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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2-03 13:49
흔한 스토리3
 글쓴이 : 치즈랑
조회 : 676  

흔한스토리3


<첫눈 오는 날은 언제나 사랑이 꿈틀거린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날

10월 31일

하늘이 정신 못 차리고 눈이 왔던 해 그날이지 않을까.

그 날은 겨울이 오기전인데도 첫눈이 왔다.



그 날도 눈이 오기 전까지는 그냥 저냥 평상시와 다름없는 평범한 날 일 뿐이었다.


따분한 수업

수업 시간에 까먹는 도시락

길게 줄 서 있는 매점

침을 튀기는 꼰대선생들

뒤에서 못된 짓하는 아이들


집에 가라고 종이 울릴 때까지는 이런 따분함을 견뎌야 한다.

애꿎은 샤프를 딩굴딩굴 굴리고 있을 뿐이었다.



수업 시작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하늘에서 먼지 같은 게 날렸다.

화산재인가?

유달산에서 화산이 터질 리는 없고...

응? 눈...

설마 아직 10월인데...지금 그러면 겨울이네...

그럼 안되는데...

벌써...

뭐...

안될 것도 없다.



‘우아아아아아·~’

하늘이 쩌렁 쩌렁 울려 구름이 찢겨져 나간 듯 흩어진다.

까만 옷 입은 까까머리들이 소리를 있는 대로 질러 댄다.

강아지들도 아니고 눈 온다고 좋아라 하기는~~

어린 세키들 언제 철들래...



온 학교가 들썩여도 건물이 무너지지 않은 걸 보니 안심이 되긴 하네...

그렇게 소리 지를 정력으로 공부를 그렇게 해봐라·



선생도 수업하다 말고 창밖을 물끄러미 내다본다.

추억 할 거리가 아직 남아 있는 건가

훌러덩 배겨 진 머리가 안쓰럽다. 밖에 나가면 추울텐 데 말이다.

아 뭐 오늘 눈이 왔으니 그 핑계로 과외는 건너뛰는 걸로...

과외 선생한테 전화해야겠다.

성공하면 눈이 오는 것도 나쁠 것 없는데 말이다.



눈이 와서 반 애들은 창문에 매미 떼처럼 들러붙어 있다.

그래 그래야지 그러렴

선생이 정신 차리고 수업 시작 하기 전 까지는 그러고 있자.

곧 미친 망아지들 처럼 밖에로 뛰쳐 나가면 더 좋고...



아무도 안보는 사이에 도시락을 꺼내서 한입 먹고 있었다.


‘피융~~~~~~툭~’


공기를 가르고 종이 뭉테기 하나가 나의 머리를 친다.


‘아니 어떤 자슥이 내 용안에 다가...·’


휙 뒤돌아 보니 반 문제아 이자 야구할 때 포수 보고 있는 기정이다.

누런 이를 드러내고 징그럽게 씨익 웃는다.

느끼한 표정으로 손으로 종이를 펼쳐 보라고 그런다.


‘에이 뭐하는거얏·~’


미팅 가자는 말이다.

어기적 어기적 기어코 내 자리로 오는 기정

내 자리에 와서 냄새나는 엉덩이를 책상 가생이에 걸터앉는 기정이다.


“아~그야 미팅하는데 같이 가야 쓰것다”

“돈 없어”

“돈 필요 없당께... 이 형님이 다 쏠텡께”

‘야야 니가 데꾸 오는애들 뻔하지...뭘“

“아야~ 걱정 하질 말랑께 아유 복장 터져...고건 나~가 보장한당께”

“나 학교 파하믄 과외 가야 해·”

“아따 과외하~냐 과외 불법인디 하믄 안되제...글씨 가잔께”

“딴 넘 데꾸 가라 난 안되니까”

“과외한다고 꼰지러 분다...”

“존만 세키 꼰지르기 전에 니 국민학교 때 방앗간에다가 불 지른 거 말할텡께...”

“.....”

“야 세키야 가자...니까 니 꼭 데꾸 나오라는 애가 있당께 아이고 답답해..”

“아유 꺼져라 내 인생이 안그래도 고달프다. 꺼져라”


며칠 전부터 저 지랄이다.

그러나 종이 뭉테기를 열어 본 나는 눈이 뎅그래져 기정이를 바라본다.

고릴라 같은 자식이 그거 보라는 듯이 더러운 입술을 씰룩거리고 웃어 제낀다.

종이에 적혀 있는 것은...

천 번을 불러도 모자를 이름 석자.


‘고은경’


안좌에 가면 할아버지가 계신다.

큰 할아버지는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의 큰 형님이시다.

할아버지 형제분들은 4남 1녀이시다.

둘째 할아버지와 셋째인 우리 할아버지는 동란 때 돌아 가셨다.

큰할아버님도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돌아 가셨다.

큰할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혼자 되신 할머니는 할아버지 몫의 유산을 받아

받은 유산은 황무지가 대부분이었고 그나마 처분해서

거의 대부분을 섬에 성당을 지으셨다.

남은 재산으로 목포 시대 오거리에 목욕탕을 하셨다.

괴팍하고 악독하기로 소문난 할아버지는 유독 날 챙기셨고 좋아 해 주셨다.

어릴 때 자주 찾아 뵈러 갔었던 것도 아들이 없었던 할아버지가 자주 부르셔서 그랬다.

할아버지 댁에 다니러 가긴 하지만 특별한 놀 거리가 없어 재미없어 하는 나를

또래인 옆집 계집아이랑 놀게 하셨다.



마당에 동백 나무나 학교에서 놀다 지치면 바닷가 갯벌에 나가 망둥이 처럼 기어 다녔다.

갯벌에 나갈 때는 언제나 양동이를 가지고 나갔다.

그 아인 갯벌에 손을 넣어 꺼내면 낙지가 손목을 타고 꿈틀거리고 나왔다.

잡은 낙지를 양동이 한 가득 담아 오면 그 아이 집에서 끓여 내는 된장국 맛을 아직도 잊지못한다.

그렇게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그 아이랑 놀았다.

까맣고 작은 짱돌 같은 아이

그 아이가 ‘고은경’이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잠깐 스치 듯 보고 보지 못한 게 벌써 5년이던가 잊고 있었다.

섬에서 사는 것은 때때로 불편한 게 한 두 개 아니다.

바람이 불고 풍랑이 심하면 배는 뜨지 않았고

섬 사람들은 장 보러 나왔다가 돌아가지 못하는 날이면

할머니의 목욕탕에서 배가 뜰 때까지 며칠이고 지냈다.

그렇게 찾아 와 주는 동네 사람들을 좋아하는 할머니는 그럴 때면

잔치라도 벌려야 직성이 풀리는 분이시다.

동네 분들도 따뜻한 목욕탕에서 지내는 걸 친척집에서 신세 지는 것 보다 더 좋아했다.

그럴 때 은경이네도 몇 번이고 지내다 갔다고 했다.

물론 은경이도...



은경이를 처음 본 것은 올해 초

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안 있다가 옆 동네 아이들과 야구시합 내기가 크게 벌어 졌다.

현금과 야구 용품 일체를 걸고 하는 일생일대 최고의 내기시합이 있었다.

발단은 하굣길에 일어 난 사건 때문이다.



학교 파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은 한시간정도 걸린다.

버스 타고 가야 할 거리지만 버스비 아껴서 탁구를 치고 간다.

하굣길에 공사 현장이 있고 현장 끝나는 지점에는

뚝방길이 있고 뚝방길 건너편에는 문태 고등학교 아이들의 하굣길이다.



옆에 반 한아이가 돌을 던지다.

뚝방길 너머로...


“개 새키들아 디져부러”


씨~부리고 공사장 짱돌을 집어 던졌다.


‘아 개....저게 무슨 짓이야’


그러고 시작된 짱돌 투석전

누가 뭐랄 것도 없이 자동으로 시작된 전쟁

처음에야 몇 개 안되었지만 인생이 재미 없는 것 투성이인

고삐리들한테 이것 만큼 재미난 일이 어디 있을까

죽어라고 던졌다.

누가 맞고 디지라고 던지지 않았으나 시간이 갈 수록 미친 고삐리들이늘어 갔고

날아 다니는 돌의 숫자도 늘어갔다.

박이 터져서 피가 나고 아이고 소리가 나도 멈추질 않았다.

양쪽 다 마찬가지였다.

나도 물론 던졌다.

어두워 져서도 한참을 그러고 던졌던 것 같다.


'퍽퍽...'


다음날에도 계속되었다.

며칠 동안 소문이 나서 더 많은 아이들이 합세해 투석전은 심해졌다.

나도 돌에 맞아 머리가 터졌다.

그 때 맞아 지금도 이상한가 싶기도 하다.

확실히 그 때 이후 간뎅이가 부은 건 사실이다.

집에 와서 들키지 않게 어머니 몰래 빨래까지 해야 했다.

몇몇 아이들이 중학교 때 친한 친구를 통해 중재를 시도했다.

문고 애들하고 얘기 된 거는 결판을 내기 위한 야구 시합을 하기로 한 거다.

그저 일 만드는 일이라면 머리가 잘 돌아 간다니까.

현금과 야구 시합에 사용한 야구 장비 일체 고대로 두고 가는 내기 야구시합이다.



은경이를 다시 본 날이 야구 시합이 있던 날이었다.

학교 파하고 글러브랑 배트를 들고 나가려 집에 뛰어 들어 가 옷 갈아 입는데

할머니가 날 부르신다.


“아야 니 모르나?”

“네? 저 바빠요”


얼굴만 삐죽히 내밀고...


“뭘요?”


응?

식탁에 여자 아이가 밥을 먹고 있는데...

‘예쁘다’


“너 어릴 때 발가벗고 같이 놀던 부산댁 딸래미 알제?”

“야야 그러지 말고 좀 봐봐라 엄청 예뻐졌다”

‘무정댁이라면...은경이....’

“뭔... 발가벗고 놀아요...”


얼굴을 붉히고 식탁에 앉는다.


“니가 은경이라고...안녕”

“......”


우리 두 사람 대화에 쑥스럽다는 듯 살짝 미소만 짓는 은경이다.

그런데 예뻐도 너무 에쁘다.

할머니가 덜어주는 밥을 깨작거리며 살짝 살짝 은경를 보는게 고작이다.


“야가 목포여상 다닌단다야”

“목포여상? 너 밴드부지?”

“응”


‘고은경’


기억속의 은경이는 아주 아주 조그맣고 까맣고 까만 아이였다.

갯벌에 겁도 없이 손 집어 넣어서 낙지 잡고 대충 훑어 입으로 가져가는 그런 아이가 그 은경이라니...

오마니 이렇게 뽀얗고 그렇다니...



그것보다도

왜 어째서 못 알아 본 걸까

아침마다 등굣길 버스에서 보는 아이가 은경이었는데 말이다.

버스 타고 다니는 것들 중 절반 이상이 은경이 타는 버스 타려고 안달이 난

그 은경이 내 눈앞에 있고 그 은경이가 그 은경이라니...

은경이는 목포 시내에서도 유명한 아이다.

목포 행사할 때면 어김없이 나오는 고적대

그 고적대 중에서도 제일 예쁜 은경이가 내가 아는 그 고은경이란다.

그 아이를 보고 난 후 10초만에 사랑에 빠졌다.



그 은경이가 그 은경이라는 사실을 알기 전 까지는 신경도 안썻다.

밴드부 복장으로 버스에 타는 목포여상 밴드부 아이들을 볼 때 마다

심장이 콩닥 콩닥 뛰긴 했다.

초미니 스커트에 뽀얀 허벅지를 그대로 내놓은 아이들은

알록달록 화장까지 해서 우리랑 다른 곳에 사는 딴 세상 아이들인 줄 알았지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우리 은경이다.

그 아이가 나랑 갯벌에서 놀던 은경이라고 상상할 수 없었다.


“할머니 밥 잘 먹었습니다.”

“그랴 아야· 부산댁에게 잘 먹겠다고 전해 주렴”

“네 안녕히 계세요”

“......”


은경이는 그렇게 갔다.


“뭘?”

“응 낙지 좀 부탁해서 가지고 왔단다.”

“쟤는 아직도 낙지 잡나?”

“무슨...뭍에 나온지 벌써 몇 년째인데...”

“중핵교 들어서 왔당께”

"그래요“

“어디서 지내요?”

“용강동에서 자취한단다. 아이가 야물딱져야~~~”

“우리 장손도 저런 아랑 데불고 살아얄텐디...”

“아유 할머니도 참내...그래불까”


할머니랑 나는 한참 웃는다.


야구 장비를 챙겨서 야구 시합하러 가는 나

나는 설레어 그 날 이후 밤잠을 이루지 못했던 것 같다.

겨울이 오기 전까지 말이다.


야구시합은 어떻게 됐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겼던 것 같기도 하고 시합 중에 패 싸움이 나서 파토난 것 같기도 하고

야구 글러브가 아직도 집 차오에 있는 것 보니 진 것 같지는 않다.



그렇게 첫눈 오는 날 까까머리 아이들4명은 콜롬방에 미팅하러 나갔다.

우리들 8명은 커다란 맘모스 빵을 시켜서 우유랑 먹는다.


‘꺄르르르’


여고생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연신 자지러진다.

푼수 기정이 덕분이다.

꿔다 논 보릿자루처럼 앉아 있는 나는 은경이를 흘끗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다.

우유 냄새인지 바른 분 냄새인지...

엄마나 할머니에게서는 맡지 못할 냄새 여고생들의 냄새가 몽롱하게 만들었다.

콜롬방의 커다란 유리창 밖으로 솜털을 뿌리 듯 하늘거리며 눈은 하염없이 내리고 있다.

늦은 시간까지 콜롬방에서 웃고 떠들고 다들 재미지게 놀았나보다.



각자 집으로 돌아 갈 때 은경이 집까지 바래다주러 그 아이의 집까지 걸었다.

버스 타면 10분도 걸리지 않을 거리지만 우린 걸었다.

하얗게 물들어 버린 끝도 없는 초원을 걷는 것 같았다.

모든 걸 집어 삼킨 하얀 눈은 커다란 캔버스가 되어 우리들의 이야기를 기다린다.

그 곳에 우리들의 이야기만 쓰면 된다.

은경이 쓴 털모자에는 몽실 몽실 내리는 눈이 많이도 쌓였다.


“서울간다매”

“,,,,,,”

"응 겨울이 오면... 방학 시작하믄 간다."

한참을 걷고 있을 때 먼저 말을 꺼낸 건 은경이다.

“좋겠다 나도 서울에서 공부하고 싶었는데...”

“아니 안좋아...”

“왜 안좋아... 부럽다니까”“......”

“니 공부 잘한다더라”

“뭐 별로...너야 말로 공부 잘한다면서...”

“......”

“난 그림을 그릴거야”

“그림?”

“응”

“그림 잘 그리나?”

“아니 그냥 좋아해...”

“그래 그림도 잘 그리고...못하는 게 없네...”


날 보고 웃어주는 은경


“은경이는 뭐가 되고 싶은데...”

“응?”

“졸업하면 뭐 할건데?”

“아 졸업하면...그냥...아직...”

“대학교 가고 싶은데...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대학은 서울로 와...”

“응...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꼭... 와서 보자”

“......”


첫눈 오는 날 하얀 밤을 우리들은 걷고 또 걸었다.

은경이를 다시 본 것은 십년이 지난 후이다.

은경이는 끝내 대학을 가지 못했다.

넉넉지 못한 집안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곧 바로 취직을 해야 했다.




할머니가 오랜 지병으로 돌아가신 날 은경이를 다시 볼 수 있었다.

장례식장에 부산댁 가족이 왔다.

물론 은경이도 볼 수 있었다.

은경이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화장품 외판원이 되었다.

예쁘장한 외모 덕분에 아주 인기 있어 돈도 잘 벌었단다.


“은경아”

“응”

“왔어”

“응”

“결혼식장에 가지 못해 미안”

“아니 뭐 군대 있었잖아...”

‘아이는?“

“둘”

“아들 딸?”

“아들만 둘이야”

“그래 잘 살지...?”

“응...니는 재밌나?”



'응 아니...재미없다'




"근데 은경아 고등학교 때 버스에서 나 알아 봤나?"

"응 첫눈에 알아봤다"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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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키가이 19-12-03 13:54
   
천 번을 불러도 모자를 이름 석자.
‘고은경’
천 번을 불러도 모자를 이름 석자.
‘고은경’
천 번을 불러도 모자를 이름 석자.
‘고은경’

아련하네용~!
진빠 19-12-03 14:07
   
헉... 로맨스를 시작도 안했는데...  넘 급하게 아이둘이라뉘...

근데 내가 왜 섭섭하쥐? ㅎㅎ...

넘 재밌삼..

빨리이어주삼..
신의한숨 19-12-03 14:33
   
아.....아.......!!!
     
진빠 19-12-03 14:38
   
뭔가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있는듯... ㅋㅋ
          
러키가이 19-12-03 15:08
   
자~다음은 신의한숨 님의 젊을때 그처자 시리즈 ㅋ0ㅋ
               
진빠 19-12-03 15:10
   
그니깐...

그 중국에서 만난그처자..... 풀다 말았었는데... 조선족 아낙이였던듯. 북한아낙이엿나??
                    
신의한숨 19-12-03 15:37
   
평양출신 서금단이~~
                         
진빠 19-12-03 15:42
   
그니깐.. 금단누나 얘기~~!
flowerday 19-12-03 15:34
   
갑자기..아들이 둘이라니요...
     
러키가이 19-12-03 15:40
   
딸이 2명이 아닌걸루 봐서

부부가 ~ 원사이드 ~

1명은 70%이상 좋아하고 1명은 데면데면 한듯요

(총각이 모르는게 없어 -_-;;;)
치즈랑 19-12-03 16:12
   
그게 이상한가요?

은경이를 생각하면 언제나 짠하고 그래요
언제나 내마음 속에 살아 있어서요`
나이를 먹어서도 그아인 어릴 때 동무였고
눈부시게 예뻣던 고등학생이죠

그 아이가 커서 애 엄마가 되었어도
벌써 이혼하고 목포에서 힘겹게 장사를 하고 있어도요
은경이는 죽을 때까지 내안에 있어요~
안부를 묻지 않아도 찾아가면 반갑게 맞아 줄 나의 동무

그런 사람 한명 쯤 있지 않아요?

물론  그 아이와 잘 되었을 수도 잇었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몇가지 가정이 필요합니다.

가령
그 아이가 가족들을 포기하고 자신만을 위해 서울로 공부 하러 왔다면
이혼하고 저한테 곧바로 전화 했다면

인생은 그런건가봐요`
누구도 알 수 없는 것
그래서 인생은 재미난 거죠
     
물망초 19-12-03 16:53
   
그만 보내 주세요
저도 어릴적 사랑 커서 만나 봤지만
끝이 별로 였다는...
긍데 형수님 전번이 어떻게 되나요?
          
러키가이 19-12-03 16:59
   
긍데 형수님 전번이 어떻게 되나요?

ㄷㄷㄷ
               
물망초 19-12-03 17:06
   
신고 정신이 투철한
망초 입니다 ^^
                    
치즈랑 19-12-03 17:37
   
망촛어`....
     
진빠 19-12-03 16:53
   
히히 부러워요..

전 고딩 졸업하고.. 학력고사 떨어져서..

재수하고..그것도 겨우 후기 붙고....

대학 1학년때 막 술먹고 다니다가...컴터에 재미 붙이고.... 그리고 군대 갔다오고..

요 3줄 뿐이였는디~~!

추억 먹고 사는 나이에... 부럽부럽~~!
          
치즈랑 19-12-03 17:35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야죠`
역시 사랑보다는 우정이 오래 갑디다`

단적인 예가...
부부도 우정으로 (의리로) 살아야 오래가죠`
사랑으로는 삼년 석달 삼주 삼일이면 끝이라니까요~

진빠 성님 우리 오늘부터 1일?
               
신의한숨 19-12-03 17:51
   
나두 지금 만나면 반갑다고 자연스레 안아주며 인사할 여사친 댓명은 있는데 만날 방법이 ...

글구 중간에 좀 비켜 줄래유?? 진빠는 내꼬얌!!
                    
치즈랑 19-12-03 18:00
   
하아...

훼방꾼~~~~~~~~~~~~~~~~~~~~~
                    
진빠 19-12-03 18:01
   
으힉...  젊을때.. 여성동지로부터 인기가 좋았어야 했는데.. 흐미.~~!
                         
물망초 19-12-03 18:32
   
인기쟁이 진빠님
개부럽네요
인기 비결이?
아이유짱 19-12-03 21:23
   
소나기처럼 예쁜 사랑 이야기네유
순수한 사랑 부러워유
지는 다 19금뿐이라 쓸 게 없네유
     
치즈랑 19-12-03 22:13
   
19금이 최고쥬~
성님 39금 아주 아주 좋아유~~~~~~
     
귀요미지훈 19-12-03 23:29
   
유짱엉아는 성인멜로
즈랑엉아는 청춘멜로

....양대산맥

아..지는 틈새를 파야하는디...뭘로 파야할지..ㅡ.ㅡ;;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부합하는....

남방멜로?
귀요미지훈 19-12-03 22:47
   
워매....은경누나와 이루지 못한...아련한...흐흑 ㅠㅠ

소설 <소나기>와  영화 <피끓는 청춘>의 감성이 동시에 절묘하면서도 세련되게 녹아 있는..

아따...걸작!!!!!!!!!!! 이네요~잉

아...읽는 내내 살살 애간장을 태워부네요~~잉

역시 즈랑작가님 감성과 글솜씨는...ㄷㄷㄷ
     
치즈랑 19-12-03 23:15
   
무슨...

지훈성님 이러실 때마다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다구욧~~~^^;;;
귀요미지훈 19-12-03 23:09
   
샤프, 야구장비, 과외, 그림, 서울 유학 --> 부잣집 장손 즈랑

갯벌, 능숙한 낚지잡기, 까만 짱돌 같은 아이, 여상 --> 형편이 어려운 집 딸 은경

이런걸...유식한 말로 '메타포'라고 하남유?

캬.....다시 읽어봐도 명작이네유~~
     
아이유짱 19-12-03 23:15
   
메타퐄ㅋㅋㅋㅋㅋㅋ
          
치즈랑 19-12-03 23:20
   
저 성님 때문에 미치것슈
히야 암튼 꿈보다 해몽이쥬...ㅁ.ㅁ ~~~ㅋㅋㅋ
               
귀요미지훈 19-12-03 23:26
   
미치겄쥬? ㅋㅋㅋ

그럼 계속 연재부탁해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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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56 James Blunt - You're Beautiful (1) 가비야운 10-13 694
52455 Mariah Carey & Boyz II Men - One Sweet Day (1) 가비야운 10-13 738
52454 피아노 치는 소녀 - 산책 가는 길 (Instrumental) (1) 가비야운 10-12 833
52453 오메. (1) moonshine3 10-11 767
52452 정은지×곽진언 - 처음 느껴본 이별 (Live) (1) 가비야운 10-09 1910
52451 Portrait - How deep Is Your Love (1) 가비야운 10-09 825
52450 윤한 - 바람의 왈츠 (Instrumental) (1) 가비야운 10-09 739
52449 Roxette - It Must Have Been Love (1) 가비야운 10-09 823
52448 Andante - Only For You (Instrumental) (1) 가비야운 10-09 683
52447 윈터플레이 - Quando Quando Quando (1) 가비야운 10-08 781
52446 Michael Bolton - When a Man Loves a Woman (1) 가비야운 10-08 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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