 달동네중 하나가 옥수동이었잖아요.ㅎ
드라마 서울의 달 주무대도 옥수동이었고요.
지금이야 뭐.. 서울 핫플레이스 중 하나이고..ㅎㅎ
저도 한 때 유엔빌리지에 사는게 꿈이었던 적 있습니다. 다른거 없어요. 그저 한강뷰 하나만으로 모든걸 설명할 수 있다는..
     
아이유짱 19-10-27 22:54
   
정말 이쁘죠 ㅎㅎ
귀요미지훈 19-10-28 01:08
   
제가 이래서 친게를 좋아해유~
삼촌들한테 나는 모르는 옛날 얘기도 듣고...참 유익한 친게
그나저나 유엔빌리지 사시던 이모님 얘기로는 한강 전망은 금방 질린데유.
대도시 중에서 전망은 해운대 마린시티와 달맞이고개가 전국 최고인거 같아유.
주변 주거환경도 좋고...
유짱엉아 재력이믄 별장개념으로다 마린시티 고층이나 달맞이고개에 하나 장만하시고
요트도 하나 장만하셔서 근처 요트선착장에 주차시켜놓고 가끔 타시는 것도 괜춘하쥬~
     
아이유짱 19-10-28 10:29
   
아이고 제 주제에 뭔 요트에요
돈 없슈 ㅋㅋ
근디 달맞이 고개는 어디래유?
진빠 19-10-28 02:36
   
나까졍 낑구지 마삼 ㅋㅋ

전 타이거, 스펙스 정도만... ㅎㅎ
     
아이유짱 19-10-28 10:30
   
드루와드루왕 ㅋㅋ
황룡 19-10-28 06:54
   
저랑은 거리가 아주 먼 이야기네용 ㅋ
     
아이유짱 19-10-28 10:30
   
황룡님은 청춘이싱께 ㅋ
러키가이 19-10-28 08:55
   
-0- 왕자표;;; 알듯모를듯;;; 애들이 신은 번쩍이는 라이트닝 슈즈 -0- 정말 어른되서도 신어보고싶었던;;;
     
아이유짱 19-10-28 10:30
   
라이트닝 슈즈는 울 꼬맹이 꺼 ㅋ
헬로가생 19-10-29 00:32
   
헐 듣도 보도 못한 브랜드다.
전 프로스펙스만.
sussemi 19-11-04 17:36
   
저런 상표도 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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