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졸업을 몇 달 앞두고 수업 중에...
교수님 : 한국에 무슨 일이야? 언론에서 난리네.
나 : 네? 아...
교수님 : 한국 경제 튼튼하지 않어? 휸다이 같은 큰 회사도 있고 말야..
나 : 네.....그럼요. 일시적인 현상일거에요!
교수님 : 그치? 그럴거야...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
답답한 마음에 바람 좀 쐴까 싶어 밖에 나가보니 오늘따라 처량맞게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환율이 3배로 뛰었다. 어디서 달러를 좀 빌려야겠는데...라고 생각하며
현관 처마 아래에 서서 담배 한 대를 꺼내 물었다.
일본놈이랑 태국놈이 옆에 와서 담배를 피우며 수다를 떤다.
태국 놈 : 휸다이 차 좋나?
일본 놈 : It sucks! (그거 썩었어!)
태국 놈 : 그치? 일본차에 비하면 뭐...ㅋㅋㅋ 우리 집에 람보르기니랑 포르쉐 있는데 사진 보여주까?
담배 맛이 쓰디 쓰다.
순간 내 눈 속에서도 굵은 빗줄기가 주루룩 흘러 내렸다.
나보다 공부도, 영어도 못하는 ㅅㄲ들이...
ㅅㅂㅅㄲ들 어디 두고 보자!
20여년이 넘게 지났건만 잊혀지지 않는 내가 저혈압이 될 수 없는 이유
내가 아무리 잘나봤자...나라가 잘되고 힘이 있어야...아니면 깡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